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 1
데이비드 밸더시 / 시공사 / 1996년 8월
평점 :
절판



    - 노년의 루서 휘트니는 부유층의 집을 터는 도둑입니다.. 이번에 그가 타겟으로 잡은 집은 미국 최고의 갑부중 하나인 월터 설리번의 대저택입니다.. 모두가 여행을 떠난 텅빈 집을 몇차례의 조사후 유유히 침입한 루서는 보석이 보관된 금고가 있는 숨겨진 방으로 들어서게 되고 이 방은 거울로 가려진 곳으로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구조인거죠, 그 와중에 누군가가 아무도 없는 설리번의 집으로 시끌벅적하게 들어옵니다.. 거울뒤의 방에서 루서는 집주인의 아내 크리스틴 설리번을 알아보게되죠, 하지만 그녀와 같이 들어온 인물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인 앨런 리치먼드였습니다.. 이들은 술에 잔뜩 취한 체 서로를 탐하며 성적 욕망에 삼켜지기 일보직전이었죠, 그들 그들의 행위를 하나도 남김없이 루서는 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불륜을 바라보고만 있던 루서는 조금씩 변태적인 폭력을 행사하며 관계에 집착하던 대통령에게 반항하는 크리스틴을 대통령이 심각하게 폭행하기 시작하면서 여인은 저항하며 주변의 편지개봉용 칼을 휘두르게 되고 대통령은 팔에 상처를 입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경호원들이 들이닥치며 여인에게 총을 쏘아 죽여버립니다.. 이 모든 과정을 루서는 비밀금고실에서 모두 확인한 것이죠, 상황이 벌어진 공간에서는 경호원과 비서실장인 글로리아 러셀이 상황을 정리하며 모든 증거를 지우게 되고 평소 대통령에게 관심이 있던 러셀은 향후 자신의 보험을 목적으로 편지용 칼을 보관하려하죠, 하지만 급하게 서두는 바람에 칼은 방에 떨어지게되고 루서는 그 칼을 확보하고는 다시 칼을 찾아 돌아온 러셀과 경호원에게 발각되어 쫓기게 되죠, '절대권력'을 가진 이들과 일개 도둑은 서로를 지키기위해 생존의 방법을 찾지만, 이 와중에 루서의 딸과 그의 과거 약혼자 잭 그레이엄이 등장하게 됩니다.. 잭은 케이트와 헤어져 미국 최고의 갑부의 딸인 새로운 약혼자와 함께 최고의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게되고 그의 앞날은 마천루의 꼭대리를 바라보게 되었지만 여전히 루서의 딸인 케이트와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준 루서를 잊지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루서가 미국의 대통령의 추잡한 민낯을 알게 되었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지만 운명은 그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1. 줄거리를 짧게 정리할 수가 없군요, 초반의 시작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나열하는 부분이 쉽지많은 않습니다.. 그만큼 작품의 시작점에서 작가가 의도한 서사의 라인이 무척이나 강렬하고 매력적이기에 그렇다고 나름 변명을 해봅니다.. 아주 시작점부터 보여주는 강렬한 스릴러의 감성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설정과 그 의도부터가 남다르죠, 상당히 미국스러운 내용인데다가 가장 선하고 정의로워야할 존재가 극악의 본성을 드러내고 범죄자이자 전과자인 주인공은 정의롭진않지만 선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은 초반의 굳어짐을 중심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악은 더욱 강한 악으로 변질되고 선함은 정의로움으로 변화되어가는 전형적이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이라고 봐도 될겝니다.. 그러니 이 작품은 우리 '꺠끗한 동림옹'께서 영화화를 하신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전 개인적으로 영화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소설과는 후반부에는 그 궤를 달리하는 듯한 모양새인 듯 합니다.. 참고로 소설속의 주인공인 잭 그레이엄은 영화에서는 사라진 존재인 듯 하더라구요, 아님 말구


