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미스터리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5
정명섭 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1. 하루하루 살기 급급한 인생이니 미래가 어떨 지 뜬구름잡는 상상 이상의 집중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고 손안에 인터넷이 열리고 세상의 모든 정보를 현실에서 순간순간 마주볼 수 있는 이순간에도 그토록 상상하던 그 과거의 미래같다는 생각을 안하게 되네요, 하지만 한발 떨어져 과거의 기억이 담긴 이미지와 영상물을 접하곤 미래를 재확인해보면 말그대로의 미래의 세상이 지금 이순간 제 손에 놓여져 있는거죠, 아무렇지도 않게 서서히 스며든 미래의 세상은 현실속에서 지금 제 손안에서 펼쳐지고 있는데 말이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삐삐가 처음 나왔을때 뭐 이런 신기술이 있냐고 난리도 아니었죠, 모든 커피숖에서는 각 테이블마다 전화기가 있을 정도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시티폰이 나왔는데 웃기는게 이 폰이 휴대용 전화기임에도 사용을 할라치면 공중전화기 옆에 가야 제대로 사용을 할 수 있는 제품이었죠, 공중전화기를 옆에 두고 휴대용 시티폰을 사용한다는거 좀 웃기지 않나요, 그럼에도 이것이 엄청난 신기술이었다는 사실, 그렇게 조금씩 생활속에 미래의 세상은 열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지금의 현실이 과거의 미래로 보여지는 시절에서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습니다.. 위의 삐삐의 시절이 실제로 30년도 안된 일입니다... 발신번호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신세상이 열리는 듯 했던 시절에서 이제는 내 손목의 시계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는 영화속 세상의 현실이 되어버린거죠, 이렇게 인지를 하든 안하든 세상은 상상 그 이상의 미래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삐삐와 시티폰의 웃긴 통화음질이 도대체 뭔 구시대적 이야긴가 싶을텐데, 얘네들이 나이가 들어 또다른 세대가 세상의 중심이 되면 지금의 스맛폰 역시 구시대적 유물로 전시관에서나 만날 지도 모를 일입니다..


    2. 머리속으로 그려내는 상상속의 세상의 이야기를 글속에 담아낸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미디어라는 우리에게 보여지는 수많은 대중매체속의 이야기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은 참 대단한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그려내고 상상한 세상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니까요, 그리고 자기만의 세상속 상상이 타인에게 그대로 투영될 수 있는 소통의 도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기적과도 같은 것들이죠, 자신의 생각과 세상과 상상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하고 공감한다는 것 만큼 확장력이 큰 것은 우주를 통틀어 그 어떤 존재의 가치보다 뛰어난 것들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전 그렇게봐요, 가보지 못하고 확인하지 못한 우주의 거대한 비밀의 세상은 말그대로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거니까요, 사실 확인은 미래의 미래의 미래의 세상에 맡겨둡시다.. 그러니 우리가 상상하고 확인가능한 미래의 현실적 세계의 이야기에 집중해봅시다.. 가장 공감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 사는 세상의 미래이겠지요, 또는 지구밖의 세상속에서도 태양의 영역에 포함된 우리의 행성계를 마주하는 것일테구요, 그러니 대다수의 우리가 그려내는 미래의 세상이 이야기를 어느정도 이런 범주에 한정되어서 보여지곤 합니다.. 아시다시피 가장 현실적으로 마주하기 가능한 미래일테니 말이죠, 이번에 읽은 작품집속의 SF의 세상도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총 4명의 국내 작가님이 선보여주신 미래의 세상속에서 벌어짐직한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짧은 이야기속의 세상도 나름 즐겁습니다.. 4명의 장르작의 작품을 엮은 "스프 미스터리 단편집"입니다...


 

 

 

    3. 정명섭 작가의 작품 '헤븐'은 미래의 한국의 특별자치구에 해당되는 상상속의 도시 '헤븐'이라는 곳을 설정하여 만들어진 미스터리한 죽음속에 담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입죠, 모든 사회적 복지가 완벽하게 보여지는 도시인 헤븐은 범죄와 사건, 사고가 없는 곳이죠, 보여지는 이미지속의 도시는 완벽한 곳으로 누구가 원하는 세상의 기준을 가진 곳이죠, 그런 헤븐에서 어느날 폭발사고로 한 남성이 죽음을 당합니다.. 별 의미없어 보이는 죽음을 자살로 정리하고 사회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정리하고자 하지만 보이지 않은 진실의 무게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기준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진실이 그를 위험속으로 끌어들이는데,,, 다음의 작품은 김이환 작가의 '화성의 폐허'라는 작품입니다.. 아직까지 인간의 손길이 제대로 닫지 못한 화성의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이러한 화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최근작의 현실적 화성에서의 이야기를 다룬 '마스'라는 작품을 비롯해 많은 상상속의 존재들이 등장하는 SF물이 많죠, 이번 작품 '화성의 폐허'에서도 이러한 인간이 미처 만나보지 못한 상상속의 화성의 세상과 미래의 허구적 상상의 그림속에서 인간이 탐욕하는 물질적 욕망과 마주보는 화성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다가간 화성의 세상은 또다른 인간의 세상과 다름아닌 곳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님 말구요, 3번째 작품은 장아미 작가의 '불면의 밤은 끝나고'입니다.. 이 작품은 현실적 디스토피아의 세상을 그리고 있죠, 해인이라는 여성이 사는 곳에 한 어린 여성이 죽으려 합니다.. 힘겹게 구해낸 여성을 위해 동반으로 도시로 향하게 되죠, 그러나 도시로 향하는 이들에게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데, 그리고 도시에서 벗어난 해인의 과거가 등장하면서 자신들이 가는 곳에서 과거 전염병이 발병하고 죽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거죠, 그리고 과거 해인과 여성들이 만든 공동체인 '가이아'로부터 벗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죠, 그리고 이들에겐 생각지도 못한,,,,, 마지막 작품은 남유하 작가의 '미래 뉴스'입니다.. 이 작품의 설정은 사실 오래전부터 익히 만나본 서사여서 제목만 봐도 대강 짐작이 가죠, 우연히 발견한 라디오속에서 미래의 뉴스를 부부가 알게 됩니다.. 처음엔 내일의 뉴스가 나왔지만 한번씩 껏다 킬수록 미래의 세상은 더 멀리 나아갑니다.. 그리곤 12년 후의 세상을 만나게 되죠, 그들에게 닥친 미래는....


