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피플 아르테 오리지널 11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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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이라서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참 우린 생각이 많다.. 살다보면 단순한게 가장 빠른 답일때가 많지만 우린 사람이라서 참 생각이 많다.. 항상 그렇다.. 소심하다고해도 되고 진지충이라해도 상관없고 느리다고 해도 어쩔 수없지만 모든 일에 있어서 생각이 많다는 것은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대체적으로는 생각이 많아서 나쁜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힘들지라도 내 생각을 남이 아는 것도 아니고 뭔가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으니 굳이 남들이 내 생각가지고 뭐라고 할 일은 없다.. 그래서 보통은 생각이 많은 사람은 뭔 일을 해도 웬만해서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드물기도 하다.. 워낙 생각이 많으니 가장 좋은 방법을 고민하고 사고하고 생각하고 되짚어보고 돌다리처럼 두드러도 보고 하느라 그 동안 자기 머리나 아플까, 남들 눈에는 그리고 일의 결과에 있어서는 탓할 부분이 그렇게 크질 않을게다.. 그러면 생각이 많아서 굳이 나쁠게 뭐냐, 자신이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거는 지가 원한 일이니 당연지사일테고 그럼 생각은 인간으로서, 사회인으로 나쁠게 그리 많지 않아보이는데.... 그렇지 않나, 그럼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는게 제일 좋은 답안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과 사고와 차곡차곡 쌓아진 돌다리가 있음이 제대로된 답안을 마련하는 방법이거늘, 아닌가, 아니다.. 그렇다 아닐 경우도 많다.. 인간이기에 우린 어쩔 수 없이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서로간의 역학적 관계속에서 생각은 언제나 복잡하기 마련이다.. 나만 생각하고 사는건 아니니 말이다..


    2. 그중에서도 남녀간의 친밀한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참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아마 인간이라서 어쩔 수 없이 각자의 생각에 기대기 때문일게다.. 소통이라는 가장 대중적인 관계적 행위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들의 상호 교란관계는 시대를 불문하고 이어지고 화성과 금성을 왕래하고 있다.. 참 헷갈리는 관계이지, 자신을 고려한다면 그것으로도 문제가 되고, 상대를 배려한다면 또 방법적으로도 고민스럽고, 뭐 이런 남녀의 관계는 자신의 의지와 존재성과 맞물려 참으로 지랄맞게 엇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랑이라는 전제가 항상 깔리고 그 사랑속에서 서로를 확신하고 신뢰를 이어가지만 인간이라는 이 존재성이 자꾸 생각을 만들어내고 혼란을 일으키니 죽을 맛이긴 하다... 그래서 항상 남녀의 관계는 처음 시작한 그 시절, 그 순간의 감정이 가장 중요한 법인게지, 아마 그때 그 사랑의 시작점이 어떻게해서든 남아있다면 말이다.. 이렇게 참 생각많고 고민많은 한 시대의 성장을 만들어가는 남녀의 이야기를 보게되면 많은 생각이 든다.. 이제 세상의 흐트러짐속에서 자신을 부여잡고 판단을 제대로 하게되는 나이에서 어느듯 하늘의 명을 알게되는 대단히 멋진 나이로 접어든 중년의 배나온 아저씨로서 이렇게 갓 어른이 되어가는 한 남녀의 사랑과 그들의 복잡다단한 삶의 고민거리를 마주하고 있으면 그시절의 나의 삶으로 돌아가는 낭만과 그 시대를 살아온 경험자로서의 후회가 함께 몰아친다.. 비록 우리가 아닌 저 멀리 아일랜드의 한 소도시와 더블린에서 살아가는 한쌍의 남녀의 이야기일지라도,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


