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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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남자가 새벽녁에 발코니에 선 체 세상이 밝아오는 시간의 도시의 거리를 바라본다. 초여름날 새벽의 북구의 지방의 밤은 짧게 느껴진다.. 어느듯 고즈넉하던 거리의 시간은 조금씩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시작한다... 남자는 그런 시간의 도시의 시작을 가만히 지켜보고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말없이 바라본다.. 그가 원하는게 무엇이든, 그렇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려는 찰나이다.. 그리고 급하게 학교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며 아이가 사라질때까지 관찰하는 그 시간, 19676월의 스톡홀름의 초여름날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업무와 삶에 찌든 마르틴 베크가 등장하게 되며 또다른 베크의 세상 역시 함께 펼쳐진다....

 

  2. 여전히 마르틴 베크를 위시한 경찰의 삶을 충실하게 다룬 이 시리즈는 대단히 매력적인 시작점으로 스톡홀름의 새벽녁 도시의 거리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끌여들인다.. 우린 시작점에 '발코니에 선 남자'가 누구인 지 대략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는 그가 앞으로 보일 천인공노할 범죄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일반인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은 시점으로 세상을,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사실 이 묘사와 시작점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서막과 딱히 큰 차이점을 보기가 어렵다.. 역시나 작가들의 현실적이면서 지극히 입체적인 묘사의 방법에 역시나하는 감탄과 함께 발코니에 선 남자가 이 소설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지않을까라는 추측, 기미, 조짐, 예상만 할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 작품을 끝낸 후 다시한번 이 서막의 묘사를 다시한번 보시라.... 이 소설에서 드러내고자하는 나와 다르지않은, 그리고 드러나지않은 악의 모습이 얼마나 일반적인가를 다시한번 느낄 수가 있으리라 장담한다... 난그랬다, 아님 말고,

 

  3. 이번 작품은 오롯이 스톡홀름의 도시를 중심으로 범죄의 모습이 펼쳐진다... 작품의 시간대와 작가의 시간대가 큰 차이가 없어보일만큼 전작의 시간상 흐름에서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시점의 초여름의 1967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이 얼마나 현실적인 작품인가 말이다... 사진을 찍어낸 것처럼, 그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인들의 모습을 다큐처럼 하나씩 드러내는 듯한 문장력 또한 굳이 더이상 떠들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만족도는 여전하다... 게다가 이번 작품의 범죄적 모습은 대단히 우리 내부에 있는 공포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소설은 이러한 천인공노할 잔인한 범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장르소설에 다루는 흔하디 흔한 자극적이고 독자의 공포를 극단적으로 얻으려는 그 어떤 소설에서도 본 적이 없는 아주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 굳이 독자들에게 이러한 공포의 공감을 얻어내려 용을 쓰지않아도 그 공감이 충분히 절절하게 다가오는 - 일반적인 사회상의 모습처럼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결말 마저 너무나 현실적이고 일반적이기에 앞서 말한 결말 후 다시금 처음의 서막이 주는 서늘함이 더 강렬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난 그랬다, 아님 말고,

 

  4. 하지만, 이러한 작가의 능력과 필력과 문장력과 모든 인물적 공감의 표현력에도 불구하고 범죄의 서사만 놓고 볼작시면, 시작점부터 독자는 충분히 이 작품의 흐름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 지 감을 잡았기 때문에 조금 답답하고 지리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갑갑함을 마르틴 베크의 기억력에 의해 더욱더 독자들을 감칠맛나게 만드는 효과 또한 없지않아 있다.. 다만, 전작들에게서 보여줬던 드러나지않은 사건의 실체와 상황들의 무지함에서도 오는 답답함과 해결의 단서를 빨리 찾기 원하는 독자들의 심리가 조금 옅어지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소설은 있는 그대로의 하나의 살인사건의 발생 후에 벌어지는 일상적인 경찰 24시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 외에는 큰 이슈가 없기에 조금은 심심한 느낌의 흥미도 정도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흐름 자체를 작가들이 의도한 바가 클 것이기에 이런 서사의 흐름에 오히려 반색하는 독자들도 있으리라 본다.. 그렇게 따져보면 여전히 난 수많은 자극적이고 심리적 불편함에 기대어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근래의 범죄소설에 너무 많이 기대어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솔직히 아무리 몸에 좋고 깔끔한 슴슴한 맑은 곰국을 먹더라도 소금, 후추, 고춧가루가 듬뿍 든 얼큰한 선지해장국에 대한 미련을 놓기는 어렵지않나... 난 그랬다, 아님 말고,

 

  5. 이제는 입 아프니 더이상 현실적이니, 입체적이니 어떠니라는 칭송은 넣어두자, 누구에게는 절대적으로 어려운 능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내는 작가에게는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니 말이다.. 단순히 이 작품 '발코니에 선 남자'의 작품적 느낌만을 두고 감상을 끄적거려본다면, 이 작품은 대단히 경악스러운 범죄의 이야기를 매우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형태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아이들이 뛰놀고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드는 공원에서 순식간에 벌어지는 참혹한 범죄의 모습이 우리네 주변의 삶과 다름이 없다는 사실에 작가는 집중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날이 서고 긴장감이 극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지없이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그 시대의 경찰의 민낯과 발품과 아날로그식의 단서 찾기와 흐름을 꿋꿋하게 이어나간다... 실제로 그러한 바를 작가가 가진 장점으로 뛰어난 표현력과 공감적 필력으로 글로 드러냈을 뿐, 군더더기 하나 없다... 이것 역시 우리에겐 새로운 것이 아니다.. 작가는 부침이 없이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이어나간다... 몇몇 작품들은 전작이 어떠니하면서 비교를 할 필요도 있겠지만, 내가 아는 한 이 작가들은 2,3년차 징크스는 없어보인다.. 고로 다음 작품의 흐름도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 아님 말고, 난 할꺼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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