전쟁 전 한 잔 밀리언셀러 클럽 4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난 흑인이 싫다..나의 뇌리속에 각인된 다양성은 없다..거의 대부분의 서양인이라는 인식은 백인 위주이다..아니 어떻게보면 백인에 대한 사랑이 유일하다..그렇게 보고 자랐고 다른 대안없이 각인되어버렸다..시각상의 느낌에서도 평생 살아오면서 본 백인은 자연스럽다..어느날 우연히 길을 가다가 마주친 흑인의 모습은 이질적이다못해 아예 한쪽으로 비켜설 정도의 거부감을 만들어줬다...난 알게모르게 세뇌를 받아왔다...늘 배워온 마틴루터킹의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은 그럴듯해 보였지만 막상 머릿속에 각인된 인식은 흑인은 거부감이라는 메모리칩이었다....난 그들속에서 삶을 살지 않는 이방인이다..그런데도 불구하고 난 인종에 대한 차별이 짙다..왜일까?...그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을것이다...슬프지만 이게 현실이다..

문득 현재의 미국대통령이 떠오른다....버락 오바마!!~~~내 4살난 아이도 이 이름을 안다..그렇다!!~~우리세대가 알던 부조리의 서양인의 인식이 바뀌어간다..아니 이제부터라도 바뀔것이다..그렇게 믿고 싶다...(휴~~~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이 보는 대부분의 서양문물에서의 인물들의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이다..책..만화..영화...그림..등등)

처음에 흑인이 싫다라고 시작했다..많은 분들이 나에게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르겠다...맞다...난 인종차별주의자다..딱히 유색인종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먹지 않아도 난 인종차별주의자로 자라왔고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는한 어느정도의 거부감은 가지고 살아갈것이다...하지만 이런 나도 유색인종이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볼때 또다른 거부감이 드는 존재일 것이다...모든것은 쉽게 버리지도 애쓴다고 한번에 사라질 것이 아니라는것이다...난 나의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가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머릿속에 각인시켰던 인종에 대한 편협함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개별성을 제대로 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데니스 르헤인의 “전쟁 전 한잔”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의 첫편이자 르헤인의 첫장편집이다. 미국사회에 치부의 한단면을 보여준다..인종에 대한 갈등..권력자와 비권력자..도덕적인자들과 비도덕적인자..배운자와 못배운자...획일적으로 갈린다..백인과 흑인의 모습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시대는 인종차별에 대한 멍에를 깔고 살아간다...흑인이 죽으면 인종차별로 인한 살인이니 어쩌니 언론에서 마구 떠들어댄다..그 내면에 깔린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또한 배우지 못하고 환경에 적응해버린 범죄자들에 의해(거의 흑인이다..) 죽음을 당한 백인은 심지어 살인후 정당한 대우도 못받을 지경이다... 전쟁 전 한잔에서도 옳고 그름의 판단은 없다..단지 선과 악의 기준만 제시해 줄 뿐이다. 그게 백인이던 흑인이던간에 악한 이에 벌을 줘야하고 선한 이 혹은 어쩔 수 없이 악이 되어버린 사람에게는 다시금 돌아갈 이유를 전해줄 뿐이다...안되면 할 수 없고(언젠가는 그로 인해 죽음을 당할테니까.)

줄거리는 중요치않다...대부분의 탐정소설처럼 단순하게 의뢰된 사건이 알고보니 커다란 치부를 드러낼 단서가 되고 그 단서를 찾고자 수많은 악의 벌레들이 날아들고 죽음이 생기고 그에 따른 결과를 치룬다는 내용이다..

그다지 길지도 않고 아마 앉은 자리에서 숨한번 크게 내쉬고 나면 마지막에 이를 정도의 집중도를 자랑할만한다...그만큼 재미는 보장이 되어 있다. 하지만 그속의 내면에 숨겨진 진실과 치부는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역시 르헤인이다..현실속에 숨겨진 수많은 인물들의 살아가는 방식과 생존의 방식이 가슴이 아프다..화가 난다..고통스럽다..이게 르헤인이다라는 생각이다...

재미있고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아마 이 책을 읽어시는 모든분들에게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전달해 줄것이다....

마지막으로 르헤인과의 독서의 전쟁 전 맥주 한잔(난 코로나다~~)으로 목을 축이시고 읽어시길 바란다..읽는 내내 현실의 건조함과 고통에 목이 마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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