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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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에게 있어서 자신의 아이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 아주 간단명료단순한거 아닌가,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이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도 같은 동일성을 가진 존재, 그러니까 나와 다르지않은 또다른 일체감을 가지는 존재이기에 가장 소중한 생명이 아닐까,,,, 라는게 가장 일반적이고 깔끔한 답일터이나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깔끔하질 않죠, 자신의 아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를 하는 쓰레기같은 부모들이 많습니다.. 짜증나니 이 이야기는 그만합시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아이가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인 부모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대부분의 마음이죠, 그런 부모의 아이에게 왜 인간들은 나쁜 짓을 하는 걸까요, 샤를로테 링크 작가는 이번에는 이러한 실종된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수사"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케이트 린빌이라는 여형사는 국내에 출시된 전작인 "속임수"라는 작품에서 스카보로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자신의 아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스카보로 경찰서 반장 케일럽 헤일과 공조하여 밝혀낸 바가 있습니다.. 하나의 시리즈로 이어가는 방법으로 작품을 선택하셔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여하튼 이번에는 아주 소름끼치는 여자아이 납치사건을 설정하여 독자적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줄거리 보시죠, 짜잔


    2. 헐에 계신 할머니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올 한나는 강박이 심한 아빠의 잔소리를 걱정합니다.. 아빠와 약속한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야했으나 놓쳐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우연히 차를 타고 지나가던 이웃인 케빈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의 차를 타고 스카보로에 도착하지만 기차를 놓친줄 아는 아빠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질않죠, 연락이 되지않은 아빠를 홀로 기다리던중 그녀에게 다가오는 차와 함께 한나는 그렇게 실종됩니다.. 현재로 이어지죠, 케이트는 아버지와 살던 집을 임대하고 런던에서 경찰생활을 하지만 세입자가 사라집니다.. 엉망이 되어버린 집을 수리하기 위해 스카보로에 머물러야하는 케이트는 우연히 골즈비펜션에 묵게되죠, 그리고 1년전 실종된 사스키아라는 여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이로인해 스카보로에서는 실종사건에 대한 범죄적 관심이 쏟아지죠, 언론에서는 고원지대살인마라 명명한 살인자에 열을 올립니다.. 그리고 케이트가 묵던 골즈비펜션의 가족인 아멜리가 실종됩니다.. 사스키아와 동일한 나이인 아멜리의 실종으로 스카보로가 발칵 뒤집히고 그녀를 찾기위해 경찰력을 집중하죠, 케이트는 본의아니게 사건의 중심에 서고 런던이 아닌 스카보로에서 관할을 벗어난 경찰업무를 진행하지 못해 자신만의 수사를 해나갑니다.. 그리고 또다른 여자아이 맨디의 이야기가 펼쳐지죠, 가정폭력과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로 가출을 한 맨디는 지나가던 브랜든의 도움으로 그의 집에 머물게 되지만 본의아니게 그의 집에서 나오게 되고 돌아갈 곳이 없는 맨디는 또다시 세상에서 버려진 신세로 정처없이 떠도는 와중에 그녀에게 다가오는 차소리를 듣게 됩니다.........


    3. '수사'라는 제목이 주는 선입관과는 다르게 소설은 실종된 아이를 찾고하는 주변의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사라하면 말그대로 범죄사건에 대한 경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범죄의 내막을 파헤쳐가는 수사선상의 단서를 찾아나가는 설정이 주를 이루어야함에도 이 작품은 실종된 아이의 이야기가 그들의 부모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스라는 아이의 실종으로 홀로 남은 아버지의 심리와 이야기, 무엇보다 가장 중심이 되는 아멜리의 가족들에게서 벌어지는 상황과 그들 주변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혐오스러운 이기적 욕심과 일그러진 욕망의 이면들이 아주 다이나믹하게 그려지죠, 무엇보다 소설의 시선을 끌고가는 케이트라는 형사 여주인공의 이야기속에서 드러나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의 삶과 현실적 고민의 공감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죠, 작가는 하나의 사건적 소재속에서 무척이나 많은 인물들을 끌어들입니다.. 물론 모든 인물들이 사건과 연결되고 관계적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이 주는 장르적 모양새를 보다 돋보이게 만든 고급짐이 있습니다.. 케이트는 소설속에서 바보같고 흔한 범죄소설속의 형사의 모습과는 거리감이 많은 인물입니다.. 평범하고 소심하고 자신을 내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이시대의 흔한 소시민의 공감이 이루어지는 인물입죠, 또한 그녀의 파트너와 같은 케일럽 헤일이라는 인물 또한 알콜에 의존해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누구 하나 완벽한 인물은 없다는 것을 작가는 소설속의 모든 설정 인물들속에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런 인물들이 보여주는 현실적이면서 공감가는 심리적 내면은 이 작품을 읽은 또다른 즐거움이죠,


