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르의 거미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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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릴 적 거미를 하도 많이 보고 자라서 그런 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거미가 주는 공포감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아이가 펜션에 놀러가서 거미를 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고는 저도 조금 당황한 기억이 있네요... 오래된 나무 사이에 거미줄을 치고 앉아있는 거미였는데 제가 봐도 엄청나게 큰 형체였습니다... 아이는 신기해서 거미줄을 건드려보니 거미가 꿈틀거리며 밑으로 뚝 떨어져 아이의 옷에 붙어버린거죠, 아이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린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아이는 지금 성인이 되었는데도 거미만 보면 놀라고 기겁을 하곤 합니다... 어릴적 트라우마가 평생 가는 모냥입니다.. 물론 저 역시 쥐를 보면 똑같은 반응을 보이지만요... 저희가 어릴 적에는 쥐를 잡아서 꼬리를 잘라 학교에 가져가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세월 참..


    2. 소설의 시작은 과거 제물로 바쳐진 한 여성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이 소설이 보여주고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하루라는 아이는 한 지역의 촌장의 꼬드김으로 시집을 가게되고 그 시집을 간 촌장의 동네에서는 하루를 숲의 신에게 재물로 바칩니다.. 그리고 하루는 자신이 제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도망치다 한 동굴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신을 마주하게 되죠, 그리고 현재의 홋카이도가 등장합니다... 황천의 숲 인근에서 공사인부들이 무엇인가에 처참하게 살육된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홋카이도에서 살아가는 위험한 불곰의 소행으로 판단한 경찰은 불곰을 쫓게 됩니다.. 그리고 황천의 숲으로 들어가죠, 이 와중에 소설의 주인공인 사하라 아카네는 외과의사로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지만 7년전 아카네 역시 황천의 숲 근처 별장에서 실종된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살육사건이 자신의 가족의 실종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불곰수색작전에 참여하게 되죠.. 그리고 누군가를 발견하게 되고 그로 인해 끔찍한 공포와 마주하게 되면서 소설은 파국으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3. 뭐랄까요, 이 작품은 흔한 헐리우드의 생물학 호러적 개념의 영화를 한편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물론 일본작품이다보니 일본의 신화적 미신등이 혼합된 스토리라인이 조금 더 매력적인 의미로다가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B급 헐리우드 괴기호러영화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거미에서 비롯된 신화적 존재의 생물학적 정체성을 파헤치고 일본이 가진 지역색을 덧붙인 현실적 상황과 맞물려 그려낸 호러 서스펜스라고 보시면 딱 그 느낌 그대로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홋카이도 지역의 깊은 산속 금기의 장소인 황천의 숲이라는 곳 주변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외과의사입니다.. 이정도면 대강 전반적인 상황이 다 이해가시리라 여겨집니다..


    4. 하지만 생물학적 영역속에서 유전자적 변형이라던가 뭐 이런 현실적 검증이 가미된 사실적 기반을 중심으로 신화적 판타지를 추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나 일본스러운 미신적 의미를 소설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스토리라인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만, 우리가 그 공감을 함께 나누기에는 조금 부족하거나 과한 느낌이 있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로테스크하고 마지막 혈전을 펼치는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입체감은 아주 뛰어난 반면 어색한 생물학적 변형이나 흔한 괴기적 형태의 신화적 존재의 입체감은 어디에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죠, 그리고 후반부에서 보여지는 반전의 느낌은 전혀 창의적이거나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여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속에서 초반 불곰의 존재를 쫓는 사냥꾼의 시선속에서 보여주는 긴장감이나 의사로서의 아키네가 보여주는 의학적 기반을 보여주는 과학적 근거같은 부분은 미스테리로서의 이 작품이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합니다.. 또한 후반부에 휘몰아치는 토속 신화속의 존재와 마주하는 상황들이 펼쳐내는 공포감과 그 살육의 묘사는 아주 뛰어나다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즐거움이기도 하구요, 호러 소설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느낌 그대로 이 작품이 그리고자하는 바를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여름 즐길 수 있는 대중장르소설의 작가의 의도는 잘 이루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흔한 B급 헐리우드판 소설이나 영화속에서의 흔한 설정보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미신적 토테미즘등을 복합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 "이메르의 거미" 또는 원제인 '요모쓰이쿠사'라는 제목이 주는 일본스러운 감성의 매력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는 잊혀져가는 납량특집같은 작품이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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