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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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가신 할머니가 사시던 곳은 도심에서 살아온 료이치에게는 생경한 곳이기도 하지만 할머니의 음식과 따스함이 깃던 곳이기도 하죠, 그리고 지금 그는 자신의 애인 미즈에와 그곳으로 다시 향합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살아온 기구한 운명에 대해서 그동안 끄집어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용서를 바라지 않으셨던'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말이죠, 

    -  영업사원 슈아는 이번달 실적이 좋아 상사에게서 칭찬을 듣습니다.. 자신의 실적을 스스로도 의아해하던 슈아는 전표 기입이 잘못되어 실적이 늘어난 사실을 알게되죠, 자재량을 틀린 슈아는 이를 숨기기위해 발주량을 제외한 나머지 자재를 숨기려고 차를 빌려 운반을 합니다.. 그리고 택배기사가 아닌 자신이 물건을 운반하죠, 그리고 모든게 잘 마무리되고 거래처를 벗어나는 순간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되지만 '목격자는 없었습니다'.. 

    - 외국에서 살다온 딸과 손녀와 함께 살게 된 할머니는 손녀의 비대한 몸이 예쁜 얼굴을 숨겨버리고 있다고 생각해 다이어트를 시킵니다.. 그리고 아이는 할머니의 혹독한 훈육으로 자신도 원하던 외형을 갖추게 되죠, 그리고 손녀인 '안'은 자신이 원하던 연예인의 길로 들어섭니다.. 할머니는 그런 안을 위해 아이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듭니다.. 안은 그런 할머니에게서 어떤 감정을 얻게 될까요, 당연히 '고마워 할머니'겠죠?,

    - 언니가 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뉴스로 보도됩니다.. 기사와 인터넷에서 언니의 사건이 다뤄지고 여동생과 남편은 그런 언니의 심리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과거 언니를 따라 자신도 언니같이 되고 싶었던 동생은 그런 언니의 범죄와 심리에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언니의 육아와 언니의 삶을 동경하고 그와 같이 자신도 '언니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 그녀로서는 쉽게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이자 배신으로 느껴지기까지 하죠, 그리고 조금씩 주변의 시선이 그녀에게 압박을 주기 시작하는데... 

    - 니가쓰라는 여화가의 작품을 감정하는 사람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작품을 감정하고 판매하는 여인은 위작임을 알려주죠, 그렇게 시작된 니가쓰 선생의 작품 관련하여 '그림속의 남자'에게 일어난 사건과 그녀의 작품을 이어주는 그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니가쓰 선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한 그녀의 남편인 교이치를 살해한 사건의 정황을 자신이 목격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니가쓰라는 여화가가 그런 살인을 저지른 이유를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하나하나 펼쳐나갑니다.. 그녀가 우연히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니가쓰의 집의 가정부로 들어가 처절한 삶과 영혼의 생채기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한 여성의 이야기에 대해서...


    1. 각각의 단편 총 5편을 묶어 출간한 단편집입니다.. 소설의 제목은 첫 단편인 "용서를 바라지 않습니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각각의 단편은 인간의 관계와 공유의 삶에서 각각의 타인이 받는 수많은 심리적 압박과 아픔과 딜레마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무척 인간적인 공감을 얻게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길지않은 단편이고 큰 충격적 반향이 없음에도 작품들이 주는 감정선은 제법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각각의 단편이 주는 매력이 각기 달라 편안하면서도 내면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아니었나하고 전 생각했습니다..


    2. 솔직히 첫작품인 '용서를 바라지 않습니다'를 읽으면서 참 화딱지가 많이 나더군요, 나라를 구분하여 판단하긴 어려움이 있으나 요즘의 우리나라의 시골과는 조금 다른 일면의 일본의 구시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외딴 시골의 풍경인 듯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 속에서 힘겹게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한 여성의 기구한 삶에 대한 동조가 이어져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와닿는 심리적 아픔과 공감이 느껴지는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용서를 바라지 않는 할머니의 마음조차 묵직하게 와닿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나머지 작품들도 각각의 반전과 상황적 전환이 주는 매력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첫 작품의 감성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은 상태로 읽어나가서 그런 지 조금은 약한 감도 있었습니다..


    3. 전반적으로 짧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단편집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각각의 단편들이 다들 다른 감성적 매력을 가져다주는 맛이 남달라 단편집이 실속이 있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요즘말로 가성비 오지는 그런 말로 대변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각의 이야기의 인물들은 사회속에서 그들의 삶과 상황들을 유기적으로 이어나가지만 결국 이들은 단절된 삶의 파편들로 상처를 얻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죠, 현실속에서 너와 나와 우리에게 벌어지는 무리속에서의 고립과 단절들로 인해 발생하는 내면의 어둠과 고통을 편안하지만 가볍지않게 단편속에 녹여낸 작가의 능력은 제법 흥미롭더라구요, 본격이나 단순 추리적 문법이 아니라 미스터리한 드라마틱한 삶의 내면을 느끼게 한 작품집이라는 생각으로 정리를 하그씀돠.. 편안하게 읽어보시면 좋을 그런 작품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타인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은 그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타인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나는 항상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도 이 세상에서 누누히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참 살기 어렵다, 그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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