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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평점 :

1. 문득 떠오르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과연 사랑은 변하는걸까요?.. 아님 사랑 그 자체는 그대로인데 사람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사랑이 변하는 것으로 착각하는걸까요?... 언제나 내 마음속 사랑은 유일한 사람에 대한 유일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한 시간동안 그 사람의 내면과 모든 것을 알게되면 그 감정의 유일함이 사라지는걸까요?..결국 남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만이 남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까요?..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을 많이하게 됩니다.. 애초에 사람에 대한 기대는 하지않는게 서로를 위해 좋은 것일까...하는 생각
2. 남들 보기에 전혀 문제가 없어보이는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온 부부.. 톰과 웬디는 부유하면서 종신직 교수직을 받을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톰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웬디는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추리스릴러소설입죠... 타인의 눈에 띄지않은 이들의 또다른 모습속에는 암울한과 오랫동안 이어져온 비밀이 숨겨져있습니다.. 그런 과거를 숨기기위해 웬디는 평생 노력하고 있으나 톰은 그런 과거를 자신이 집필하고싶은 소설에 토해내고 싶은 모냥입니다.. 웬디는 그런 톰의 행동에 불안을 느끼고 그동안 쌓여온 수많은 감정이 그녀를 덮칩니다.. 그리고 평생 숨겨야될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는걸 막아야합니다.. 그렇게 웬디는 톰과 함께 마지막 여정을 떠납니다..
3, 이 소설은 현재의 시점에서 점차 과거의 시간적 구성으로 되짚어가는 구성을 가진 작품입니다.. 시작부터 웬디는 결과적인 살인을 저지르면서 소설은 시작되죠, 왜 이 여성이 그렇게까지 자신의 남편을 죽여야했는 지에 대해 시간을 되짚어가면 그들의 삶속으로 소설은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추리를 하거나 심리적 스릴감을 만끽하는 작품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부부의 인생과 삶에 대해 그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되짚어 하나씩 최악의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서사를 거꾸로 만들어나가는 것이죠, 그리고 한 여성이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는 것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뭔지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 타당성이 이해가능한 것이냐는 것에 대한 부분은 마지막 결말에 등장하니 그 충격은 끝까지 붙들어놓으시면 됩니다...
4. 내가 사랑한 사람을 죽인다는 명제로 시작한 작품은 왜 죽였는가도 중요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의 틀이 어떻게 와해되어가는 지에 대한 중심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절대적으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부부의 인생이 조금씩 틀어지고 각자의 생각과 감정이 같지 않아지는 과정을 현재의 깨져버린 균열이 만들어지기까지 과거를 되짚은 서사의 구성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웬디의 불안이 왜 살인까지 이어지게 되었는가, 톰의 감정과 자기파괴의 성향이 짙어지고 결국 그만의 고해가 왜 웬디를 그렇게 만들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어떻게보면 과하지도 않고 대단히 현실적이면서 공감 가능한 중년부부의 삶과 그들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시간까지 편안하게 그들의 과거여행에 동참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5. 하지만 이 작품은 일반적인 추리스릴러의 서사와는 달리 결과를 애초 드러내고 시작하는 역순의 느낌인지라 보다 심리적 스릴감이 더 진해져야되는데도 불구하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보다 편안한 그들의 삶을 되짚은 느낌이 강한지라 추리스릴러 작품의 자극적 느낌은 이전 작가의 작품들보다 조금 덜하다는 생각이 들구요, 무엇보다 이들의 삶의 여정을 드려다보는 것에 대한 그닥 관심이 없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냥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것 정도?.. 제일 중요한 마지막 처음 30년이 훨씬 지나 그들이 처음 만나 미래를 알 순 없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의 결말은 독자들에게 다시 되짚어 처음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매력은 충분히 있습니다..
6. 이전 작품들이 얼마나 대단한 반전을 많이 독자들에게 보여주었는 지는 피터 스완슨의 작품을 접해보신 분들은 미리 짐작을 하시지 싶습니다.. 그리고 서사의 구성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서양미스터리스릴러 작품에서 역순으로 과거여행을 하는 작품은 대체적으로 드문데 그런 재미도 있구요, 물론 일본작품들만큼의 매력은 개인적으로는 없습디다.. 다만 인간이 가지는 감정의 공감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하고자한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만족하게 되더군요.. 작품속의 인물들이 그런 감정으로 치닫게 되기까지 거슬러가는 이야기속에 독자로서 납득가능한 부분이 있다는건 나름 매력적이였습니다.. 물론 최후의 반전은 다시금 첫장으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것 또한 좋았구요.. 편안하게 즐거운 독서로 따숩게 이불속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