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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해자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평점 :
1.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되는 탐욕은 일반적인 동물의 욕구와는 다르다... 인간은 다양한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 머리가 큰 동물이라서 그럴게다... 이 감정이라는 것이 참 대단한 것이다... 단순한 욕구의 감정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적 사고가 인류의 역사속에서 보다 확장되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만들어내는게 아닌가라는 개벼따귀같은 생각을 혼자 해본다... 물론 엄청난 인류사에 있어 이 욕망이 이끌어낸 역사적 사실들은 굳이 끄집어낼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허나 이로 인해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문제 또한 우린 가지고 살아간다. 굳이 우주적인 생각까지 할 필요없이 내 주변과 사회를 보더라도 우린 수없이 많은 인간의 문제점을 인지한다... 물론 나 또한 다르지않은 감정적 지배를 받곤 한다... 이 탐욕에서 만들어지는 온갖 오물들의 감정적 배설물은 쉽게 청소조차 되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감정속에서 우린 사랑의 대상자를 속이고 욕보이고 이용하고 심지어 살인하는 것에 더이상 놀라지 않는다.. 크든 작든 권력이라는 것, 힘이라는 것에 대한 인간의 감정의 욕망은 심지어 역사 교과서속에서도 인류의 역사의 코어적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안다.. 비겁하고 비열하게 힘에 굴복하고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고 비인륜적이고 비도덕적이지만 인간은 권력 앞에서 보다 작은 자신의 이기적 권력을 이용하고자 한다.. 비단 역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사회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이런 인간의 탐욕은 무지할 수록 그 폭력성이 확장됨에도 우린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 그냥 우리 주변만 봐봐바바요....
2. 아, 이제 아홉번 째 작품까지 왔군요,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삶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경찰 살해자"라는 제목으로 진행됩니다.. 고전 경찰소설의 클래식과 같은 작품임은 그동안 여덟번 정도 말씀을 드린 것 같지만, 아홉번 째 드리겠습니다.. 70년대의 소설의 공간인 스웨덴의 사회적 구조와 삶에 대해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뛰어난 장르소설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조금은 극단적인 사회주의적 이념들이 소설속에서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복지라는 사회적 테두리속에서 빈곤과 차별 및 범죄적 극단주의를 비판하고 있는 작가의 의도가 작품 곳곳에서 묻어나는 작품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경찰 내부와 경찰이 보여주는 사회적 극단성과 그들의 구조적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시대적 경찰의 민낯을 작품의 주제에 따라 그려내는 방식이 무척이나 즐겁고 매력적입니다.. 그런 작가의 의도가 이번 작품 "경찰 살해자"에 더욱 구체적으로 담겨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경찰소설이라는 구도에 딱 걸맞은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3. 스웨덴의 최남단 말뫼 인근의 시골마을인 안데르슬뢰브에서 여성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17일이 지나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베크와 콜베리는 살인사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역으로 파견이 되죠, 수도에서 그들이 파견된 이유는 이 소설의 첫 시작인 '로재나 살인사건'의 살인범인 폴케 벵트손이 이 지역에서 출소 후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종된 여인의 전남편인 선장도 용의자로서 살인사건으로 생각할 여지가 많아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캠핑을 하던 가족들에게서 여성이 살해되어 유기된 현장이 발견되고 이로인해 더욱 사건은 떠들썩하게 됩니다.. 특히나 윗선의 경찰청장과 국장은 폴케와 관련된 사건으로 전 국민의 시선때문에 무지한 압박을 가하고 있고 언론들이 가짜 뉴스를 스스럼없이 쏟아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마르틴 베크는 사건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로재나 살인범의 취조에도 딱히 단서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골 마을 인근에서 경찰 총격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에 사상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경찰에 대한 민간 범죄자의 총격들이 큰 이슈화가 되고 여성 살인사건과 함께 경찰 윗선을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멍청한 짓을 시작하게 되는데....
