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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의 모든 것
니타도리 케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1. '보노보노'는 참 생각이 많은 해달입니다.. 해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어떤 일을 저지르거나 궁금한게 있으면 묻는 것도 많습니다.. 단순한 너부리나 얍쌉한 포로리와 함께 그들만의 모험을 즐기지만 보노보노는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야옹이형이라는 슨생님이 있죠, 세상의 이런저런 진리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식을 잘 전달해주는 캐릭터입니다.. 그러니까 심지어 동물들도 이러할진데 인간인 우리는 얼매나 생각이 많겠냐구요, 이성이라는 사고의 능력은 정말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고차원의 선물인게죠, 이러한 이성은 논리적이고 상황적 추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만들어줍니다.. 인간은 그래서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 논리적 추리의 영역은 대중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즐거움을 줍디다.. 단순한 사랑의 이야기와 역사를 알려주던 글의 영역이 인간의 사고에 즐거움을 더하는 추리의 재미까지 등장한 시기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러한 논리적 추리의 근거는 인간이 언어를 정리하고 문자를 만들어내어 자신들의 의도를 적시할 수있는 글이 존재하던 시기부터 있어왔겠지만 대중적 영역에서의 추리를 글로 풀어낸 이야기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대에 들어서 급격한 인구의 증가와 사회의 발전에 따라 인간들의 생각적 사고의 확장도 급격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여하튼 이러한 추리적 사고의 스토리의 구성은 대중성에 부합되어 아주 즐거운 소재가 되어 여전히 독자들에게 매력을 안겨주고 있죠,
2. 그중에서도 추리의 장르는 끊임없이 반복적인 설정과 구성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는 장르입니다.. 코난 도일 할배와 아가사 할매를 거쳐서 근현대사에서 이러한 장르의 확장력은 엄청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본격추리의 사고적 즐거움은 대단한 지식적 카타르시스를 만끽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단서를 찾아서 조합으로 사건의 해결을 하는 서사의 구성은 변함이 없으나 그 단서를 만들어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략을 차고 트릭을 이용하고 판단을 놓치게하는 장치들이 끝도 없이 창작되어지고 인간이 이끌어낼 수 있는 상황적 추론을 배신하게 만들기 위해 수많은 추리작가들이 각고의 노력을 거쳐 한권의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러한 본격추리의 묘미는 근대에 들어 특히나 일본의 출판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죠, 굳건히 하나의 장르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배울만한 독서문화의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일본 문화중에서도 이러한 출판문화와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경험을 부럽기는 합디다.. 여하튼 이러한 추리 장르중에서도 '서술트릭'이라는 장르는 참 독자들을 허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죠, 바보로 만들고 배신을 때리고 한번 읽은 책을 다시 읽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방법의 추리적 영역입니다.. 사실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어떻게해서든 결말을 유추하고 예상함에 따른 자신의 판단이 맞아 떨어지는 것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을겝니다.. 맞으면 자신이 흐흠,하면서 나 이정도야,라고 할 정도의 지적 카타르시스를 맛 볼 것이고 만약 생각했던 예상과는 아예 다른 반전의 결말이 이루어진다면 배신의 헛헛한 작품적 매력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르죠, 보통은 후자에 작품에 대한 점수를 더 주곤 합디다.. 저도 그렇구요,
3. '서술트릭'은 그러한 독자를 배신하고 속이고 숨기는 방식에 능한 장르입죠, 이 작품 "서술트릭의 모든 것"의 작가 니타도리 게이라는 분은 이러한 서술트릭을 상당히 즐겁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 서술트릭을 시작할테니 독자님들 절 따라오시데 어디쯤에서 당신의 판단이 맞아 떨어지는 지 함 보세요, 근데 아닐껄요,,, 라는 이야기로 작가는 서술트릭으로 이루어진 단편들을 선보여주죠, 그렇게 서문을 시작한 작가는 이어지는 단편들 속에서 각각의 서술트릭을 이용하여 독자들을 농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가가 만들어낸 단편들의 소재와 그 설정의 유쾌함을 상당히 즐겁습니다라꼬 시작하면서 각 단편을 살펴봅시다.. 그 첫번째가 '뻥 뚫어주는 신'이라는 작품입니다.. 화장실의 변기를 뚫어준 이를 찾기 위한 탐정의 추리극입죠, 누군가로 인해서 변기가 막현 물이 넘쳤지만 어느순간 뚫려있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단지 그 변기가 뚫기기전 화장실을 간 사람들과 변기를 뚫을만한 장비가 화장실내에 없었다는 일종의 밀실추리의 방법론이 적용된 것이죠,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단편입디다... 다음은 '등을 맞댄 연인'이라는 로맨틱 추리소설입니다.. 풋풋한 대학생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죠,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상황에서 각각은 그들만의 홀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주치기를 원하고 만나기를 혼자서 그려보는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보면 상당히 소심하고 답답해보이는 남녀지만 풋풋하다는 말로 바꿔서 표현할랍니다.. 