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경관 마르틴 베크 시리즈 4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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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젠가 한번 아니 여러번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살면서 굳이 밝혀야될 필요성이 없는 과거사를 꼭 이야기하고 문제를 일으킬 이유가 있나, 그렇다....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에 수긍하듯이 현재의 나의 삶에 있어 과거가 드러남에 좋을 것이 없다면 굳이 들춰내 사달을 만들 이유가 없지라고 말한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알고 있을 진실을 끝까지 숨기고 살아가는게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하곤 한다.. 그렇다고 내가 뭔가 인생 파탄의 심각한 범죄나 결혼빙자간음사기죄같은 것을 저지르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여인이나 첫사랑에 대해서 깔끔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 모든 이는 자기만의 비밀이 있기 마련이다... 크고 작고의 차이만 있을 뿐, 특히나 그 숨김이 자신의 가족과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픔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거나 조그만한 생채기를 줄 수 있다면 굳이 서둘러 끄집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밀은 오롯이 자신만이 감당하고 감내하면 모든게 해결되는 것이여야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내가 숨긴 비밀이 나의 가족뿐이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피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2. 참 좋은 작품입니다... 일단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인 "웃는 경관"은 제목부터 대단한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면서 작품의 서사나 인물들의 감정선이나 무엇보다 현직에 종사하는 경찰들의 삶과 조직의 관계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뛰어난 경찰소설임에 칭찬해,,, 테러범죄와도 같은 강렬한 버스 총기난사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끝없인 진실찾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얽히고 설킨 구시대적 발품팔이 단서찾기의 매력 또한 흠잡을 때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뛰어난 걸작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각각의 인물들, 그중에서도 베크와 콜베리의 입장에서 그려나가는 인물적 서사도의 심정적 동조가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게 잘 어우러져있어 독자들에게 환호를 받을 수 있으리라 초반부터 설레발을 좀 쳐봅니다.....


3. 줄거리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11월 비가 내리는 추운 밤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버스 한대가 운행중에 사고를 당하고 멈춰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버스 안의 승객들은 총기 난사를 당한 체 모두 아홉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죠, 그중에는 이 작품에서 처음부터 등장했던 오케 스텐스트룀이 있었습니다.. 형사인 그는 왜 그 버스에 타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는 버스에서 자신의 총을 꺼내려는 순간 사망을 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 극렬한 시위와 베트남전 관련 사회적 문제등으로 시끄러웠던 사회상을 필두로 아홉명이 총기사망을 한 사건은 스웨덴을 충격으로 몰아넣게 되죠, 물론 소설속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진짜 벌어진 현실과도 다르지않은 사실감을 부여하는 시작점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죠, 미국같은 곳에서나 벌어질 줄 알았던 버스 테러같은 총기난사가 스웨덴에서 발생했으니 말입니다.. 뒤늦게 출동한 베크와 콜베리는 그 곳에서 사망한 스텐스트룀을 발견하게 되고 전혀 흔적을 확인할 수 없는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서기 시작합니다.. 아울러 온 도시가 이로 인해 경찰들이 사건에 집중하게 되죠,,,,


4.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작품의 시작점은 과히 충격적입니다.. 전작들에게서 느꼈던 일상적이고 사실적인 묘사의 시작점에과 비교해서는 문장의 느낌이나 입체적 묘사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기 엄청난 사건이 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질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건의 현장이 발견되기전까지는 말이죠, 일상의 현실속의 담담함을 그려내면서 참혹한 살인사건을 드러내는 시작점은 전작들의 사건들과는 다른 스케일과 임팩트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작점 한장의 스케치로 버스 내부도면이 들어간 것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성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듭디다... 넣질 말지,,,,,


5. 아시다시피 이 작가분들의 단서찾기와 진실의 시간은 현실적 시간대와 다르지않습니다... 특히나 정보력이 고도로 빨라지는 현대의 시간대와는 다른 호흡이 존재한다는 것이요, 그리고 경찰들의 정보의 교집합이 이루어지기까지 한참이 흐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체 우리는 작품을 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전 작품에서는 하나의 단순한 사건이 발생으로 사건의 촉이 될 최소한의 단서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이 작품속에서는 심지어 사건의 현장에서 목격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건의 흐름이 전과 다르지않다는 생각마저 들게되고, 무엇보다 살인사건의 피해자중 1명이 그동안 봐왔던 경찰 조직의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에 독자들은 심각한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책 소개에 보면 마르틴 베크 시리즈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이유중 하나도 아마 기존의 작품적 성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또다른 사건의 가지를 어떻게 사건의 연결고리로 작용시켜 엄청난 반전과 상황적 역할을 이끌어내는가에 대한 작품적 서사의 개연성등이 큰 몫을 차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그 개연성속에는 인물이 가진 엄청난 페이소스가 끊임없이 독자들의 감성을 후려친다는 것이겠지요, 그 감정적 동요는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과히 가슴이 아플 지경에 이릅니다.. 전 그랬습니다... 전 그랬다구요,


6. 이제는 더이상 구구절절 떠들지 않아도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10부작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가지는 범죄문학적 영역에서의 위상은 문학적 지식이라고는 아무짝도 없는 저 자체로도 충분히 독서만으로도 감응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특히나 네번째 작품인 "웃는 경관"은 제목만으로도 저를 제외한 어느정도의 장르소설의 지식을 가진 독자분들이시라면 아실 정도의 걸작의 대우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이 되는 작품이라고 독후감의 한마디로 삼아도 충분하겠습니다.. 출간 이후 이 작품은 미국에서 추리작가협회에서 시상하는 에드가상을 받게 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게 되죠, 아시겠지만 지금도 우린 아는게 없으면 에드가상 수상작 위주로 작품을 선택하곤 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여하튼 뒤늦은 감이 있지만 미국도 그렇게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를 인정한 것이죠,,, 가능하면 전작들부터 읽어오시는 편이 이 작품의 의도가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작 없이 이 작품만의 즐거움이 뒤떨어지느냐는 아닙니다.. 가능한 한 전작이 주는 흐름에 이 작품을 연이어 선택하신다면 그 기쁨이 단순히 두배가 아니라는 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에서 나왔던 스텐스트룀이 죽음을 당하면서 시작하니까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빠르든 늦든, 중고든 새책이든, 젊든 늙었든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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