    4. 흔한 범죄소설이 그려내는 전형적인 수사기법이나 방법론이 아닌 실종된 아이와 그 가족이나 주변의 삶과 그 내막속에서 단서와 진실과 길을 찾고자하는 조금은 덜 긴박하고 조금은 덜 긴장되는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그들 내면의 이야기와 거짓과 진실의 경계속에서 심리적 극단을 오가는 인간의 원초적이고 뒤틀어진 욕망과 집착적 심리에 대한 흐름의 문장은 이 작가가 보여주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이제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작인 '속임수'를 보면서도 긴가민가 조금은 어설퍼보이는 구성적 연결들이 아쉽다는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모든 인물들의 연결과 그 관계적 속내가 대단히 농밀한 상황적 반전과 내면을 보여줌에 있어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작품의 진행과정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방법론으로 차곡차곡 단서와 매듭의 끝을 찾아 미로를 빠져나가서 한순간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방법이 아니라 작가는 작품을 이어나가고 상황을 연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해결방법과 그 반전의 모양새를 대단히 고급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금은 밋밋해보이는 연결들이 이러한 해결적 구도를 수시로 독자들에게 던져주면서도 다음으로 이어지는 상황적 의혹을 연달아 이어나가는 방식에 가독성이 그닥 줄어들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전작에서도 그렇고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경찰이 하는 일이 그닥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고 할까요, 물론 케이트가 수사하는 방향성과 직감이 주는 단서의 연결들이 부각되게 하기 위한 반대급부라고 하더라도 조금은 경찰의 영역에 대한 긴장감을 그려주시면서 사건을 이어나가면 조금 더 범죄소설로서 무엇보다 대중스릴러소설로서 즐거움이 크지 않을까하는 작은 욕심은 생깁디다..


    5. 재미지고 흥미진진한 스릴러소설입니다.. 흔한 전형적인 범죄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밋밋해보일지도 모를 인물적 심리가 더 주를 이루는 작품이지만 충분히 그 매력이 범죄소설의 틀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납니다.. 여자아이의 실종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긴장감과 심리적 불안감이 주는 스릴러적 감성은 상당합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케이트라는 여성에 대한 입체적 이미지는 아주 좋습니다.. 여러 여성적 시선의 심리스릴러소설이 주는 즐거움과 경험을 맛본 어느정도 맛본 독자로서 형사로서 그것도 사건의 중심에서 해결하고잦하는 인물로서 보여지는 케이트라는 여성의 내면을 드러내는 심리는 매우 현실적이죠, 감정적 소심함과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주체적 자아나 사회적 관계의 불편함에 대한 불완전한 자아에 대한 자기혐오를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적용시키죠, 그러면서 모든 수사와 사건의 해결로 나아가는 흐름의 형사적 재능을 또다른 자아의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인물들은 겉으로 드러나고 보여지는 자신이라는 존재의 가치와 이미지에 대해 대중과 주변인들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착각과 거짓속에서 그들을 대하는 지를 보여주고자합니다.. 한끗만 더 들어가보면 그들의 내면이 어떤 방식으로 변질되고 터져버리는지까지도 말이죠, 이 작품은 범죄소설적 즐거움도 놓치지 않고 이에 따른 반전의 묘미로 제대로 그려내고 있으면서 인물들과 공감 가능한 동조적 대중성을 잘 활용한 듯 싶습니다.. 앞으로 또다른 케이트 린빌의 시리즈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보여지기만 인간의 매력은 함께하는 인간의 매력을 이기질 못하죠, 외모는 절대 인간의 내면을 앞서지 못합니다..... 라고 못난 저같은 사람은 항상 이야기합니다.. 그래야 뭔가 바란스가 맞능거 가짜나,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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