그리고 이들을 마주하게 만드는 상황적 추리가 전개됩니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판단의 미스와 생각의 오류를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성적인 부분이 제법 좋았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론이 등장했지만 조금은 우리적 정서와는 다른 상황적 해결인지라 일본사람들이라면 쉽게 이해할만한 서술트릭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4. 세번째 작품은 '갇힌 세 사람과 두 사람'인데 제목을 보고 첫문장을 보자마자 이거슨 이러한 내용이 아닐까 싶었는데 대강 맞았습니다.. 그렇다고 다 맞춘건 아니지만요, 그렇다보니 흥미가 조금 사라진 단편이 되어버렸네요, 다음은 '별생각 없이 산 책의 결말'이라는 작품입니다.. 현실의 이야기속에 인물이 자신이 산 작품의 추리적 해결을 요구하는 스토리입니다.. 나쁘진 않은데 흔한 설정과 방법들인지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다섯번째 작품은 '빈궁장의 괴사건'인데 이 작품 참 황당하면서도 유쾌하고 어이가 없는 헛웃음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물론 이 헛웃음은 결말을 눈치채지 못했기에 나오는 것이죠, 그리고 솔직히 그걸 누가 알아챘겠느냐는 반문이 들 정도의 황당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야, 이걸 누가 눈치채,라고 하면서 아무도 모를껄... 했습니다.. 이어지는 마지막 작품은 '일본을 짊어진 고케시 인형'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조금 이전의 작품들과는 다른 구성과 방법을 드러내죠, 앞선 다섯작품에 대한 해결적 측면이 들어가면서도 그 단편 자체의 서술트릭도 제법 뛰어납니다.. 그 외에도 이 작품에서는 앞선 작품들이 조금은 단순한 일상적 유쾌함으로 가볍게 적용된 소재라면 이 마지막 단편속의 이야기는 생각보다는 진중한 사회적 문제가 담겨 있습니다.. 현재의 일본의 사회적 상황이나 시대의 흐름의 미숙함이나 사회적 인식 부재와 정치적 무관심에 따른 편향적 사고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단편집 전체를 아우르는 서술트릭의 반전과 함께 단편속 트릭의 매력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5. 이렇게 총 여섯 편의 작품과 함께 작가의 후기에 또다른 황당한 상황적 트릭을 이용한 가벼운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총 7가지의 서술 트릭을 우린 만나게 됩니다.. 사실 서술트릭이라는 장르에 큰 매력을 느끼지도 그렇다고 막 찾아 읽지도 않는 어설픈 독자의 입장에서 이 단편집은 조금은 가볍고 뭔가 황당한 헛웃음을 유발하는 코지미스터리의 서술트릭적 영역이지만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진중하면서도 뭔가 꼭 독자들에게 당신들을 바보로 만들어보겠어라고 작심하고 서술트릭이라는 사실을 모른 체 고민과 머리털을 쥐어 뜯어면서 작가가 살인의 미스터리와 사건의 참혹성을 생각지도 못한 단서에서 드러내면서 반전의 충격을 주는 작품보다는 그 감성이 덜 할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각각의 단편과 단편집 전체의 서술트릭을 위해 작가가 꽤나 머리를 쥐어 뜯었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편집 전체를 통해 한 인물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벳시'라는 신기방기한 탐정이 드러내는 일탈적 유머와 기괴한 유쾌함은 이 작품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죠, 그러니 이 단편집은 모든 이야기가 거짓말인겝니다.. 각각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아주 가볍고 아무것도 아닌 허술한 스토리처럼 흘려 넘길 수 있는 그냥 그런 느낌의 서술트릭을 이용했다라고 생각하실 수는 있으나 책을 덮고 이거 뭐지라고 돌이켜 생각해보신다면 상당히 뛰어난 작가의 구성력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단편집이니 각각의 단편의 묘미가 일본말로 '데코보코'를 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6. 막 고민하고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서술트릭의 코지미스터리의 방식인지라 즐겁습니다.. 유쾌하고 유치하고 어설픈 인물적 이미지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잘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미스터리를 고민하고 다가서는 그런 추리적 부담감을 주기위한 작품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상황을 즐기며 그 흔한 대중성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서술트릭을 이끌어내는 흐뭇한 작품입죠, 전혀 자극적이지도 않고 전혀 진중하지도 않지만 있는 그대로 작가가 의도한 서술트릭이 뭔가를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오게끔 만든 설정과 소재와 참신함을 상당히 칭찬해줄 부분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작가는 긍정적이고 행복함이 깃든 문장력으로 인물들을 그리고 그 상황들을 발랄하게 그려내려는 일상 미스터리의 의도를 고민한 흔적이 모든 이야기속에 담겨있어 아이들에게도 쉽게 권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그러니까 이런 류의 경쾌함이 오히려 항후 추리소설의매력에 빠져들고픈 초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수많은 사회적 비참함과 참혹함과 저질스러운 밑바닥의 범죄의 사실적 설정과 소재와 주제와 고통과 인간의 이중성과 비겁함을 맛본 장르 독자들중 하나인 저같은 뚱보 아저씨의 감성에서는 헛스러운 웃음을 유발하고 가볍게 느껴지긴 하지만 역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작가 '니타도리 게이'라는 인물은 뭔가 유쾌발랄한 젊은 감성과 함께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아는 얍쌉한(?!) 인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처음 만난 작가니 잘모르고 하는 말일 수도,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