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뫼비우스 서재
존 하트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기득권.....................세상 모든 권력을 다 가진 사람.........아버지!!!!!!

어릴적 나에게는 내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하늘을 날수도 있고 원하는것은 무엇이던지 다 줄것 같은 존재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런 아버지가 싫었다....무서웠다...거부감이 들었다....독선적이고 이기적이고 위압적인 모습이......

시간이 흘러 나도 이제 아버지가 되었다.....그러나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거부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아버지는 몰락한 권력가이다..아니 거부감이 든 그 순간부터 차츰 차츰 몰락하여 이젠 남아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초라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버지가 싫다....왜 일까????????

난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려고 무척이나 노력한다...난 아버지가 아니다...하지만 난 아버지의 그림자속에 갇힌 또다른

아버지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

 

넋두리였다....이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든 생각이다.....아버지의 존재...그 속에 갇혀버린 가족~~~~

 

말 그대로 자수성가한 변호사 아버지를 둔 가족....그리고 그들의 암울한 가족사~~~~~

자기만이 정답이고 권력이고 가부장적인 형태의 자수성가한 남자의 표본.....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흔하다...

그들은 자신을 거부하는걸 무척이나 싫어하며 모든 사람을 자신의 영역안에 가두어 둘려고 한다....

그속에 갇힌 사람들은 쉽사리 벗어나질 못한다...아니 벗어나면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최면에 걸려 고통과 절망과 함께

분노에 가득찬 삶을 살면서도 아버지를 거부하지 못한다.....

이남자 워크도 예외는 아니다...평생을 아버지의 그늘아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 아버지가 죽었다....아니 죽은것이 발견되었다....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사라져버린 아버지의 죽음이 18개월이나

지나서 발견된것이다...아버지는 수많은 금액의 유산을 남겼다..경찰은 아들인 워크를 의심하고 그의 모든것을 감시한다..

과연 아버지는 누가 죽였을까?????

 

무척이나 긴 소설이었다...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라는 존재....즉 "워크"라는 인물에 의해서 진행되어 지는 이소설은

스릴러의 범주에서는 상당히 떨어져있는 소설인것 같다...단순 추리라고 하기에도 너무나 많은 사족이 달려있다..

한 남자의 우유부단하며 답답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등이 짜증이 났으며 너무나 많은 감정선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상당히 재미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서술방식이 너무 과식적이고 위선적이고 과장되게 이루어져 있는것 같다.

행동위주의 소설이기 보다는 심리적 구성을 중점으로 이루어져있지만 그 심리가 답답하고 작위적 냄새가 짙다...

당연히 작가의 첫소설임에 어느정도 가산점을 주더라도..너무나  길게 이야기를 늘여서 이끌어냈다는 점이 딱히 편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총 6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에서 건질것은 사실 처음과 마지막 밖에 없는것같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여러명 있지만 주인공인 워크를 제외하곤 그 어느누구도 소설속에 녹아나는 구성인물이 없다..

물론 죽어버린 아버지(지독히도 독선적이고 위압적이고 가부장적이고 속물근성의 나쁜성향을 가진)를 제외하고....

상당량의 페이지를 줄이고 등장인물중 몇몇의 역할이 잘 살려졌더라면 정말 재미있는 장르소설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명심하자....이 작품은 존하트의 첫작품이고 법정스릴러(난 아니라고 봄...)를 써는 작가로서 이만한 장편소설을

끊김없이 적어내려가기도 분명 쉽지 않은 일일것이며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인 "다운리버"는 에드가 최우수장편소설상을 탄 작품이다...그만큼 글쓰기에 있어서는 최고의 능력을 타고나지 않았는가 싶다....

마지막으로 여유있는 시간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물흘러가듯 긴 숨고르기를 하면서 읽어나간다면 큰 불편없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것이다....무엇이던지 처음은 있다....그러므로 난 "다운리버"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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