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호시스 ㅣ 슬라우 하우스
믹 헤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이 단락은 이 소설 '슬로 호시스'의 독후감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의미없는 꼰대의 라떼내용이니 그냥 2번으로 넘어가세요!

  

  한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되기도 전, 그리고 독일이 통일이 되기도 전.. 와,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정말 세월이 이렇게 흘렀군요, 응답하라 88년 올림픽도 열리기 전에, 전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니까 오랜 옛날입죠, 그때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올라가기 위해선 입시를 치는 시절이었습니다.. 더 옛날엔 중학교 갈때도 시험을 쳤다더군요... 여하튼 아실지 모르지만 저희때에는 한반에 학생들이 거의 60명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즉 종합대학을 수월하게 갈 수 있는 고딩들만 모은 학교가 몇개 되지않았죠, 그래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한반에서 많으면 20명정도 갈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입시 만점이 180점인데... 160점 미만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갈 수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여하튼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반에서 15명 정도는 안정권이지만 이후 25등까지는 애매한 성적이니 따로 반을 만들어 입시시점으로 두달 전부터 입시반이라고 만들어서 따로 공부를 빡세게 시킵디다... 그리고 아예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모은 반도 있었습니다.. 그런 응답하기도 전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입시 마지막 두달 정도는 신분제도도 아닌 것이 공부의 우선순위에 따라 신분이 나눠지는 그런 시절이었죠, 하지만 이 중에서도 인문계를 가고싶어하는 학생들도 있었죠, 그래서 또 반을 만듭니다.. 지지리도 공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번 미친듯이 해보고 싶다는 넘들만 모아놓은 반까지, 그렇게 반은 나눠졌습니다.. 집중관리반, 하면된다반, 할수있다반, 그리고 생각없어반.... 참 어처구니없죠, 하지만 그런 쌍팔년 이전의 시절이었다고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옛날옛날 전두환이가 노태우에게 정권을 넘기기도 전의 시절이니까요...

 

​  집중관리반 아이들은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하지만, 자신이 아는 부분을 할수있다반에 선생 역할로 가르칠 때 본인에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는 선생님의 의견에 각자 과목을 정하여 원하는 학생에 한하여 선생을 시키기도 했죠.. 전 선생 역할을 한 공부를 곧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뭐 그랬다구요,,, 인생은 모르는겁니다... 철들어서 공부해야 제대로 성공합니다... 라고 변명은 한번 해봅니다.. 여하튼 그런 선생 역할을 하는 와중에 흔히들 말하는 루저들만 모인 반의 아이들이 자기다짐 또는 자아비판(?)의 굳은 목표의지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이 공부를 못하게 된 이유를 말할 기회가 있었고 그게 생각이 납니다...

  

  말인즉슨, 집에 공부할 공간이 없어서, 아무리 외워도 머리속에 기억하질 못해서, 엄마가 너무 심하게 공부에 집착해서, 항상 시험칠때 긴장을 많이해서, 교과서를 볼때마다 잠이와서, 심지어 할머니가 시험기간에 일찍 재워서라고 하던 친구도 기억납니다.. 각자의 이유가 다 있었죠,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상황과 여건이 자신들이 공부를 못하게 만들고 시험칠때 실수를 하게 만든다는 그런 다양한 이유들, 그러나 꼭 노력해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서 자신이 바보가 아니란걸 증명하고 싶다고 다짐하던 아이들...하지만 할수있다반 담당 선생님은 매몰차게 그들을 모욕했고 실수가 아니라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다그쳤던 기억도 납니다.. 아이들이 열받아서 더 열심히 하라고 한 말일거라 생각하지만, 상처는 상처니까요... 그렇게 입시가 치뤄졌고 할수있다반의 아이들중 10%정도만 인문계를 들어갔고 거의 50%는 일반 지역 고등학교를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입시는 사라졌고 평준화가 되었고 그때 무시당하고 바보취급 당한 아이들은 지금의 저보다 못한 이들이 단 한명도 없을거라고 확신합니다.. 끝

 

​소설의 독후감은 왜 안적는거냐고 말하신다면, 이게 이 소설을 읽은 소감입니다만 ㅡ,.ㅜ;; 

누구나 각자가 가진 능력은 상황이 주어지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그건 각자의 과거의 상황이 만든 최악의 실수나 일반적인 무지함이 있더라도 그 능력의 발현은 상황이 주어지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뭐 이런 거, 아님 말고.....

