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워닝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언론이 대중에게 전달하는 광범위한 정보와 그와 관련한 영향력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잘 안다.. 아니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금의 이 나라의 언론의 대부분은 대중을 개. 돼지 이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이고 극악한 선동이 될까?... 대부분 그럴 것이다.. 언론은 가장 정확하고 사실에 근거한 진실을 보도하고 이를 전달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어야할 것이라고, 하지만 우린 어떤가, 그들이 바라보는 무지몽매한 대중의 일부를 자신의 기득권을 목적으로, 사회적 권력의 이권을 만들 요량으로 얼마나 많은 곡해와 거짓 선동과 정치적 무리를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더이상 이야기하지 말자,,,,, 기자가 정의를, 진실을, 역사를, 대중을 생각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개인적으로는 다시는 오질 않을 세상이고 이전에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세상을 살아온 나 자신이 실로 안타깝고 불쌍하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면 마는거다... 소설 한권을 읽고 너무 많은 정치색을 담았다...


    2. 이러하 듯 이 소설은 기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부조리와 범죄의 세상을 다루고 있다... 작가 역시 기자 출신의 범죄소설 작가인 마이클 코넬리이다.. 그는 해리 보슈라는 걸출한 형사 캐릭터를 수십년간 이끌어나가고 있는 뛰어난 작가이고 그가 보여주는 작품의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작가중 한 명이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그가 간간히 자신을 본딴 듯한 캐릭터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가 바로 잭 매커보이이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시인'이라는 작품에게 그를 만나본 바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간혹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읽어보시는 독자분들이시더라도 국내에서의 그의 대표적 '시인'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거다.. 그 주인공이 잭 매커보이고 그의 직업은 "죽음을 담당하는" 기자인 것이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인 레이첼 월링도 '시인'에서의 활약 이후 잭 매커보이와 함께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변함없는 잭의 기자로서의 본능과 레이첼의 프로파일러로서의 능력이 드러나는 작품 "페어워닝"은 소설속(실제로도 존재하는) 잭 매커보이가 근무하는 신문사의 이름이다...


    3. 페어워닝의 소비자를 위한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기사화하는 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잭 매커보이는 그동안 '시인'과 '허수아비'를 통한 그의 삶의 굴곡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그동안 죽음을 담당하며 살아왔던 기자로서의 삶보다는 소비자와 대중적 이슈속에서 사회적 문제를 들춰내고 경고하는 신문사 '페어워닝'에서 무난한 삶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 그가 1년전 한번 만난 적이 있는 한 여성의 죽음에 그가 용의자가 되면서, 그의 '죽음을 담당하던' 기자로서의 본능이 깨워난다... 형사는 그에게 숨진 여성이 고리뒤통수 관절 탈구라는 완력으로 인해 목을 졸려 목뼈가 부러져 살해된 여성의 이야기를 전달했고 이에 자신과 만났던 그녀의 삶속에서 범죄와 관련된 단서를 찾아보려 한다... 그리고 조금씩 그 죽음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생각지도 못한 DNA와 관련된 유전자 분석 시스템의 허점과 이로 인해 수많은 익명의 살인사건이 수개월동안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잭은 레이첼과 함께 이 죽음들의 연관성인 유전자 분석에 대해 조금씩 진실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4. 소설은 전방위적으로 현실속에서 벌어지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삶의 문제와 허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나 남녀의 만남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경로의 사생활과 관련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신상이 타인에게 보여질 수도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무섭고 아찔한 범죄의 중심으로 빠져들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작가는 기자로서의 논점을 정확하게 드러내며 독자들이 즐기는 크라임소설의 흥미속에 매력적으로 담아두고 있다.. 또한 대중이 자신의 가장 근원적인 특성인 유전자를 무작위로 검사하고 그 내용물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놓은 결과 이로 인해 심각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 역시 다르지 않다.. 소설은 연쇄살인과 이를 토대로 벌어지는 사회적 범죄자들의 이해못할 범죄행위를 기자의 눈으로 소설속에 담아놓는다. 이는 정확하게 현실속에서 여전히 실재하고 벌어지고 있는 그대로의 날것의 범죄를 담았기에 단순히 스릴러소설의 범주에서즐거움만 느끼기에는 어느정도의 섬뜩함이 담겨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5. 다만 이러한 기자로서의 기준과 사회속 범죄의 위협을 담아내다보니 이전에 보여준 스릴러소설의 짜릿함을 느끼기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지않았나 싶다.. 기자로서 사건의 진실과 그 답을 찾아나가는 방법론은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그를 따라가게 만드는 즐거움이지만 스릴러소설로서의 긴박감과 짜릿한 쾌감은 기존의 코넬리 형님의 작품속에서 보여주었던 미칠 듯 파고드는 상황적 개연성과 감정적 페이소스는 이 작품에서는 조금 덜한 부분이 있다라고 난 생각했다... 특히나 잭과 레이첼의 관계적 측면이나 가장 중심에서 소설의 근간이 되는 연쇄살인마에 대한 캐릭터 구성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6. 아시겠지만, 마이클 코넬리 작가는 매우 강박적인 개연성과 연결적 구성의 고리를 세심하고 다루고 캐릭터 하나하나에 대단히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가이다.. 그동안 '시인'이 국내에서 인기를 받은 작품인 이유는 이러한 작가의 역량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폭발하는 작품 또한 '시인'이었기에 그러할 것이다.. 역시나 그 시절의 잭 매커보이는 젊고 활동적이고 강박적이고 기자로서, 인간으로서, 충분히 정의와 자신의 직업정신과 세상을 이롭게 할 멋진 입체적 매력을 보여주었지만 이 작품'페어워닝'에서는 '시인'의 잭 매커보이는 사라졌다라는 점을 작가와 캐릭터 본인이 확실하게 보여준다.. 아마 조금은 담백하고 깔끔하게 기자로서의 충실함을 더 보여준 캐릭터를 만든 것은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이전과는 다르게 약간은 밋밋한 맛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다만 이런 담백한 크라임소설의 매력이 주는 부분이 혹시 독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살짝 고민이 된다.. 그동안 내가 너무 자극적이고 극악적이고 정신과 육체가 온통 붉게 물든 세상속에서 살아온 것이 아닌가... 아마 작금의 우리나라의 삶이 나를 더욱 자극적이고 극악적으로 만든것은 아닌가... 그런 세상속에서 편안하고 속도감 넘치게 읽은 이 작품 '페어워닝'이 오히려 더 나은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독자들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의 하나의 틀속에서 끝까지 간결하면서 흥미롭게 집중하게 만들고 속도감이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마이클 코넬리가 그러하고 소설속 잭 매커보이가 그러하다.. 여전히 그는 '죽음을 담당하는' 기자이고 작가이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