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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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범죄의 가해자로서 남성의 비율을 굳이 전문적인 데이터를 들이밀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남성의 가해적 범죄행위는 오랜 역사를 통해 존재의 성향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성과 관련된 남성성의 본성은 대단히 직관적이고 예민하고 단순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남성성으로 인해 수많은 사회적 폭력과 가해의 중심에 섭니다.. 그렇다고 여성들의 범죄적 가해가 비율이 적다고 쉽게 판단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독후감에서는 남성의 사회적 성향과 그 본성이 주는 가학적 폭력성을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이죠, 저 역시 남자입니다.. 여성을 있는 그대로 판단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대상의 육체적 시각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성적 자극과 환상과 경계속에서 아주 단순한 남성성을 가진 존재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사회적 울타리의 관계내에서 전혀 해롭지 않은 성관념과 교육적 가치를 이성으로 통제하고 잊지않고 서로간의 배려와 이해를 할 줄 아는 대다수의 대중적 남성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관계속에서도 끊임없이 사회적 부적응자로서의 반사회적 인격이 일종의 자기 권력이자 자의적 판단으로 옳다고 느끼는 인물로서의 남성들의 경우 직접적 말초신경의 자극에 예민한 남성의 섹슈얼리티가 주는 그들의 성향을 남녀의 차별적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그들만의 자기 합리화를 비롯한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수많은 관행과 통용적 이해와 비이성적 포용으로 일관하며 본성을 바꾸려 들지 않으며 여전히 변하지않고 법과 폭력과 가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런 개쓰레기같은 인간들이 대다수의 남성의 사회적 이성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같아서 짜증이 납니다...


    2. 여성의 입장과 심리와 마음을 잘 모릅니다.. 평생 남성으로서 남자의 생각으로 살아왔죠, 여성들이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에 대해서는 굳이 알려들지도 않았고 딱히 싫다라는 반응만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못생긴걸 면전에서 대놓고 못나서 싫어요라고 하는 분들은 살면서 한번도 만난적은 없으니 돌아서서 궁시렁거리는 것까지 제가 알 필요는 없으니까요, 여하튼 유부남이 바람을 피고 바람을 맞으며 바람속을 걸어다니는 모습을 주변에서 수도 없이 봅니다.. 언제나 대상은 여성입죠, 물론 저도 모르는 동성일 경우도 없진 않겠으나 저의 경우는 경험해보질 못했구요, 불륜을 저지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굳이 타인의 삶에 오지랖을 떨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냥 넘겨버리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서 보면 불륜의 중심은 남녀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문득 하면서도 남성이 불륜을 대하는 태도와 여성이 불륜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전히 빌어먹을 남성들은 자신의 불륜과 바람기가 자신의 남성성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자랑거리로 여기는 분위기는 도대체 왜, 아놔......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고 소수의 이야기를 오버스럽게 판단한 것이라고 니가 바보일세,,라고 누구 고쳐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피터 스완슨 작가는 제 앞선 말처럼 남성 작가님이십니다.. 하지만 이 작가님이 보여주시는 아주아주 섬세하고 대담한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와 그 표현들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특히나 이 남성 작가님이 그려내는 여성들의 심리적 농밀함은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이 또한 저의 편견일 수도 있겠으나 남성이 이렇게 여성적 시각에서 상황을 잘 그려내는 분들은 아직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비전문적 독자이라고 생각해주십셔, 피터 스완슨의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입니다. 원제를 해석해볼짝시면 '그녀가 그를 알기도 전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제의 의미는 대단히 함축적입니다. 읽어보시면 압니다..


    3. 헨과 로이드 부부는 보스톤의 교외로 이사를 옵니다.. 그리고 이웃집 부부인 매슈와 미라부부에게 저녁 초대를 받죠, 식사후 자신의 집과 비숫한 구조의 매슈부부의 집을 구경하던 중 매슈의 개인 서재에서 생각지도 못하는 물건을 발견하게 됩니다.. 펜싱 입상 트로피를 발견한 것이죠, 헨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따른 공포와 의문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그리고 트로피와 관련된 사건을 떠올리며 매슈를 의심하게 되죠, 이유인즉슨 과거 헨 부부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동네에서 살았습니다.. 더스틴 밀러라는 대학생이 사망한 사건에 관심을 가진 헨은 살인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고 그 속으로 깊이 빠져든 적이 있었습니다.. 헨은 조울증을 깊이 앓고 있습니다.. 과거 자신의 비이성적 정신상태로 인해 룸메이트를 의심하여 폭력을 가한 적도 있었죠, 그리고 정신과 치료와 더불어 자신을 지켜주고 보살펴주는 로이드를 만나 현재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간혹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깊이 빠져드는 성향을 어쩌지못해 더스틴 밀러의 살인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죠, 로이드의 권유로 살인사건에 벗어나 이제는 새로운 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 헨은 더스틴 밀러의 죽은 집에 있었던 트로피를 매슈의 집에서 발견한 것이죠, 이를 본 매슈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헨이 알아버렸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트로피를 숨깁니다.. 하지만 헨은 고민끝에 로이드에게 설명하지만 로이드는 곧이곧대로 믿질 않죠, 헨의 과거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로이드의 권유로 매슈의 집에서 확인한 사실은 과거 더스틴 밀러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에게 전달하지만 경찰들 역시 헨의 정신질환적 과거로 인해 그닥 신빙성을 주지 못합니다.. 아무도 그녀의 증언을 믿어주질 않죠, 오히려 매슈는 그런 헨의 과거 병력을 내세워 자신의 범죄를 확고하게 숨길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매슈는 다음 범죄를 계획하게 됩니다.. 언제나 여성에게 가해하는 질 나쁜 남성을 제거하는 것이 그의 살인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매슈의 행동을 눈치챈 헨은 자신이 그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됩니다.. 그를 따라나선 어느날 매슈의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된 헨은,,,,,,,,,,