    4. 뭐 일단 미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한 장르소설이죠, 각각의 작품은 딱히 새로울 감각이나 독창적인 세계관이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작품들이 다들 색채를 달리하고 있지만 그 배경이나 소재나 서사의 감성이 기존에 경험했던 수많은 상상속의 미래의 세상과 그닥 다르진 않습니다.. 인물들이 보여주는 활동 영역들도 딱히 새롭거나 뭔가 신선한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김이환 작가의 화성이란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상당한 매력을 안겨줍니다.. 단순한 미지의 존재에 대한 설정 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미래의 비인간적 효용성이 주는 인간의 욕구를 상당히 즐거운 방법론으로 그려내곤 합니다.. 안드로이드나 로봇의 존재가 주는 가장 유용한 기계적 방법론이 화성에서 인간을 위해 능력을 펼치지만 화성속에서 마주하는 인간과 그 미지의 존재의 대면은 참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조금 더 길게 풀어서 상황들이 주는 꼼꼼한 디테일과 미스터리하면서도 장르적 감성에 부합되는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담긴 이벤트 호라이즌식의 감성도 들어가 있는 장편소설로 이어지면 어떨까하는 뭐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싫음 말고, 뭐 여하튼 이런 SF적 미래와 미스터리한 추리적 방법론이 혼합적으로 장르의 차용이 이루어진 작품이다보니 읽는 재미는 나쁘지 않습니다.. 짧지만 배경과 공간과 상상속에서 인간이 현실적으로 가진 문제나 인간이기 때문에 만나게 되는 윤리와 규범과 차별과 갈등과 인종과 존재의 문제들이 각각의 작품속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면서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죠, 익히 경험해본 미래의 상상적 영역속의 이야기지만 각각의 사회적 문제나 디스토피아적 세상에서 만날 가능성이 농후한 경각적 세계관은 독자로 하여금 다시한번 스스로를 돌이켜볼 기회를 주는 작품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회를 안주면 말고,


    5. 오늘은 줄거리도 길고 하니 짧게 여기서 마무리하고 끝냅시다.. 사실 5문단에서 끝내는 게 가장 좋은데 주절거리다보면 한말 또하고 또하고 술주정하는 것도 아니고 뭐할라고 글을 늘여서 이어가는 지 제 자신도 모르겠더군요, 솔직히 1,2 문단은 아무 의미도 없는 끄적대는 말밖에 불과한데 말이죠, 뭐 그러니 개인적인 독후감이겠죠, 이 단편집은 뛰어난 즐거움이나 매력적인 흡입력을 가진 작품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신선하고나 독창성이 보이는 작품도 아니구요, 흔한 미래의 세상과 상상의 영역을 익히 보아온 방식으로 서사를 이어나가는 작품입니다만, 그럼에도 각각의 작품이 주는 이야기적 감성은 국내 독자로서 상당한 공감과 즐거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김이환 작가와 장아미 작가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즐거운 단편들이었습니다.. 설정과 소재와 흐름이 주는 매력이 읽는 동안 즐겁더라구요, 물론 나머지 두작품도 나름의 매력속에서 미스터리한 즐거움을 보여주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비교와 익히 보아온 설정에서 큰 의미를 주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 부분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짧은 단편집의 기준으로 상당히 읽는 맛이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쉬어가는 느낌으로다가 한번씩 즐기시는 좋은 SF시리즈의 기준으로 그래비티 픽션 시리즈는 제법 퀄리티가 있어보입니다.. 저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만나본 시리즈지만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들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앞선 작품들은 각 작가들의 장편소설들로 이루어진 작품들이 많더군요, 생각보다 짜임새가 좋은 시리즈이니 각각의 작품들도 그 내면이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긴 호흡의 독서 와중에 한번씩 쉬어가는 즐거움으로다가 이러한 SF미스터리 장르를 한번 즐겨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물론 싫으면 시집, 을 읽으셔도 됩니다.. 땡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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