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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평점 :

1. 삶에 있어서 돈이라는 매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혹자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고, 혹자에게는 행복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통일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것을 통틀어 돈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기본적인 삶의 기능을 제공하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사회라는 시스템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물물교환이라는 전제가 없이는 도저히 살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돈이라는 것이 정말 지랄같은 것입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게 맞습니다.. 저의 기준에서는, 여유롭게 많은 돈은 보다 나은 삶의 혜택을 주고 행복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풍요로움을 주는 모든 것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여유로울 정도의 돈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대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 여유로울 정도의 돈은 얼마정도일까요, 수없이 많은 뉴스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보여주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동반 자살을 택하거나 아이들과 세상을 떠나는 모습들, 어떻게해서든 살 수 있지않나라고 우린 이야기하지만, 그들에게 돈은 비수와 다르지 않는 존재였을 지도 모릅니다... 생각할 수록 비참해지네요... 돈이 뭐길래,,,
2. 너무 과한 전제이지만 이 작품 '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라는 작품의 기본적인 서사의 틀도 이 돈과 관련된 인간의 비루함 삶의 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부유함을 주고 권력을 안겨주는 돈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 그렇게 앨리스 앤더슨은 자신을 숨긴체 돈의 표적에서 벗어나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던 중 누군가에게서 온 이메일을 확인합니다.. 자신을 숨기고 살아온 3년동안 어느누구도 자신을 알지 못했지만 그녀에게 도착한 이메일은 그녀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본명인 앨리스 앤더슨이라는 이름으로 장례식에 초대를 합니다.. 그리고 앨리스는 대저택이 있는 곳의 장례식에 참석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땅에 묻히는 인물의 이름을 확인합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앨리스 앤더스' 자신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죽음을 당한 곳에서 자신인 척 살아온 인물을 알아내고자 앨리스는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3. 이 소설은 단순한 서사를 중심으로 상당히 속도감있게 흘러갑니다.. 앨리스는 현재 도나 슬레이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살아가고있고 자신의 이름을 도용하며 죽은 앨리스 앤더슨이 일하던 맥스 마스덴이라는 부자의 집에 죽인 앨리스 대신 일을 시작하며 그동안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서 그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밝히려고 하는 이야기구조입죠... 그리고 그 내면의 진실이 어떻게 벌어지고 또한 죽은 앨리스의 신원이 무엇인 지, 왜 자신이 그곳에서 진실을 찾게 되는 지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부유한 한 가정의 농밀한 삶속으로 들어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챕터마다 변화무쌍하게 심리적 변화를 주며 대단히 소박한 인물적 구성임에도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게 됩니다.. 맥스와 그의 아내 타라,, 그리고 무엇보다 한나라는 그들의 딸을 통해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적인 심리적 변화가 끊임없이 펼쳐지는 상황이 좋게 이야기하면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4. 근데 이게 말이죠, 인물들의 티키타카가 아주 중요한 심리적 발란스가 키포인트인데.. 이 작품에서는 너무 변화무쌍합디다... 그리고 초반에는 어느정도 긴장감을 주면서 흘러가는데 너무 비슷한 상황과 심리적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뒤로 갈수록 그 느낌이 희석되고 심지어 현실적 이해조차 안되는 상황까지 흘러가는거죠, 등장인물들이 저렇게까지 하는데 왜 이 여자는 이러고 있지,,, 라는게 독후감의 한마디입니다.. 복선이니 암시니 하는 것들은 전혀 무의미하구요, 작가의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서사의 심리적 반전을 위해 꼬아놓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우리나라 드라마를 열심히 보신 분들에게는 전혀 먹히지않을 것이라고 전 장담합니다.. 그냥 흔한 부자들의 더러운 속성을 중심으로 음모와 배신의 삶을 되풀이하는 방식의 드라마식 전개.... 뭔 말인 지 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5. 과한 충격이나 거북함은 없습니다.. 심리적 압박감이 초반에는 무척 매력적이었지만 어느순간 흔한 드라마적 속성에서 벗어나질 못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고 속도감있게 펼쳐지는 상황적 흐름의 매력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듭디다... 현실적 상황의 이해도는 떨어질지언정 인물들이 보여주는 빠른 진행과정의 심리적 변화는 나름 즐거움이 있어 가독성까지 저버리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단히 빨리 읽히고 마무리까지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구요, 이런 류의 작품들은 흔하고 여기서 홍보하긴 좀 그렇지만 요즘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다 맥파든'의 작품적 서사와 크게 다르지않아 이게 요즘의 스릴러적 감성의 흐름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프리다 맥파든의 작품을 즐겨 읽으시면 독자님들이시라면 그렇게 손해보지않은 독서가 될지 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잘 읽히는작품이라는거...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