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찬호께이 지음, 문현선 옮김 / 검은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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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세기말 영국의 귀족 라일 호프만과 그의 하인인 한스 안데르센 그린은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지역의 특색에 맞은 전설이나 이야기의 소재를 찾습니다.. 뭐 일하지 않아도 남아도는 여유가 많은 고위 귀족이기 떄문이기도 하죠, 여하튼 이들은 독일을 여행하면서 두가지의 흥미로운 상황을 맞딱드리게 되죠, 소설의 1편인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에서는 독일의 외진 시골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살인자는 어린 아이인 잭입니다.. 다음으로 3편인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은 우리가 익히 알아온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사람이 하멜른의 모든 아이를 납치하여 자신이 받지 못한 쥐잡은 비용 대신 몸값을 받아내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2편의 이야기는 프랑스의 브리타뉴지방을 지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한 여성 쥐디트를 통해 푸른 수염의 남작이 숨긴 진실을 찾는 '푸른 수염의 밀실'이라는 작품입니다.. 쥐디트는 자신의 남편인 푸른수염의 남작이 자신을 죽이려하여 도망을 치다가 호프만 일행을 만나 자신의 남편이 숨긴 비밀의 진실을 알게되는 이야기입니다...


    1. 이 작품 "마술피리"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고 읽어보고 본 세계명작동화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착안하여 허구를 덧붙이고 역사적 진실을 버무려서 매력적으로 즐거움을 마련한 대중적 추리소설로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의 재미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우와, 대단한 창작이라고 하기엔 우리가 아는 동화의 내용인지라 조금 무뎌지는 경향이 짙죠, 게다가 캐릭터의 구성에 있어서도 일반적 본격 추리소설의 인물설정의 기본적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은 파트너의 티키타카적 구성도 흔히 보아온 추리소설의 전형을 따르고 있구요, 무엇보다 이 소설의 서사의 중심이 되는 동화의 결말을 우린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이끌어내더라도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아닌 이상 그 파괴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없지않아 있지 않았을까하는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스토리의 서사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속에서 작가의 상상적 허구가 담긴 매력적인 개연성을 토대로한 추리적 기법으로 캐릭터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집니다.. 아주 단편적인 동화의 구성속에서 작가가 짜놓은 얼개의 매력을 익숙함과 새로움의 씨줄과 날줄의 촘촘함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이죠, 잭과 콩나무속의 이야기는 중세시대 말기의 시대적 상황임에도 현실적이고 대단히 대중적인 사회적 범죄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현대와 다르지않은 시간적 동질성을 부여하기도 하죠, 하지만 푸른수염에서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사실 이 동화의 원작을 만든 샤를 페로는 유명하죠, 그는 지역 민담을 토대로 조금은 자극적이면서 비극적인 동화를 만든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푸른 수염도 다르지 않구요, 그는 자신의 아내를 죽이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착안한 작가는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꼬임과 비틈의 설정으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게다가 야수처럼 사나운 푸른 수염과 벨처럼 미녀인 쥐디트의 이야기는 훗날 헤르미온느를 노래하게 합니다..


    3. 소설의 가장 긴 작품인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소설의 제목에 부합되는 상당히 짜임새가 짙은 작품으로 거듭납니다.. 16세기 후반의 독일의 전반적인 역사적 상황을 중심으로 하멜른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회상을 심도깊게 다루고 있죠, 물론 모든 작품들이 작가의 의도가 짙게 반영된 사회적 문제와 정의를 다루곤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통쾌한 정의의 실현과 진실의 권선징악이 구체적으로 그려진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소설의 인물적 구성과 흐름 역시 촘촘한 개연성을 토대로 복잡하지만 어렵지않게 상황을 전개하고 이 이야기의 복선과 암시를 그려가며 동화적 추리소설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잘 짜여지고 구성이 고급진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속의 아이들의 이야기, 부모들의 이야기, 기득권자들의 이야기, 역사적 사실에서 비롯된 사회적 문제의 이야기들이 적절하게 적용되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라꼬 전 생각했습니다..


    4. 대중성을 목적으로 한 추리소설임에도 동화를 접목한 방식으로 보다 손쉽게 독자들에게 다가올 수 있는 스토리는 현실적이고 사회파적이고 정의로운 작품의 매력을 가집니다.. 무엇보다 즐거움과 책읽기의 기준이 되는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추리소설의 이야기로 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잔인하지 않구요, 비극적이지 않구요, 정의로움과 진실됨을 추구하는 착한 미스터리소설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머리 굴리는 논리가 갑인 추리소설의 개념보다는 익숙하고 '나도 이 이야기 아는데'라는 경험적 우위를 내세워 누구나 재미지게 즐길 수 있는 동화의 추리적 변주라는 개념으로 재구성된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즐기시기에 추천하기에 적합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아이들에게도 줘보려구요, 물론 얼마안가 침대 구석탱이로 낑겨버린 운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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