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소녀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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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어떤 사람일까? 요즘 들어 그가 자주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 그의 종.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을까? 그는 백도제가 발린 조그만 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기와지붕은 빨간색이고 담을 타고 올라간 밝은 자주색 클레마티스는 희미해져가는 늦여름의 태양에 흠뻑 젖었다. 새들이 나무 위에서 재잘거렸다. 벌들은 덤불 사이에서 게으르게 위윙거렸다. 여기에 악마가 있다. 여기, 가장 위험할 것 없어 보이는 이곳에.


    1. 바보같은 넋두리 - 블로그 로그인을 하고 다시 다른 아이디로 바꾼 체 임시 저장을 했다고 닫아 버렸다. 새빠지게 적어서 저장했건만 남은 건 제목 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정신없이 끼적댄 내용들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이런 지랄같은 일이,,,,,, 여기서 한번인 것 같지?.... 근데 이게 연달아 두번 째라는 사실은 정말 내가 바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주말에 급하게 적어서 올린다는 것을 메일 확인한답시고 계정 바꿔놓고 그대로 적어내려가다가 실수로 날리고, 오늘 또 똑같은 방법으로 날리고 앉았다... 그러니 다시 내가 뭘 적었는 지 머리속으로 되내어가며 자판을 두드려본다... 허얼, 생각할 수로 기가 차는구만.....머리에 뭐가 씌었나, 


    2. 악마의 농간이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연달아 동일하게 두번씩이나 벌어질 수가 있을까, 사실 내가 바보라고 팩트로 조지면 될 일이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기 보다는 누군가를 끌어들이는 합리화가 낫기는 하다.. 인간은 그렇다... 사라진 앞선 독후감에서도 한 이야기가 인간이 스스로 감내하고 견뎌낼 수 있는 상황이 넘어서는 일에 있어서는 그 어떤 신이건 간에 찾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딱히 종교적 믿음을 갖고 있지 못한 나라는 인간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 어떠한 어려움이 발생하고 누군가의 힘에 의지하고 싶게 되면 순간 나의 모든 것을 주어서라도 그 상황을 희망으로 이끌고 싶은게지, 그게 가족의 안위든, 인간 본연의 욕망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는 상황이 이루어지게 되면 어느새 열망하고 기도하던 신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이 또한 인간을 긍휼케하는 신의 영역에서는 그러려니할 지도 모를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어느 종교적 신에게 기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원하는 바를 이룰 기도의 대상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신에게 향한 것이었으니 만큼, 착하게는 살아가고 있긴 하다.. 흔한 기도빨이긴 하지만 약속은 했으니 착하게는 살아야쥐, 근데 도대체 인간이 의지하는 신은 세상에 얼마나 많은거지? 일단 나는 건담 신이나 관우 신이나 알라 신에게는 기도하지 않았다..


   3. 앞선 독후감에서 C. J. 튜더 작가에 대한 찬사가 끊임없이 이어졌었더랬습니다.. 이 작가 스릴러작가로서 눈여겨보고 앞으로 나오는 모든 작품을 꼭 읽어볼테다라고 했거덩요, 소설이 무척이나 재미지고 매력적인 서사와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캐릭터가 주는 흥미로운 이미지적 구현도 뛰어나다고 마구마구 떠들어댔습니다.. 근데 다시 적을라하니 구찮네요, 여하튼 아주아주 즐겁고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불타는 소녀들"이라는 작품입니다.. 작가의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한 도입의 시작점과 이어지는 서사의 흥미로운 연결은 이 작품에서도 끊임없이 독자들의 눈을 붙잡아둡니다.. 특히나 이 작가가 보여주는 소설의 시작의 매력은 아주 뛰어나다고 봐야됩니다.. 강렬하면서도 조금은 자극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시작점은 칭찬해줄만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도 구구절절 설명이나 이해를 위해 상황을 끌어가지 않고 티키타카의 상황적 흐름과 직접적이면서도 시각적인 스토리라인으로 독자들에게 뛰어난 흡입력을 보여주죠, 흔히 말하는 가독성입니다.. 작가는 인간이 보여주는 가장 깊은 곳에서 드러나는 본연의 심성의 공포감과 내면의 이중적 악함과 두려움을 대단히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속에서도 주인공인 잭 브룩스 신부와 딸 플로라는 양자적 캐릭터의 상황이 주변의 인물들과 연결되며 이어나가는 상황적 긴장감이 매우 뛰어나 독자로서는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 것이죠, 


