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밀의 밤
딘 R. 쿤츠 지음, 김진석 옮김 / 제우미디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집(부모님댁)에도 개가 있다...이넘은 늘 사람을 빤히 쳐다본다...
"난 니가 한 일을 알고 있어...거짓말하지마!!"하는 눈으로다가..그래서 불편한다..
언젠가 모친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개들은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던지 모든걸 포용해주는 신기한 동물이다"...그렇게 부모님은 개라는 동물을 내 동생(??)처럼 아끼시고 사랑하신다... 

이책은 개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전체적으로 깔려있다...그리고 전체적 구성의 중심축에는 골든리터리버라는 종의 개가 자리잡고 있다...그만큼 개라는 동물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는 작가의 마음을 알 수 있다..(아마 쿤츠의 작품에는 개들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에이미와 브라이언은 현재 사랑하는 사이다...하지만 이들은 불완전하고 어둡고 고통스러운 과거를 지닌체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에이미는 힘들고 지치고 버려진 개들을 찾아 편안한 안식을 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여인이다...그녀의 과거를 알수는 없지만 개를 사랑하고 지켜주고자하는 이유는 분명 있을것이다. 브라인언은 현재 건축설계사다..그는 과거에 자신의 실수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받고 있다..과거에 대한 자신의 실수와 고통에 남모르게 가슴아파한다...

이런 그들의 어둡고 고통스러운 과거에 한마리의 골든리트리버인 "니키"라는 개가 나타난다.."니키"라는 영적인 힘을 지닌 개로 인해 이들은 과거로 회귀하고 자신의 현재를 찾기위해 또다른 고통으로 다가간다.....

 이책은 쿤츠의 여느소설처럼 극단적인 악이 등장한다..."달의 여인"이라 불리우는 여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단지 지루한 일상이 싫어서 죄책감조차 없는 살인을 저지른다...그녀에 동조하는 한남자 "해로우"는 단순히 자신의 감정과 본능에만 충실한 "달의 여인"의 옆에서 그녀의 매력에 빠져 순수한 악에 매료되어 함께 행동한다...

이책을 읽는동안 현재 우리사회에 근원적인 악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심하다..다들 아실것이다..어느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의 연쇄살인에 대한 사건에 대해서.....그는 여인들의 살인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딱히 고통스럽다거나 정상적이지 못한 어린시절을 겪지도 않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행동을 보면서 공포스러워하고 소름이 끼쳤을 것이다....이에 맞물러 쿤츠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근원적인 악에 대한 무서움은 더욱더 나를 공포에 빠져들게 한다...

 사실 이책은 너무나 쉽게 읽힌다..쿤츠의 재능을 한눈에 알 수 있다..한달음에 마지막까지 달려갈수 있게 배려한 쿤츠의 구성력은 뛰어나다...자연스러우며 스릴러로서의 기본을 충실히 해낸다...
하지만 이때껏 보아온 쿤츠의 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쉽게 말해서 재미는 있지만 성의가 없어보인다...그냥 그렇게 흘러간다..끝까지..특히나 마지막 에필로그는 황당하기 그지없다..스릴러가 디즈니 소설처럼 변해버린다....뒤늦게 쿤츠가 마음이 여려졌나???

 조금 짧은감이 없진 않지만 구성력을 조금더 높여 소설의 거의 마지막까지 끌어오던 진행을 보다 긴장감있게 끌고 나갔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책 이후에 나온 또다른 쿤츠의 소설을 볼 필요가 있겠다...하지만 이책 역시 쿤츠의 소설이기에 읽고 느끼는 스릴러 대중소설의 역할은 톡톡히 해낸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다..
힘들고 지칠때 스트레스가 쌓일때 그냥 한권의 스릴러소설을 접하시고 싶은분은 읽어보시라.. 순식간에 빠져들어 다른생각은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던져버리실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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