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방차 마르틴 베크 시리즈 5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영웅을 얼마나 원하는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기억하는 수많은 이야기속의 세상에는 항상 영웅이 존재했던 것 같아요, 딱히 여유롭지 못하고 일반적이 삶의 세상속에서 즐겁고 행복하지만 옳지못함에도 모든 것을 가지는 이들의 탐욕들로 가득찬 누군가를 보면서 분노와 짜증과 함께 일종의 그들의 삶에 대한 환상과 부러움과 시기와 질투를 동시에 느끼며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그들을 깨부셔주고 그들을 나와 다르지 않게 만드는 그런 영웅을 원하는게 당연하겠죠, 역사속에서도 흔한 대중소설 속에서도, 무엇보다 수많은 영화적 이미지의 캐릭터속에서도 우린 그런 영웅을 꿈꾸고 원하고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착하디 착하게 살아가는 일반 대중에게 가장 위협적인 범죄의 세상속에서 우린 이런 영웅의 진정한 정의를 보여주는 모습에 환호하곤 합니다.. 전 아직 보진 못했지만, 역시나 범죄도시의 세상속에서 속시원한 마석도의 빤치 한방의 매력은 무시할 순 없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거나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세상속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언제나 정의는 많은 이들의 흔한 진심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아니까요, 여기 이 소설속에서도 그러합니다.. 여전히 이들은 각각의 흔한 직업 경찰관들이지만 이들이 주는 정의의 결과물은 여느 대중매체속의 영웅 한명보다 더 많은 삶의 여유를 안겨주곤 합니다.. 그만큼 그들 개개인의 삶의 여유는 줄어들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죠, 우린 그들이 갖지못한 삶의 여유와 고통을 전제로 세상의 정의와 편한 상상속의 영웅을 꿈꾸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2. 주절거리는 서두가 길었군요, 그럼 빨리 정리하고 넘어갑시다... 이번의 작품은 여전히 달리고 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사라진 소방차"입니다.. 갈수록 상황의 스케일이 큽니다.. 이번 작품속에서도 시작부터 심각한 범죄적 상황이 발생하죠, 첫 시작점은 한 남성의 자살과 그가 남긴 이름 하나로 시작됩니다.. 자살한 남성은 메모지에 마르틴 베크라는 이름을 남기고 죽죠, 그리고 이어지는 상황에서 라르손이 잠복을 하고 있는 빌라에서 큰 폭발사고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라르손은 힘겹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구해내게 됩니다.. 그가 감시하던 범죄 대상자의 아파트에서 말이죠, 하지만 사건은 단순한 발화사건으로 정리되어 넘어가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뒤이어 사건 현장 검증이 이루어지고 법의학자로 인해 밝혀진 사실로 부터 새로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게 되고, 단서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역시나 이번에도 어떠한 단서도 없이 사건은 흘러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시죠, 이러한 지난한 사건 해결기가 얼마나 매력적인가는 이전 작품의 독후감에도서 떠들어댄 적이 있으니, 특히나 이 작품 '사라진 소방차'는 더욱 그런 매력이 가득합니다..


3. 특히나 이번 작품속에서는 마르틴 베크의 역할이 주변 인물들의 영역보다 조금 축소된 부분이 있습니다.. 즉슨 이번 작품은 많은 경찰관들의 조합과 이들의 역할론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는 점이겠죠, 라르손도 자신의 역할에서 상당한 매력을 보여주었고 - 물론 시작점에서의 그의 활약은 아주 멋집니다- 그 외에 전작 '웃는 경관'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당한 오케을 대신해 새롭게 등장한 벤뉘 스카케라는 젊은 형사의 역할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항상 그렇듯 콜베라와 베크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긴 호흡의 시리즈답게 전작들에서 이어지는 경찰 캐릭터들의 영역은 있는 그대로의 삶속에서의 직업을 보여주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직업의식의 책임감은 여전히 현실적이고 개인적이면서도 영웅적이라는 점은 부디 소설을 읽어보셔야 공감하시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냥 이런 허접한 독후감으로 그런 캐릭터들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4. 앞서 서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작품 "사라진 소방차"에서는 이러한 캐릭터들의 조합과 구성으로 인해 사건의 해결의 역할이 분배되어 누구 하나 부족함 없이 자신의 영역에서 정의로운 모습을 직업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받을 만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짙게 깔린 캐릭터들의 모습속에서 우린 나와 다르지 않은 이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공감하고 동조하게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자신의 삶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홀로 일때의 연약함이 자신이 원하고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직업적 영역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그로 인해 서로의 믿음과 짜증과 밉상짓에도 변함없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면서 이 작품 시리즈를 읽는 모든 독자들이 공감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5. 이처럼 이 작품 마르크 베크 시리즈는 아주 섬세하고 꼼꼼하게 수많은 인물의 모든 것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삶과 생각과 행동들에서 우린 그들과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나와 다르지않은 이가 나를 넘어서는 영웅적이고 범죄도시의 악함을 깨부셔나가는 것을 본다는 것은 일반 대중적 매체에서는 보기 쉽지않은 모습들인거죠, 우린 너무나 흔한 영웅서사에 길들여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보다 뛰어나고 윤택하고 가진 것이 많은 이가 내가 원하는 세상과 정의로운 시대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그들에게 환호하곤 하죠, 누군가 이야기하더군요, 스파이더맨이 우리와 다르지않은 서민적 영웅으로서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가 그런것이라고, 하지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구요, 우리가 아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속의 인물들은 큰 책임을 원하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이 택하고 자신이 원했던 직업적 책임감이 그들 각각의 연약하지만 끈질긴 힘을 이끌어냄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알지요,


6.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여 벌어진 서사가 시간적, 공간적으로 오랫동안 현실적인 서사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작품 역시 사건이 발생하고 빠른 시간내에 누군가의 혁혁한 공을 중심으로 치고받고 스펙타클하고 긴장감 넘치고 서스펜스가 작렬하는 그런 입체감으로 흘러가진 않습니다.. 사건은 아무런 단서없이 수개월을 흘러가고 누구하나 마음 편하지 않은 체 시간을 보냅니다.. 계속 나처럼 머리속에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지진한 두통만 계속되고 지워지지 않은 체 시간을 흘러가지만, 이들은 아주 조그마한 단서속에서 그들의 모든 것을 서로 도우며 각각의 역할을 해냅니다.. 그런 작품입니다.. 감정적 소용들이가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여느 대중매체의 자극성과는 다른 끈질기게에 나의 마음과 같은 해결의 욕구를 결국 만들어내리라는 긍정적 마무리를 듣고 싶게 만드는 그런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언제나 만족스럽습니다.. 대단히 현실적이고 아무런 카타르시스가 없는 마무리지만 이 작품을 덮고 나서라도 그 여운은 오랫동안 기억된다는게 정말 희한하지 않나요, 이런 경험을 혹시라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읽어보시길 바라고, 특히나 이 작품 "사라진 소방차"는 어느정도의 연륜속에서 작가의 모든 것의 장점이 다 담긴 좋은 경찰소설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그렇게 읽었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