    4. 일단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야기를 다시한번 꺼내야겠습니다.. 아주 대단한 사이코 심리스릴러소설이었죠,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주인공들을 내세워 펼치는 이야기의 대치적 방법은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뜨악할 정도의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농밀하게 심리를 그려내면서도 상황이나 구성이 주는 긴박감과 스릴러적 감성이 대단히 즐거웠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뛰어난 대중스릴러소설이라꼬 느꼈던 바가 있습니다.. 중간은 건너뛰고 자, 그리고 이 작품 '그녀의 증인의 ~'이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사회적 부적응자로서의 인물들의 아주 깨어지기 쉬운 심리적 불안정속에서 혼란을 겪는 스토리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여느 작품이 주는 지리함이 아닌 시작점부터 상황의 큰부분을 드러내놓고 시작합니다.. 한 불안정한 정신을 소유한 여성이 연쇄살인자를 눈치채게되고 또 살인마는 그녀가 자신을 안다는 사실에 대한 대처를 즉각 행동으로 옮기죠, 아주 속도감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서사 역시 단순해보이는 듯한 구성이지만 이어지는 흐름은 독자의 관심을 한순간도 놓질 않습니다.. 과거 자신의 울타리속에서 제대로 된 인격을 부여받지 못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과 폭력적 세상에 노출된 한 남자의 삶이 어떻게 괴물로 변했는 지와 더불어 어쩔 수 없이 정신적 연약함에 조울증과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주체적 자아와 삶의 중심을 찾아나가는 지에 대한 인물적 대치에 대한 서술방식은 즐거운 가독성을 끝까지 유지시켜 줍니다.. 이 둘이 이어나가는 서스펜스적 대결은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재미입니다.. 그리고 부수적 인물들의 반전은 맛난 커피에 달콤함을 덧붙이는 맛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5. 작가는 초반에 연쇄살인마와 그가 누구인 지 눈치 챈 여성 주인공을 공개해버립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결말을 우선적으로 드러냄으로서 소설 내면의 긴장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오히려 이러한 대치적 방법이 이후에 벌어지는 인물들의 대결과 흐름에 아주 큰 긴장감으로 작용하는 반대급부가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와 그 성향적 원류를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여성으로서의 헨의 대처과 남성으로서의 매슈의 공격을 일종의 티키타카적 방법으로 서로의 관계속에서 풀어나갑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로 인해 독자들은 작품속에서 쉽게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음의 상황들이 흔한 대중의 판단과는 다르게 흘러가게 되니까요, 우린 전형적으로 살인마가 누구인가를 찾고 또 상호 대결의 공격적 대치와 관련된 이야기에 적응이 되어있지만 이 소설은 전혀 그렇게 흘러가질 않습니다.. 매슈와 헨이라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대치적 방법과 심리적 혼란을 비롯한 관계적 동조는 이 작가 피터 스완슨이 가장 잘 그려내는 사회적 부적응자들의 삶과 역학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작가는 이러한 반사회적 인물들의 영역속에서도 도덕과 사회적 울타리속에서의 대중적 공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변칙적이되 규칙적인 전형성을 따르는 대중소설의 재미입니다..


    6. 솔직히 뭔가 단점을 찾기가 어려워요, 굳이 찾으려면 번역된 장문의 제목이 주는 어색함 정도, 그러니 별거 아니죠, 대중적 재미의 측면에서 근래 보았던 어떤 소설보다 가독성이 뛰어납니다.. 작품속의 서사에 대해서도 충분히 즐거움을 맛볼만큼의 서사와 개연성을 잘 이어나간 듯 하구요, 인간의 이중성과 가학적 정신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조금은 자극적이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공감속에서 작가는 이끌어내고 있어 보입니다.. 요즘 흘러가는 세상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니까요, 게다가 소설은 현재의 공간속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주변의 모습에서 시공간적 동조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보다 쉽게 작품속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작가는 문장에 있어서도 이런저런 묘사는 상황적 이야기를 주절거리고 길게 끌고 나가지 않습니다.. 간결하고 필요한 문장을 중심으로 인물에 집중하며 그들이 이끌어나가는 상황들의 시선을 통해 독자와 공유하죠, 이러한 간결함이 주는 상황적 서스펜스는 스릴러소설의 가장 중요한 독자적 자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리스릴러가 보여주는 가장 긴장되는 대중적 재미를 피터 스완슨이라는 작가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아서요, 딱히 군더더기도 없을 뿐더러 후반부에 벌어지는 반전의 반전의 또다른 반전의 결말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반전에 버금가는 매력도 있습니다.. 물론 이 반전은 생각하기에 따라 반향이 다를 수도 있을겝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뛰어난 반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흔하지 않은 인물적 구성과 이 인물들이 그려내는 심리적 혼란과 일반적이지 않은 주변인들의 반사회적 모습들을 이토록 재미지고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작가 누가 있을까하고 최큼 고민해봤습니다.. 머리 나쁜 저로서는 일단 피터 스완슨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겠습니다.. 대단히 즐겁게 읽은 소설입니다.. 대중심리스릴러소설 즐기시는 분들, 또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아주 재미지게 읽으셨던 분들이시라면 충분히 이 작품도 즐기실겝니다.. 그리고 불륜을 저지르는 몇몇 남녀분들 제발 바람 좀 피지 맙시다.. 당신들의 불륜은 누군가의 삶(영혼)을 살해할지도 모릅니다.. 쉽게 생각하지말고, 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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