 

​  2. 영국에는 두개의 비밀정보국이 있다고 영화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제임스 본드는 MI6요원이고 이 작품의 주인공인 잭슨 램과 루저들은 MI5요원들입니다.. 외국의 첩보를 담당하는게 본드고 영국내 첩보를 담당하는게 잭슨 램이라고 보시면 되겠슴돠. 그러니까 이 작품은 영국내의 MI5의 활동과 그 역할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간첩활동 및 불온사상(?)으로 국가의 기반을 망가뜨리는 작자들을 색출하는 뭐 그런 조직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그 MI5에서 실패한 자들이 좌천된 곳인 슬라우 하우스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3. 이 소설의 시작점이자 주인공격인 리버 카트라이트는 심각한 테러진압훈련의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잭슨 램이 수장인 슬라우 하우스로 죄천됩니다.. 그는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지만 잭슨 램은 그런 그를 인정하지 않고 로버트 홉든의 쓰레기나 확인하게 합니다.. 슬라우 하우스의 모든 무기력한 직원들은 딱히 할 일도, 해야할 일도 없이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리버는 어떻게해서든 리젠트파크로 복귀되길 바라죠, 그리고 그의 동료인 시드 베이커도 있습니다.. 그녀는 유일하게 가장 최근에 슬라우 하우스로 옮겨온 인물이지만 리버의 행동에 동참하다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본부의 태버너 부국장의 의도로 인해 뭔가가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그들은 알 지 못합니다.. 그리고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파키스탄 남자의 인질극이 벌어지고 TV에 살해 예고가 발생하면서 소설은 급박스럽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4. 첩보소설이 주는 긴박함이나 서스펜스, 그리고 강렬한 폭력성등은 찾지마세요, 그냥 존 르 까레 작품을 몇번에 걸쳐 덮었다 펼쳤다했던 기억을 떠올리시면서, 현실적이고 인물들의 개인사나 상황적 묘사와 심리적 루저들의 삶과 MI5 내부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조직에서 가차없는 무능력한자들에 대한 처우를 감상하는 것에 중점을 두시면 상당히 재미진 작품이실겝니다..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존 르 까레의 작품을 처음에는 몇번을 덮었다가 펼쳤는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참고 읽어나가다보면 빠져들게 되죠, 믹 헤론도 이런 르 까레의 작품의 영향을 무지하게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품속에서도 등장하는 바가 있으니 어느정도 맞을겁니다...

  

  5. 그리고 이 소설은 루저들로 비쳐지는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와 그 내면과 삶에 대한 부분도 대단히 현실적이면서 냉소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상황과 의도와 능력을 봐도 딱히 유능한 정보원으로 비쳐지는 인물이 드물죠, 하지만 잭슨 램의 경우는 다릅니다.. 모두가 그를 싫어하지만 그가 내뿜는 카리스마 혹은 냄새와 왠지 모를 그의 과거의 행적과 가려진 진실로 인해 뭔가 대단히 유명한 인물임에는 인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소설속에서도 잭슨 램은 태버너 부국장과의 힘겨루기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은 인물로 나옵니다.. 그리고 인질극의 진실과 그의 슬로 호시스들이 우여곡절끝에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길을 열어주고 이끌어주는 인물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실패한 인물들의 각각의 모습들이 하나로 또는 따로 똑같이 잘나고 똑똑한 MI5 본부의 인물들과 대등하게 또는 더 뛰어나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상황들로 독자에게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보여주죠,

 

​  6. 전쟁이 끝나고 소련과의 냉전도 끝나고 IRA의 테러도 사라지고 영국은 이전과 같은 심각한 테러적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일상적인 정보원들의 활동들과 그보다 더 실패를 맛본 정보원들의 직장생활속의 무기력이 어떤 것이고 그들의 삶이 어떠한 지 대단히 현실적이고 관료적 냉소주의를 드러내면서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정보국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한게 아닌가 싶네요.. 역시 이 작품도 발간 당시보다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난 후 더 많은 즐거움을 독자들이 인지했지 싶습니다.. 첩보물이 주는 재미는 존 르 까레의 작품의 진지함과 무미건조함보다는 조금 더 나은 시니컬과 유머적 문체가 담긴 작품이니 꼽씹고 천천히 즐기지 못하는 요즘 독자의 입맛에는 바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저 개인적으로는 읽기 시작하곤 편안하고 재미진 느낌으로 마지막까지 쉼없이 달렸습니다.. 그만큼 인물들의 이야기와 소설의 서사를 뚫고 지나가는 인질극에 대한 상황적 묘미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전 생각했구요, 특히나 잭슨 램과 리버 카트라이트라는 인물이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캐릭터적 스토리가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즐거운 독서였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