    2. 이러한 강렬한 시작점에서 끝없이 뻗어나가는 서스펜스와 속도감은 아주 뛰어납니다.. 특히나 소설의 초반부는 루서라는 인물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와 목격된 살인사건에서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도망치는 사이 사건을 벌인 가해자들인 절대권력자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숨기기위해 어떤 방법이든 찾아서 사건을 숨기려드는 행동들이 보여지면서 독자들은 권력의 부패와 위선의 민낯에 얼굴을 찌푸리게 되죠, 작가는 이러한 연결고리속에서 그럼에도 정의로운 한 인물을 내세웁니다.. 인간적이면서도 냉철하고 가장 경찰다운 정의로운 세스 프랭크라는 형사를 내세우면서 모든 것이 가려질 위기속에서도 하나의 의문에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가는 과정을 상당히 꼼꼼하고 현실적인 감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권력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부유층과 재벌들의 노름과 법조계에 만연한 재벌 비리와 그들의 로비적 정황을 작가는 놓치지 않고 소설의 중심으로 끌여들이고 있죠, 그 중심에 잭 그레이엄이라는 인물이 있고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절대 권력'의 영역에서 벗어나질 않은 월터 설리번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아내의 살인으로 인해 그가 보여주는 권력자의 편향된 시선과 그 결과 역시 소설은 매력적으로 그려냅니다..


    3. 영화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었다보니 소설속에서 루서라는 인물이 아주 중요한 역할과 극의 전개에 모든 것을 이끌고 갈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수시로 벌어지게 되면서 뜨악하게 되더군요, 소설의 후반부는 영화와는 완전 다른 호흡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 드리면서 초반에서 이어지는 대단히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매우 속도감 넘치게 흔한 헐리우드식 쫓고 쫓기는 관계의 활동적 영역으로 이어집니다.. 뭔가 있을 것 같았던 루서의 딸인 케이트의 활약은 다소 둔화되어지고 영화에서는 보이지않는 잭의 역할론이 크게 부각되는 모양새입죠, 무엇보다 프랭크라는 형사의 역할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작가의 데뷔작이다보니 후반부에는 그 힘이 조금 딸리는 느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마저 듭디다.. 아마도 우리 동림옹께서도 이러한 서사의 흐름의 안타까움때문에 뭔가 기승전결의 클라이맥스를 영화속에서 살리고자 원작의 후반부의 내용이 변화된게 아닐까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봅니다..


    4. 여하튼 소설은 무척 뛰어난 스릴러소설로서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후반부가 힘이 딸리고 조금은 어설픈 느낌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작품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의 연개나 설정의 매력은 절대적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서사를 이어가는 힘도 뛰어날뿐더러 설정이나 캐릭터의 매력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스릴러소설의 모험을 한껏 부풀려놓았으니까요, 조금 더 개인적인 합리적 추론을 해볼작시면 초중반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스릴러감의 매력이 최고치에 가까워서 이어지는 후반부의 매듭이 조금 헐거워보이는 측면도 있다는 걸로 정리합시다.. 무엇보다 데이비드 발다치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이시라면 한번쯤은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여하튼 발다치 작가의 스릴러소설적 서사의 문장력은 매우 즐겁고 속도감이 넘치는 매력을 가진 작가라는 점에는 의문이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몇몇의 스탠드얼론과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로 인기 몰이중이시지만 영미권에서는 아주 뛰어난 스릴러작가로서 영향력을 가진 작가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보다 많은 작품이 소개되어지길 바랍니다.. 게다가 현재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존재의 민낯과 그 숨겨진 실체를 판단하거나 파악하는 부분에 있어서 편향적 언론에서 보여지는 부분과 간과하거나 굳이 알려고 들지 않은 대단히 위험한 판단에 일침을 가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을 바라보는 권력과 언론의 시선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않고 개, 돼지 이상으로 여기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과거에 벌어졌던 수많은 대통령들의 비리와 범죄에 대해 판단의 근거를 외면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정치평론(?)은 갈음하고자 합니다.. 에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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