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볼루션 - 어둠 속의 포식자
맥스 브룩스 지음, 조은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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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팍 서사 : 케이트와 댄 부부는 케이트의 오빠 프랭크의 추천으로 토니 듀런트가 운영하는 미래지향적 친환경 공동체인 그린루프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레이니어산을 끼고 있는 산림지역에 위치한 그린루프는 최첨단 기술을 토대로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인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해 토니 듀런스가 설립한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그녀의 삶과 정신과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도착한 지 얼마되지않아 레이니어 화산이 폭발하게 되고 심각한 피해가 발생합니다.. 워싱턴주  전체에 불어닥친 재해는 홀로 외떨어진 공간의 그린루프의 피해를 알 턱이 없습니다.. 고립된 그린루프 주민들은 단순히 심각한 자연재해의 고립에서 생존을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만 하는게 아니라 화산의 폭발로 인해 인간과 동떨어져 전혀 드러나지않은 체 살아가던 한 무시무시한 신비의 포식자들의 생존마저 위협하게되고 이 포식자들은 생존을 위해 또다른 생존자들인 인간들의 공동체로 서서히 다가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이야기는 케이트의 일기에 담겨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그린루프의 폐허속에서 발견됩니다.. 과연 이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 허접 단상 : 아니, 그러니까 왜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하는 산속 자연인들의 대부분은 남자인거냐고, 항상 왜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전원에 작은 주택 하나에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유유자적하면서 편안하게 살고 싶다고 마누라들에게 이야기를 하냐고, 너무 불편하고 외롭고 뭘 하나 할려면 시내까지 나가는것도 너무 구찮고, 난 시러~, 정 하시고싶으시면 혼자 사세요, 라고 반응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사실 교외의 전원주택이라는 로망은 남자들에게 그렇게 동떨어진 환상은 아닐겝니다.. 굳이 외떨어진 공간이 아니라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터 넓은 공간에 자신들만의 편안한 휴식처같은 곳에서 여유롭게 살고싶은 욕망이야 누구나(남자라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다르지않습니다.. 물론 부인께서 외면하신다면(허락만 해주신다면) 혼자서라도 주말 별장처럼 그런 조용한 삶의 일부를 선택해서 밭 일구고 차 한잔에 지붕 처마 아래에서 안락의자 하나에 노곤한 머리를 기대고 가시광선의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상이 부럽기도 합니다.. 쉽진 않은 일이죠, 돈도 들구요, 그런데 일종의 작은 부락같은 공동체의 여유가 있는 곳이 있다면 관심이 있을 것 같긴한데,,,,,


    - 흔한 감상 : '맥스 브루스'는 유명한 공포소설 작가입니다.. 좀비소설중에서도 가장 히트한 상당히 스펙타클한 '월드 워 Z'라는 작품의 저자이기도 하죠, 영화로 제작되어 빵형이 주연한 작품도 엄청 흥행했던 모냥입니다.. 왜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느냐믄, 이 양반은 글을 쓸때 아주 과학적 고증과 현실적인 고찰을 대단히 고민해서 조사한 흔적이 자주 보인다는 것입니다.. 도한 객관성은 담보하기위한 상황적 전제를 구석구석 잘 활용해서 소설의 재미를 살려내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라는 것이죠, 월드워를 보신 분들이시라면 좀비에 대처하는 인간의 생존방법에 대해서 대강 떠올리실 지 모르겠습니다.. 좀비도 병든 인간은 시러한다는 전제가 아주 현실적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 '데볼루션'도 이러한 작가의 서술적 방법론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오히려 더 현실적인 부분이 와닿는 것 같기도 해요, 왜냐하면 흔히들 아는 '빅풋(사스콰치)'라는 미지의 괴생명체를 중심으로 어느정도 허구적 맥락을 현실적으로 이끌어내기위해 노력한 흔적이 자주 보이거덩요, 한 여성이 겪는 재해의 생존상황을 남겨진 일기라는 형태로 전달하면서 각각의 챕터별로 현실에서 끌어낸 인터뷰나 화산과 관련된 이런저런 과학적 진실을 비롯한 허구적 생명체에 가까운 사스콰치의 리얼리티적 존재성을 대단히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초반의 상황적 설명과 서술을 거쳐서 중반을 넘어서면 대단히 매력적인 공포적 조우를 하게 되죠, 야만스럽고 자연 그대로의 날 것이 난무하는 괴생명체와 함께 대단히 현실적이고 최첨단의 공동체의 삶에서 살아가는 인간들과의 대치와 사투는 독자들의 머리속으로 그 입체감이 끊임없이 되풀이됩니다.. 또한 이러한 비현실적인 괴생명체를 대하는 지식이라는 허울과 위선에 감춰진 인간의 이중성과 처참한 몰골을 아주 비판적이고 날카롭게 그려내는 점도 이 작품의 매력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초반의 흐름이 조금 더딘 것을 제외하고는 중후반에 몰라치는 상황적 대치와 사투의 방법론이 상당히 즐겁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도 상쇄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여하튼 상황적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폐쇄적이고 고립된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비현실적 공포감이 재난 크리처 소설로서 충분한 흥미를 보여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대중적이고 흔한 공포소설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니 즐겁기까지 합니다.. 여름 다 갔지만 그럼에도 시간순삭에 충분히 돈값하는 작품이라꼬 전 생각했습니다.. 근데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산속에서 혼자 사시는 분들은 안 무섭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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