    4. 이러한 집중력은 사실 영미권 소설의 속도감을 도와주는 챕터를 짧게 이어나가면서 독자들에게 필연적 속도감을 높여주는 차원과는 조금 다릅니다.. 튜더 작가는 챕터를 짧게 가져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엄청난 집중을 하게 되는거죠, 쉽지 않을 일입니다.. 스토리 라인과 서사가 주는 흥미도가 아주 뛰어나다는 말이죠, 어라, 줄거리가 빠졌네... 소설의 시작과 함께 잭 브룩스 신부는 심상찮은 상황에 맞닥뜨립니다.. 구마의식을 벌인 교인의 집에서 피로 물든 시체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하니까요, 이런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잭은 채플 크로프트라는 작은 마을로 임시 발령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아주 위험한 상황의 중심에 놓이게 되죠, 잭과 딸인 플로는 부임과 동시에 교회의 입구에서 피로 물든 한 여자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연이어 사택으로 배달된 의문의 상자에서 구마의식에 쓰이는 도구들을 받게 됩니다.. 그 안에 있던 칼에는 피로 얼룩이 묻은 체 남겨져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조금씩 채플 크로프트의 숨겨진 이야기와 함께 과거 30년전 사라진 두명의 15살의 여자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진실의 경계로 넘어서게 되는데......


    5. 줄거리가 한참 길었는데 일단 짧게 갑시다.. 그보다 소설이 재미나다고 하는게 더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길테니 말이죠, 이 소설은 호러와 스릴러와 서스펜스적 긴장감과 추리적 궁금증을 모두 짜임새있게 잘 갖춘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을거에요'라는 희애 누님의 말이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또한 이러한 장점 외에도 캐릭터의 구현이나 티키타카적 대화체의 즐거움도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거의 모든 대화의 중심은 잭 브룩스라는 인물의 캐릭터에 집중되지만 이 '신부'의 캐릭터의 이미지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인물임에도 상황이 주는 비현설적 모호감속에 갇힌 인물로서 아주 입체감이 대단합니다.. 또한 중반부를 넘어서도 벌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의 중심에 놓인 인물로서 충격적인 반전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인물이기도 하구요, 뭐랄까요, 작가가 사랑한다고 대놓고 소설속에서도 드러내는 스티븐 킹슨생의 작품으로 비유를 해볼작시면 이 튜더 작가의 작품은 조금 덜 진지하고 조금 더 가볍고 조금 더 흥미로운 대중성이 가득한 킹쌤표 소설이라고 보면 어떨 까 싶기도 합니다... 아님 말구요,


    6. 여하튼 이렇게 또 세번째 주절주절을 끌고 여기까지 왔네요,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무척이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스릴러소설임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올 여름에도 수많은 장르소설이 출시되어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진 작품을 뽑으라면 전 이 작품을 우선적으로 내놓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다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유독 눈에 띄기 마련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중반까지 이루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주는 집중도가 뛰어나고 뒤로 넘기는 페이지가 아쉬웠습니다만, 후반부로 들어서면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의 무게가 급하게 무게추가 줄어들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저로서는 어느순간부터 조금씩 추의 무게를 낌새로 덜어내고, 조짐으로 빼고, 기미로 잘라버려서 그런지 수면 위로 올라온 진실의 물 세례가 그렇게 크지가 않아서 아쉬웠다는 것이지요, 작가님으로선 중간중간 미끼를 던져분 것인데 저는 그걸 덥석 물어뿐 거시 아니어서 그런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불타는 소녀들"은 지금 이순간 숨쉬기조차 힘든 열돔의 세상속에서 이열치열의 기운으로다가 뜨겁게 불태우는 느낌으로다가 읽으신다면 아주 즐거운 독서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얼음 동동 띄운 냉커피 한잔 홀짝거리면 굳이 코로나때메 휴가 못간 아쉬움도 날리실 수 있을 흥미진진한 작품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가 볼떄 이 'C. J. 튜더' 작품 안 읽는 독자는 있어도 한 편 읽고 마는 독자는 없다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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