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황무지
S. A. 코스비 지음, 윤미선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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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남부 버지니아주의 소도시 레드힐카운티에서 살아가는 흑인 남성 보러가드 몽타주는 어린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사라진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미국 남부의 흑인의 삶을 그대로 관통하는 인물입니다.. 지역 최고의 드라이버였던 아버지는 범죄자였고 가족을 버린 이후 자신 역시 범죄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지만 이제는 아이와 아내와 함께 지역 정비소를 운영하며 살고 있죠,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그를 조금씩 갉아먹기 시작합니다.. 경쟁 정비소에 일감을 거의 뺏겨버리고 자신의 가족을 지켜내기 위한 경제적 부담을 그를 꾸준히 압박하고 있기 떄문이죠, 아버지의 피를 물러받은 보러가드는 뛰어난 드라이버가 되어 불법 자동차 경주를 통해 돈을 벌어보려하지만 그마져 여의치가 않습니다.. 설상가상 요양원의 어머니마저 쫓겨나기 직전인 상황에 내몰린 보러가드는 과거 같이 일했던 로니의 다이아몬드 강도건의 제의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간단한 강도의 드라이버로 참여하면 현재 부담되는 비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보러가드는 아내의 반대에도 로니의 범죄계획에 참여하게 되는데....


    1. 어떤 스릴러소설이건간에 가장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인물의 영역입죠, 독자로서 어떻게 소설속의 인물의 심리와 상황과 의도에 부합하는 공감이 형성되는가에 따라 소설의 매력은 한껏 꽃을 피우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인종과 차별과 빈부의 극한적 대립이 부여하는 무너져가는 인물의 내면과 그 주변에 스스로를 투영하는 방법론은 작품의 느낌을 한껏 부풀려주기에 적합합니다.. 이 작품 '검은 황무지'는 이러한 기본적인 대중적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흔한 헐리우드적 입체감 넘치는 드라마틱한 범죄의 세상속에서 그만의 존재를 끝까지 놓치지 않은 인물의 이야기에 말이죠, 소설은 정의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인간을 이야기하죠, 삶을 이야기하죠, 그리고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속에서는 권선징악이나 정의감 넘치는 사회적 규범을 논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가지지 못한 삶의 편안함과 여유를 아주 조금만이라도 가져보고 싶은 시대의 비루한 인생의 한 남자의 생존의 몸부림을 만날 수 있을 뿐이죠,


    2. 소설의 첫 시작부터 작가는 눈에 보이는 듯한 이미지적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속도감 넘치는 서사의 매력을 던져놓습니다.. 가장 활동적이며 질주의 본능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감응되는가를 그려냅니다.. 그리고 이런 설정이 앞으로 이어질 스릴러의 감성에 불을 붙이기에 적합한가를 요의주도하게 이어나갑니다.. 흔들임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서사의 라인은 앞서 이야기한 전형적인 영미권 영화 시나리오의 전형성에게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자주 보아오고 경험해본 이미지가 머리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단순한 영화적 직관과는 다른 문장의 메타포나 감성적 인지가 주는 활자의 영역을 독자의 상상력과 감정의 극대화를 확장시켜주는 장점이 있죠, 이런 장점은 인물의 투영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상황이 주는 영향력으로 인해 독자들이 받아들이는 감성적 동조를 극대화시켜준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분명 동양적 감성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영미권에서 통용되는 감성의 매력이라고 봐야겠지만 여전히 미국적 성향과 그 나라의 모습을 어떤 우리 주변의 나라의 성향보다 일찍 경험한 독자에게는 달리 느껴지지는 않을 거라고 개인적으로는 확신합니다..


    3. 소설은 미국의 남부 버지니아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언듯 텍사스주같은 미국의 남부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국한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이런 인종적 개념을 중심으로 펼쳐지지 않습니다.. 백인이 아니어서 태생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삶을 사는 한 인간의 이야기라는 주축적 설정만 있을 뿐이죠, 그리고 이로 인해 그의 삶이 여느 흑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문장적 감성만 독자로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굳이 작가는 흑인으로서 받게 되는 극단적 인종차별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지는 않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영향을 일부 받았다고 전한 테일러 쉐리던의 '로스트 인 더스트'의 설정과 비교해봐도 될 듯 싶습니다.. 대단히 감성적인 암울함과 폭력적 극단성이 돋보이는 분위기가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을 휘감을 것임을 짐작합니다.. 소설은 군더더기없이 상황의 연결성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면서 아주 단순한 서사의 줄기를 속도감 넘치고 박진감있는 상황의 개연성과 가족이라는 개념의 인간적 드라마를 이어놓기 떄문에 독자들은 시작과 동시에 마지막까지 한달음에 질주해나갈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4. 단순한 범죄소설의 재미만으로 두고볼작시면 이 작품은 최고의 재미를 그려냅니다.. 세상의 이런저런 변명과 합리적 판단과 정의와 규범과 도덕적 관념을 끌여들이지않고 있는 그래로의 한 남자와 그의 삶에 주어진 생존의 올가미에 집중하기 떄문에 독자로서는 머리 아프지않게 그 상황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구구절절한 입바른 칭찬은 개인적으로 이러한 장르의 매력을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이 크게 작용한 부분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플롯이나 인물이나 상황이 주는 흡입감은 그간 독서에 우울증에 빠졌던 저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활력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재미진 소설이나 삶의 스트레스와 연말의 쓸쓸함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아무 생각없이 살짝 펼쳐보시면 한순간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만끽하시지 않으실까 하는 추천을 해드려봅니다.. 작가가 상을 많이 받았더군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잘나가는 영미권 작가들의 추천도 엄천나구요,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또 살짝 변명해봅니다... 간만에 하루만에 다 읽은 책이라 그런가, 읽고나니 여운이 남아서 다른 책 잡기가 또 쉽지않구만, 재미엄쓸까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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