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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요리책
엘르 뉴마크 지음, 홍현숙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불경하고 해악한 책".....마로네!!!~~~~~
한때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늘 맛난것을 만들어주는 와이프에게 고마움을 느꼈고 와이프가 즐겨보는 요리프로그램을 흘깃 보면서 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것중에 하나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한번씩 보는 그 프로그램에서 유명한 요리사 한분이 지나가는 말로 인간이 발전하게된 가장 큰 요인중의 하나가 바로 요리이며 요리로 인해 창의적인 영역의 발달을 가져왔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또한 요리는 그 자체가 예술이며 불멸하다는 말을 들었다....
요리라????~~~~~음식...인간...삶...생명.....쉽게 생각하면서도 절대 배제될 수 없는 하나의 영역속에 포함된 일체의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음식은 욕구이며 욕정이며 욕심이며 본능이다....생명이 주어진 한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주제이다....이책 "비밀의 요리책"은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이고 본성의 터전인 요리와의 관계를 시대적 배경에 맞춰 만들어낸 팩션인것이다...
루치아노는 베니치아공국의 거리의 부랑아이다...부모님의 얼굴도 모른체 내버려진 고아로서 천둥벌거숭이로 마르코라는 친구와 함께 거리에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배고픈 아이로 살아가는 중 어느날 또다시 배고픔에 못이겨 음식을 훔치다 총독의 주방장인 페레로를 만나게 된다...이 인연으로 루치아노는 페레로를 따라서 총독의 관저 주방장의 수하로 들어가게된다...
하루하루 살아가기조차 힘든 그에게 주방장의 허드렛일을 하는것조차도 감지덕지이지만 페레로주방장은 루치아노의 열정과 또다른 자신을 보는듯한 느낌에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받아들인다...수백년 수천년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소문의 책에 대한 베네치아 총독의 불멸에 대한 강박관념이 시간이 지날수록 광적인 집착으로 변하가고..여기에 15세기 베네치아와 로마의 교황의 권력과 암투가 연계되면서 소문은 급박하게 전개되어 광범위한 환란을 예고하며 그 폭풍의 한가운데에 마주선 페레로 주방장과 루치아노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
비밀의 요리책은 권력에 대한 집착과 생명에 대한 집착을 다루고 있다...또한 수세기에 걸쳐 내려오는 수많은 소문과 학습의 내용의 집합체인 한 책으로 말미암아 시간과 함께 소문은 과대포장되어 믿음으로 교착되어 버린다...여기에 기독교라는 종교의 의미까지 부합하여 단순 지도자로서의 한 인간에 대한 소문과 과장이 하나의 믿음이라는 절대적 신격화된 종교로 만들어버린다는 아주 위험한(????) 내용까지 담고있다...
책은 책이되 하나의 책이 아니며 수세기동안 또한 수많은 나라의 진보적 창의적 상상적 지식을 총망라하는 오만가지의 지식이 아우러진 하나의 의미에서의 학습의 의미가 과대포장된 책한권으로 집약되었다는 착각과 이에 대한 불확실한 믿음이 인간들로 하여금 이기적 욕심과 욕망과 본능을 아주 흉악하게 들어내며 광적인 집착까지 가게된다...
구성은 단순하다..하나의 책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시대적 권력과 암투가 주가 되며 이에 중심이 되는 주인공의 역사적 산물(책 또는 인간)을 지키기위한 노력이 주 골자이다...
15세기 베네치아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이 현실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는것처럼 자연스럽게 뇌리에 각인되면서 하나의 진실처럼 받아들여지게끔 만든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게끔 느껴진다..팩션임을 명확하게 한 이유중 가장 중요한 내용이 아마 종교와 관련된 내용 때문이지 않나 싶다...상당히 이슈가 될만한 내용을 자못 아무렇지도 않게 시대적 지도자 또는 지식인들과 동일시 한 부분은 분명 논란이 될 부분일것이며 아마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될것임이 분명하다.. 지명이나 이탈리아의 요리이름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또한 짧지 않은 분량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빨은 시간에 읽히는 점은 분명 작가가 대중의 감각을 제대로 읽고 있기 떄문이지 싶다...
세뇨라 엘르뉴마크에게 찬사를 보낸다...색다르고 독특한 소설 한편을 읽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