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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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히토가서 새그럽고 달콤하고 탁 쏘는 알싸함이 가득한 럼주를 베이스로 한 라임 궁물 한숟가락 첨가한 몰디브 한잔을 떨어지는 석양아래 끈적한 햇볕을 쓰다듬어가며 지긋이 그녀의 눈망울에 건배, 칵테일은 그런 느낌입죠, 톰 형님이 바텐더로 여즉 일을 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크루즈타고 코코모로 잠시 세상시름 잊고 떠나고 싶은 마음올씨다.. 아님 조용한 재즈바에서 마가리타 한잔에 마가렛트 한조각에 코넬리 형님이 그렇게 좋아라하는 재즈음율 한가락에 정신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오늘 왜이래,

2. 게이고 쎈세이의 신작이자 단편집인 제목은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입니다.. 전작을 제가 읽어보지 않아서 블랙 쇼맨이 어떤 활약을 펼친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 작품속에서 검은색 바텐더 복장을 한 쇼맨이 보여주는 트랩핸드바의 공간은 한적하지만 나름의 감정적 동요가 가득한 미스터리를 풀어냅니다.. 블랙쇼맨의 전직이 마술사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칵테일을 만들고 손님들의 정보를 케는 역할속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현실적 고민에 대해 해결책을 만들어주곤 합니다.. 이번에는 세번의 작품속에서만 그렇습니다.. 소소하니 깔끔하니 내용적으로나 분량면으로나 아담하고 차분한 작품입니다..

3. 소설은 세명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각각의 여성분들이 가진 아픔이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소설속 가미오라는 바텐더, 즉 블랙 쇼맨이 이런저런 정보와 상황적 기지로 해결사 역할을 하는것입죠, 소설의 첫작품 '맨션의 여자'는 한 여성에게 다가온 남보다 못한 오빠의 더러븐 행실과 탐욕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진실의 연결과 반전의 매력은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그 내면에 가득한 공감과 인간적 감성도 놓치지 않는 게이고 센세이의 특유의 의도가 충분하구요, 두번째 '위기의 여자'는 아주 단순하고 흔한 남녀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판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몇장 안됩니다.. 마지막 '환상의 여자'는 사랑이라는 주제와 불륜인 듯 로맨스가 가득한 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잊혀짐과 기억됨에 대한 남은 자의 슬픔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 감성적 공감이 뛰어납니다.. 갱년기 남성의 입장에서 마이 짠합디다...

4. 일단은 너무 짧습니다.. 그렇다고 소설속 이야기의 흐름이나 단편의 미스터리적 측면이 아주 자극적이라거나 반전의 매력이 쩐다...같은 느낌도 없구요, 상당히 잔잔하면서 말그대로 칵테일바에서 대중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이나 남녀의 관계와 삶에 대해 벌어지는 이야기의 미스터리와 그 해결적 고민을 다룬 느낌이다보니 짧고 잔잔하고 무난하니 뭔가 작품의 의도와는 별개로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뭔가 읽은 듯, 읽지 않은 듯, 굳이 종이책으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깔끔하니 이북으로 보면 더 즐거울 것 같은 뭐 그런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는 그런 작품이라꼬 전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5. 굳이 여기서까지 떠들 필요는 없겠지만 게이고 쎈세이는 음청난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이 단편작품은 뭐랄까요, 중간에 쉬어가는 느낌으로다가 습작에 가까울 정도로 무난하고 단조롭고 잔잔한 작품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읽는 즐거움을 맛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무릇 게이고 작품이라면 조금은 공감 가득한 읽는 맛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쪼으는 맛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즐거움을 찾기에 조금은 아니 많이 부족한 느낌이 아니 들지 아니하지는 아니한 그런 너낌이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고의 장점이자 이 작품의 단점인 읽히는 맛은 뛰어났습니다.. 느무 짧아, 그래서 더 아쉬운 것이겠지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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