4. 줄거리의 마지막 말처럼 이 작품은 경찰들의 멍청한 짓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아온 마르틴 베크와 우리 렌나르트 콜베리같은 합리적이고 경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몇몇 인물들이 있음에도 전반적인 사회구조속의 경찰의 역할은 국민과 시민들의 보호막이 아니라 그들을 테두리속에 가두고 복종하고 권력밑에서 그들의 종속물처럼 여기는 행태의 멍청한 짓거리를 이 소설은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죠, 특히나 말름같은 경찰 관리자들이 행하는 방식은 해학적이기까지 합니다.... 소설의 시작점에서 여성 실종사건으로 단순해보이는 이야기의 구조는 뜬금없는 경찰대응 총격전이 발생하면서 극단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부터는 마르틴 베크는 한발 빠진 체 경찰들의 구조적 문제와 그들이 보여주는 정치세력화의 작가의 시선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멍청하고 무지한 그들의 행태가 소설의 재미를 깍아내리진 못합니다.. 오히려 바보같은 행동들로 인한 사건의 흐름이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그 이유로 이들이 이렇게 행동함에도 그 내부의 우리의 주인공들은 나름의 경찰로서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르손등의 고전 경찰로서의 그들의 모습은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대중소설로서의 매력이 충분히 담긴 체 소설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5. 언제나 그렇듯 범죄소설들이 보여주는 그 시대의 사회적 구조와 인간이 딜레마적 현실성은 무척이나 공감가는 부분이 다분합니다..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마르틴 베크시리즈는 이러한 경찰을 중심으로 한 범죄소설의 틀속에서 작가가 보여주고자하는 사회적 문제들, 권력적 보수성과 정치의 편협한 극단성에서 비롯된 부패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국민과 젊은 세대들의 극단적 범죄의도, 무엇보다 소설의 주제인 인간의 탐욕을 꼼꼼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언제나 이 내면속에서의 인간의 진정성과 삶의 희망은 놓치지않습니다.. 특히나 이번 소설의 말미에 이르면 이러한 인간이 가진 가장 합리적인 이성과 판단에 대한 개개인의 결정에 대해 우린 수긍하게 됩니다.. 앞선 멍청한 짓이라는 노골적인 독후감의 느낌이 지배적으로 드는 이 작품 "경찰 살해자"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조금은 서사의 연계가 갑작스럽고 우연이 겹치는 작위적 느낌은 있습니다... 이러한 소설의 두갈래 서사의 흐름이 연결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독서에 임하지만 뜬금없어 보이는 부분은 감안해야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전 작품들에 비해 조금은 심심한 느낌인지라 강렬한 감성적 공감이나 사회적 비판에 대한 큰 반향은 없었다고 봐야겠습니다...
6. 여전히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주는 재미는 대단합니다.. 모든 시대적 현실성을 배경에 두고 작품을 집필하기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이번에는 탐정소설류의 감성적 유유자적도 충분히 가미된 상황들이 보여지는 지라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읽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살인사건, 그리고 그런 곳에서 경찰 업무를 보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뭐랄까요, 편안한 마음이 우선시 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물론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말이죠, 뇌이드라는 인물에 반하게 되는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뇌이드를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영국 탐정소설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가 떠오르더군요, 기분좋게 읽을 수 있는 그런 탐정소설의 감성을 가미한 이번 작품 "경찰 살해자"는 차분하게 그리고 후반부는 강렬하게 읽어나가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전 작품들에 비해 보다 비판적 시각의 작가의 의도가 더 많이 보여지는 것에 대한 아쉬운 불만은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이 조금 작품의 흐름에 약간의 덜컥거리는 부분이지만, 여전히 충분히 재미지고 흥미로운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이제 이 시리즈도 단 한권만 남겨두었다는게 이 작품을 읽고 난 가장 큰 독후감의 울림이라고 봐야겠네요, 마지막의 마르틴 베크는 어떤 결정과 어떤 삶을 선택하게 될 지 궁금합니다... 각각의 단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분명한건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읽어나가시는게 최고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열권의 마무리를 다 하게되면 우리 박찬욱감독하고도 대등한 사람이 됩니다... 아님 말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