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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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조직이건 상관없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모이는 곳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조직속에서의 역학적 관계가 형성이 되기 마련이다.. 특히나 남성들만이 가득한 공간속에서의 조직의 형성, 그중에서 군조직이라는 것은 굳이 그 내막을 끄집어내지 않아도 수많은 매체속에서 이로인한 부작용의 민낮은 여전히 부끄럽게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상하관계가 형성이 되고 또래의 젊은이들이 모인 곳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무지성적 집단화 심리는 참으로 가관일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도 여전히 벌어질 일이기도 하다.. 단지 개방적인 조직 문화가 조금씩 스며들면서 이 조직의 민낮들이 조금씩 사그러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조직사회속에서 각기 다른 개인적 성향이 섞이는 과정속에서 유달리 연악하고 독특한 사고방식과 행동반경을 가진 이는 언제나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릇 나조차도 지난 세월속에서 그런 조직의 환경속에서 어떠하였는가를 되짚어볼작시면, 나 역시 빌어먹을 인간중 하나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동조하거나 외면하거나 폭력은 매한가지다......

2. 애드거 앨런 포라는 인물을 모를리가 있겠는가, 그가 현대의 추리적 전형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점은 어설픈 독서를 하는 모자란 나일지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인물이다... 그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예술적 천재성을 차치하더라도 누구나 그를 아는 이라면, '검은 고양이' 네로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단순히 추리적 기법의 창조자라는 것 외에 에드가 앨런 포라는 인물은 뛰어난 시인으로 영미권에서는 더 이름값을 하는 역사적 위인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속에서 실재 에드가 앨런 포라는 역사적 위인이 1830년경에 미국의 웨스트포인트라는 육군사관학교에 마지못해 입학한 후 벌어진 역사속에서 알 수 없는 6개월정도의 시간에 대해 작가는 나름의 상상력과 역사적 팩트를 근거로 하나의 허구적 소설 "페일 블루 아이"를 그려내고 있다.. 물론 추리와 스릴러의 기법으로 허구속에 현실적 인물을 팩션이라는 느낌으로 그려내는 매력적인 추리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3. 소설은 한 웨스트포인트의 사관생도가 목을 매어 죽음을 당한 일부터 시작한다.. 사관학교와는 상관없은 은퇴한 경찰인 오거스터스 랜도라는 인물의 1인칭 시점으로 사건에 대한 추리와 미스터리의 해결을 진행하고 있다.. 19세기 초반의 미국 정치와 국가권력등이 얽힌 사회상속에서 창설한 지 얼마되지않는 육군사관학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이슈화하지않고 은퇴한 경찰인 랜도를 통해서 해결하고자하는 상황적 전제를 깔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 쉬쉬하는 살인사건의 발생과 함께 목매달린체 죽음을 당한 사관생도인 프라이는 죽은 후 심장이 사라지는 사건이 동시에 발생함에 따라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마녀사냥이나 흑마술과 같은 영역까지 소설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랜도의 탐정적 영역에서 그를 도와주는 조수의 캐릭터로 그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자 실재 웨스트포인트에서 사관생도였던 에드가 앨런 포가 등장하게 됨에 따라 소설은 랜도와 포의 단서찾기와 추리적 해결 구도에 따라 적절하면서도 상황적 분위기를 잘 짜맞춰 흘러가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역사에 근거한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개연성을 잘 엮어가면서 소설은 미궁속으로 깊이 들어가는게 무척이나 흥미롭게 진행된다...

4. 이 작품은 무엇보다 에드가 앨런 포를 위한 작품임을 한없이 드러낸다.. 연약하면서도 순정적이고 대단히 예술가적 능력과 추리적 천재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포의 소설속 이미지는 입체감이 가득하면서 소설의 전반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무엇보다 소설속 상황이 안겨주는 포의 감성적 이미지와 추리적 이성의 맞물림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게 시작과 끝이라면 이 소설에 경의를 표할 이유가 없겠다.. 소설의 서문이나 삽지에서 그렇게 떠드는 반전과 충격의 결말에 대해 굳이 설레발 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보다 에드가 앨런 포를 그려내려 노력한 일면 외에 랜도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뛰어난 추리적 영역과 그와 함께 드러나는 엄청난 사건의 진실에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서로를 짧은 시간동안 의지하고 신뢰하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균열과 아픔과 고통과 우정과 사랑의 감정선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5. 두명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흔히 말하는 티키타카는 아주 뛰어나다.. 랜도가 포를 향한 연민과 포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젊은 시절의 그의 에너지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그려진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랜도의 관점에서 그가 기록한 이야기의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그 시대의 삶과 사회상을 토대로 역사적인 사실들이 자연스럽게 이 소설은 그 시대의 이야기임을 너무나도 명확히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에드가 앨런포라는 인물에 대해 이미지화할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미스터리소설로서의 장점을 한껏 뽐낸 수작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까지 - 물론 어느정도 감은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 진실의 진실을 밝혀내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아주 뛰어나다.. 그리곤 내가 뭘 놓치고 뭘 흘려 보냈는가 싶어 다시금 첫장으로 이야기를 돌려보게되는 매력이 대다나다... 갈수록 책 한권의 가격대가 만만찮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름 즐거움을 만끽한 좋은 작품이라꼬 난 생각한다... 아니믄 말고,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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