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는 사람들 스토리콜렉터 107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문득 아이가 묻습니다.. 아빠,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야,라고 말이죠, 저희 집은 딱히 종교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보니 아이의 입장에서는 종교에 많이 의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들 수 밖에 없을겝니다.. 특히나 주말에 아이랑 놀려고 하면 부모님이랑 예배를 보러간다라고 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왜 사람들은 신을 찾는거야,라는 아주 심오하고 감히 대답할 수없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견해에 대해 아빠의 의견을 구하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전 이렇게 답해줬습니다.. '혹시나 니가 뭘 간절히 원할때나 누군가가 아파서 빨리 낫길 바랄때 생각없이 기도해본 적이 있냐'고, 그랬더니 있다고 하더군요, 그게 바로 종교이자 자신이 누군가가 필요로할때, 답을 줄 수 있는 존재를 원할 때, 인간은 신을 찾는다.. 그리고 그 신을 복되게하고 의롭게 하고 신이 원하는 길로 이끄는 단체가 종교이다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근데 사이비 종교는 왜 생기는거야....... 음, 흠..... 그러니까.............

2. 궁금증 많은 아이를 위해 가능하면 이 작품을 읽히게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허나 책을 외면하고 직관적 동영상을 요구하는 요즘 세대인만큼 쉽사리 책을 펼칠 아이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좀 안타깝긴 하네요, 물론 저희 아이들의 경우에 그렇다는 말씀이올시다... 다른 독자분들 아이들은 책 많이 읽으시더만, 유독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 여하튼 이 작품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은 사이비 종교의 실태와 그 사회적 문제에 대해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스릴러소설입니다.. 경찰이자 인질 협상가인 한 여성 경찰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녀에게 주어진 특별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성 경찰인 애비 멀린은 과거 사이비 종교의 희생자의 가족이기도 하거니와 현재 뉴욕 경찰청에서 인질 협상가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3.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싱글맘으로서 애비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여성경찰입니다.. 그러나 그녀 역시 과거 어린시절 사이비종교에 자신의 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겪었던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입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속에서 세명의 아이만 살아남은 사건에서 애비는 위탁가정에 입양되어 제대로된 삶을 살아가게 된거죠, 하지만 그녀와 함께 살아남은 이중 한명인 이든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녀 역시 힘겹게 싱글맘으로서 SNS 인플루언서인 개브리엘과 어린 아들 네이선과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날 네이선이 납치가 되고 이든은 그동안 소식을 끊었던 애비에게 연락을 합니다..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고 말이죠, 이렇게 애비는 이든의 아들 네이선을 찾기 위해 유괴사건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단서를 찾던 와중 이든이 과거 또다른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자신의 남편과 생활하다가 탈출한 것을 알게되고, 그 사이비 종교의 일원들중 네이선의 유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사건은 더욱 미로속으로 빠져드는데....

4. 얼마전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JMS라는 종교단체에 대한 대단히 심각한 범죄사실과 교주라는 작자의 더러운 행각을 OTT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공중파에서도 이런 심각한 사이비 교단의 범죄는 끊임없이 등장하고 그들의 광적인 집착과 세뇌당한 아픔을 도저히 일반적인 이성으로는 이해를 못하기도 한 바가 있습니다.. 소설속에서는 이런 이해 불가능한 인간의 광적인 종교적 집착과 내부의 심리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맹목적이고 가학적이기까지한 사이비종교단체의 심각한 범죄행위를 그 집단 내부자들은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고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 작품은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심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기대는 종교적 의지에 대한 연약함도 자연스럽게 드러나죠, 이런 밀도높은 사회적 문제와 딜레마를 스릴러소설속에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낸 재미진 소설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5. 탄탄한 구성과 캐릭터의 대중적 공감이 주는 즐거움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사이비종교라는 시대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범죄의 구성으로 끌여들이면서 현대의 사회적 이기이기도 한 개인정보의 확장력이 보여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 역시 리얼하게 이끌어내죠, 수많은 SNS속에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타인에게 내보이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대단히 농밀한 개인적 문제까지 누구라도 그 대상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오해와 착각과 집착의 소재로 활용되는 것을 우린 자주 접합니다.. 짝사랑하는 그녀, 헤어진 남자, 누구나 잘 아는 잘나가는 인플루언서의 삶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여다보는 세상이 우리가 살아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타인에 대한 정보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소설 "따르는 사람들"은 이에 대한 사회적 문제와 현실을 스릴러소설의 허구속에서 대단히 리얼하게 잡아내고 있다고 전 단언하고 싶네요, 즐겁고 행복하고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작가의 전작보다 더욱 꽉찬 서사와 캐릭터성을 부여한 좋은 작품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기에 특히나 애비 멀린의 차기 행보도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스릴러소설 좋아하시면 즐거움을 만끽하시리라 믿습니다.. 전 그랬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