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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브 도어즈
개러스 브라운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0월
평점 :

1.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은 끝이 없습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감당하기 힘든 것까지 그 욕심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거나, 해보지 못하거나, 가지지 못하거나, 가보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모든 것에 대해 욕망을 드러내게 되죠... 생각이라는 것이 인간의 머리속에 싹을 틔운 이후로 이러한 욕망의 무게는 한없이 커져만 가는것 같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욕망의 성취에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나라를 쥐고 흔들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과오를 저지르는 인간들은 역사이래 무수히 봐왔고 우린 지금도 그런 인간 유형들을 하루에도 수없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러한 과오들은 그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기에 세상은 굴러가고 대다수의 작은 만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세상은 꾸준히 변해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소탐대실, 견물생심, 과유불급... 역시 사자성어는 뭔가 똑똑해 보여.... 아님 말고,
2. 뉴옥의 서점 켈너북스에서 근무하는 캐시에게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독서를 즐기는 연세가 지긋한 웨버씨가 있습니다.. 그는 변함없이 마감시간까지 서점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캐시와 함께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그리고 오늘 웨버씨는 서점에서 독서중 심장마비로 사망을 하게 됩니다.. 오랜기간 웨버씨를 알고 지냈던 캐시에게는 예전 할아버지의 암사망 이후 또다른 아픔을 느끼게 되죠, 갑작스런 웨버씨의 사망으로 슬픔에 빠졌던 캐시에게 웨버씨가 앉았던 자리에서 한권의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손크기의 작은 가죽표지의 책이었고 그 책에는 웨버씨가 캐시에게 남는 것이라는 메모가 있었죠... 그렇게 캐시는 한권의 책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캐시는 그 책이 '문의 책'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 책을 쥐고 이미지를 그리면 그녀가 문을 여는 곳에는 그녀가 생각했던 곳으로 향하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그런 마법의 현실을 자신의 친구인 이지와 함께 경험을 하게 되고 이 책이 주는 매력에 빠져버리죠, 하지만 이지는 마법이 가득한 책으로 인해 캐시에게 위험이 발생할지도 몰라 걱정을 하게 되죠,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됩니다.. 단순히 장소의 문만 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여 머리속에 상상하는 모든 곳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무엇보다 마법의 책은 '문의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책사냥꾼들이 각각의 마법책을 가지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알게되면서 누군가 '문의 책'을 찾기위해 그들에게 다가올 위험을 조금씩 감지하기 시작하는데....
3. 제목 '북 오브 도어즈'는 직역 그대로 "문의 책"이라는 소설의 첫느낌 그대로 따라갑니다... 일종의 판타지소설과도 같은 제목과 서사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현실의 세상속에 존재하는 일종의 마법의 책과 관련된 대단히 스펙타클하면서도 입체감이 넘치는 즐거움을 선사하네요.. 판타지소설의 부류이지만 나름 독창적인 매력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시공간을 초월한 타임슬립의 서사구조를 중심으로 짜임새있는 스토리라인을 그려낸 점을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각종 마법책의 용도와 관련하여 펼쳐지는 입체적 이미지는 이 작품이 주는 장점이 아닌가 싶구요, 마법책을 찾고자하는 사람과 지키고자하는 사람의 구도는 익히 봐온 것들이지만 이를 지키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적 친밀감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속도감 넘치게 상황을 이어나가면서 스릴러적 감성을 복합시킨 판타지적 느낌은 무척이나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4. 무엇보다 이 소설의 서사의 중심은 시공간을 초월한 타임슬립의 구조속에서 각각의 타임라인이라는 틀속에서 어떤 상황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탄탄한 서사의 짜임새를 이어갈 수있는 고민이 없으면 대단히 허접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런 허술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일종의 시간상의 타임라인이라는 구조의 틀에 집착하는 것과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에 대한 대비를 명확하게 그려내려는 것에 집중하는 것에 따라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와 실질적인 마법의 책이라는 소재에 대한 구체적인 내막이나 의도에 대한 부분은 생각만큼 꼼꼼하게 엮어나가지 못한 느낌도 없지않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걸로 개인적으로는 판단해봅니다.. 뭔 말인 지, 여하튼 캐릭터들의 존재감에 대한 부분도 조금은 아쉬웠고 무엇보다 마법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지만 실질적인 마법책에 대한 존재와 그 의도와 관련된 궁금한 부분들을 그려내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만큼 자세하게 다루지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마법 책들이 대결구도에서 사용되는 방법 외에 여러 상황을 통해 충분히 그 의도를 살릴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지않을 수 없지 않았던가하고 잠시 그런 생각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 맞나하는 판단.... 죄송합니다...
5. 이 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이랍니다.. 그런 점만 따져보면 대단히 멋진 작품을 집필하셨다...라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타임슬립의 구조속에서 탄탄한 서사라인을 꾸며내고 설득 가능한 즐거움을 주신 부분, 그리고 단순하고 흔한 판타지소설의 느낌보다는 보다 서스펜스가 가득하고 스릴러적인 감성이 충만한 작품이라는 부분, 무엇보다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진정성이 부족한 판타지적 감성이 아니라 현실적 감성충만한 시공간적 마법책 사용법을 중심으로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어느정도는 성공한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뭐랄까요, 갑자기 독서가 재미없어지거나 읽는 속도감이 떨어진 느낌이 드시는 분들에게 즐겁게 시간보내시기 적합한 작품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재미진 작품,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