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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ㅣ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평점 :
- 와이오밍주의 한 휴게소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합니다.. 우연히 발생한 사고에서 차량의 트렁크에서 아이스박스에 숨겨져있던 두 여성의 잘린 머리가 발견되죠, 용의자는 루시엔 폴터라는 인물로 FBI에 구금된 상황에서 사건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은 체 자신을 심문할 사람을 지목합니다.. LA경찰청의 로버트 헌터라는 인물입죠, 휴가를 준비하던 헌터는 사건의 이야기를 듣고선 콴티코로 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대학시절 유일한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폴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폴터의 무죄주장에 그의 과거를 듣게 되죠, 그리고 폴터가 밝혀달라는 진실을 찾아 그의 단서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폴터의 무죄를 입증할 단서가 있는 곳으로 향하죠, 그러나 헌터가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1. 언제나 대단한 카리스마를 내보이는 캐릭터의 대결은 스릴러소설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주 강력한 빌런과 정의로운 자와의 대치는 두 말 할것없이 매력적인 설정인게죠, 이 작품 "악의 심장"은 이러한 기본적인 설정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능력을 보유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캐릭터성의 이미지는 뚜렷해집니다.. 주인공인 로버트 헌터라는 인물은 흔한 프로파일러의 능력과 경찰로서의 현실적 직업에 대한 상호보완적 설정이 제대로 세팅되어진 인물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이 로버트 헌터 시리즈의 6권이라는 점에서 앞선 5권까지 캐릭터 구축에 어느정도 확고한 정리가 된 부분이 있다는거죠, 일반적인 시리즈와 범죄시리즈는 이러한 캐릭터 중심의 사건상황이 혼란과 반전으로 이루어져도 충분히 즐거움을 주겠지만 이 작품 '악의 심장'은 이러한 주인공에 대비되는 또는 오히려 더 뛰어난 범죄자의 대결상황을 배치해두고 있습니다..
2. 항상 저는 띠지가 과장되면 오히려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말을 자주하곤 합니다.. 이 소설의 띠지에는 '양들의 침묵'을 능가하는 충격 심리스릴러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스릴러소설을 살앙하시는 독자님들이시라면, 아니 영화라도 보신분들이시라면 '양들의 침묵'속의 연쇄살인마와 FBI 수사관과의 관계를 대강 짐작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이 설정이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이 작품속에서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관계에 절친이자 라이벌이라는 설정을 덧입힌 것이죠, 물론 서사의 흐름이나 심리적 대립과 흐름의 긴장감이 솔직히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라는 빌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속의 연쇄살인마의 범죄적 잔인성과 계획적 살인의 영역에 있어서의 방법론은 한니발에 비견되는 위치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겝니다.. 아주 매력적이고 뛰어난 두뇌적 범죄사건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서의 캐릭터 구축에는 성공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를 밝히려는 자와 그를 조종하며 끌고 나가려는 자와의 대치는 여태껏 보아온 어떤 스릴러소설의 캐릭터대결에 비해서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3. 소설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연쇄살인마가 자신이 저질러온 수많은 범죄의 단서를 FBI에 드러내기 위한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얼마나 많은 살인을 저질렀는가, 그리고 그가 숨겨둔 진실을 얼마나 되는가에서 시작되는 진실의 대결은 단순한 두뇌의 대결을 넘어서 심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긴장감 넘치는 상황으로 이어지죠,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대치적 구성에 있어서 어설픈 묘사나 진부한 대결의 양상을 작품속에서 드러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단순하면서도 아주 속도감 넘치는 상황의 전달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심리적 긴장감의 헐거움을 주지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주고받는 심리적 대치속에서 진실과 거짓과 범죄행위의 단서들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들이 이끌어갈 후반부의 반전의 클라이막스를 위해 서서히 상황적 압박을 독자들에게 가하는 작가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라꼬 전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단서들의 나열과 그 해결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거대한 범죄행각의 잔인성에도 불구하고 시간관계상, 흐름의 속도감상, 작가가 구구절절하게 나열하지 못한 사건의 내막들이 한순간의 상황의 반전으로 날아가버린 점이나 캐릭터의 구성에 있어서 주요 인물로 그려지는 여성 캐릭터의 독창성이 부족한 점과 작품속 흐름의 연결적 단조로움은 약간의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전 작가의 이름이 '크리스 카터'라고 해서 오데선가 들어본 이름이라꼬 생각했습죠, 근데 그 사람이 아닙디다.. 전 엑스파일을 만들었던 사람인줄 알았는데... 과거 90년대 중반 저의 혼을 쏙 빼놓았던 멀더를 찾던 스컬리요원의 드라마의 작가가 아니라는 것입죠, 이 생면부지의 '크리스 카터'라는 스릴러작가는 이번에 처음 접해본 작가임에도 이 작품의 서사의 흐름이나 캐릭터의 구성들이 주는 매력은 아주 뛰어나기 떄문에 앞으로는 무조건 기억을 해야되는 작가라는 생각을 해봄시로, 살짝 간을 맞추기 위해 시리즈의 중반부분부터 출간한 이유에 대해서 이 작품이 주는 매력을 한껏 자랑한 후 부디 시리즈의 1편부터 다시금 독자들에게 선보여지면 어떨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소설속 벌어지는 범죄행각에 대한 이야기와 드라마틱한 상황적 변화는 흔한 반전의 묘미로만 해석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단히 극한적 심리의 대치와 대결을 목적으로 작가가 구성해놓은 캐릭터간의 설정은 아주 뛰어납니다.. 물론 앞선 작품들에서 어떠한 흐름으로 로버트 헌터라는 인물의 영역이 구축이 되었는 지 알았다면 더욱 그 가치가 돋보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상당히 작가의 스릴러의 감각이 뛰어난 부분이라꼬 전 생각했습니다..
5. 상당히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스릴러소설이라는 점을 우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학적이고 극단적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범죄행각에 감성적 공포가 생길 정도로 아주 주도면밀한 상황들이 소설속에서 이어집니다.. 제목처럼 악이라는 개념의 영역이 현실적 범죄에 어떻게 구현되는가른 보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잘못된 심리와 성향이 극단적인 비극으로 치닫는 부분이 너무나 리얼하게 범죄의 상황속에서 그려지죠, 이러한 모습은 사이코패스의 살인이라는 두려운 범죄의 영역에 일반인으로서의 시선이 두려움으로 그려지는 것을 작가는 잘 표현해내고 있다는 점이죠, 오히려 후반부에서 상호간의 대결과 그 대치의 극한이 어떻게 해결되어 나가는가에 대한 부분도 일견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적 양상은 극단적 서사의 심리적 대치와 대결을 어느정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품속 소름끼치는 범죄적 잔인성과 인간의 악함이 주는 두려움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거부감을 견뎌내실 수 있는 스릴러독자분들이시라면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 되시리라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소설이 추악하고 악마적 감성이 극대화되었을지언정 현실속의 범죄에 대한 허구적 상상이라는 점만 유념하신다면 단순한 대중소설의 즐거움으로 그 찝찝함을 거둬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