    3. 아일랜드의 소도시 캐릭클리에서 살아가는 코넬과 매리앤은 졸업을 앞둔 고딩들이죠, 메리앤은 변호사인 부자 부모를 둔 여학생이지만 학교에서는 소외되고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 항상 혼자인 여학생입니다.. 그리고 코넬은 그런 메리앤의 저택에서 청소일을 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남학생이죠, 물론 이 둘은 공부를 잘합니다.. 코넬은 외모와 운동을 비롯해 모든 것에 뛰어남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잘난 아들입니다.. 메리앤은 가진거라고는 돈과 자신의 성적밖에 없는 누구나 싫어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별난 존재입니다.. 그런 메리앤에게 자연스럽게 코넬은 다가옵니다.. 이들은 사랑이라고 느껴지는 가장 근원적인 친밀감으로 서로를 대합니다.. 메리앤은 일반적이진 않죠, 삶과 생각과 존재에 대한 자신만의 틀속에서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 중심에 코넬이 있죠, 코넬 역시 다르지않습니다.. 모든 면에서 주변에서 인정받고 뛰어난 공부재능을 가졌지만 자기 스스로에 대해 자존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코넬 역시 메리앤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성을 제대로 느끼게 됩니다.. 이런 이끌림은 그들이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순간부터 끊임없이 되풀이됩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임에도 이들은 단순한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묶이질 않죠, 자아와 사회적 관계의 혼란속에서 끊임없이 주변의 삶속에서 부침을 겪으면 성장통을 앓아가죠, 학내에서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메리앤을 코넬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학교에서 그녀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외면합니다.. 또 그러면서 메리앤의 추천으로 그녀와 같은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을 선택하게 되죠, 부침이 심한 고딩시절을 보내고 성인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삶이 그들 앞에 다시금 펼쳐지면서 메리앤의 삶과 코넬의 삶은 또다른 시작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예전같지는 않죠, 모든 것이...


    4. 이 작품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그닥 가독성이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달달한 로맨스가 펼쳐지지도 않는데 말이죠, 이야기의 흐름도 한 챕터를 넘기면 몇달 내지는 몇일이라는 시간을 건너뛰고 또다른 성장의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남녀의 관계와 그 사랑의 달달함에 대한 감성적 매력을 독자들에게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작가는 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만나고 또 서로를 오판하고 또 의지하고 그럼으로 편안해하고 다시금 불편하게 헤어지고 하면서 이들의 성장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죠, 어떻게 보면 참 재미없는 아이들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자꾸만 다음을 궁금하게 합니다.. 이 한쌍의 남녀인 코넬과 메리앤은 흔한 아이들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뛰어나고 누구보다 자존감에 대한 상처와 사랑의 치유가 필요한 아이의 상대적 영역에 속하는 인물들이죠, 주변의 시선속에서 이들은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객관성을 가졌지만 이 아이들의 영역속에서는 언제나 고통받고 상처받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며 성장하는 사랑이라는 전제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꺠우쳐보려고 발악하는 방황하는 별들인게죠, 이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심리와 존재적 성장을 만들어가려는 이들읜 발악하는 젊음의 아픔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이끌어내는 감성은 아주 끈적끈적한 인간의 내면의 혼란과 영혼의 자리매김을 그려내기 때문이죠,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 남녀의 사랑의 역학적 관계는 마지막까지 그 끈을 놓지 않습니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비범한 이 시대의 아이들의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답답하고 아프고 갑갑하면서도 행복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평범한 남녀의 사랑이라고 작가는 생각하는 모냥입니다.. 언제나 사랑은 답이 없는게 삶이죠,


    5. 젊기 이전에 우리는 어립니다.. 뭘 하던 서투르기 일쑤죠,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성장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자신보다 먼저 타인에 대한 생각이 자리잡게 되면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면서 상대와의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착각하거나 오판하거나 무지하게 다가서게 되곤 합니다.. 그렇게 확신아닌 서로에 대한 믿음은 어느순간 혼란과 불편함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사랑이라는 감정과 함께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동안 굳건한 사랑의 의미를 되찾게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누구보다 먼저 알게된 사랑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감정과 믿음으로 자신이 만난 사람에게서 느끼는 충만과 편안함과 신뢰와 그로 인해 서로에게 있어 가장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찾아내기도 하니까요, 놓아주고 싶다가도 절대 놓치기 싫은 사람이지만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불편한 존재로서 서로는 성장해나가게 됩니다.. 아무래도 사랑은 인간의 생각보다 더 깊고 넓고 가득한 아량을 지녔으니 충분히 이들의 관계는 좋은 결과가 되길 바라지만 또 모르죠, 세상의 대부분의 사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특히 첫사랑이라는 현실 착오적인 순수사랑의 영역속에서는 말입니다.. 코넬과 메리앤은 첫사랑의 운명을 그들의 삶속에서 어떻게 서로에게 맞춰갈 것인 지에 대해 작가는 가장 서투른 시절의 감성과 그리고 성인이 되고서 그들만의 감정을 넘어선 자아의 주체적 형성이 이 사랑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체는 과정속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흔한 사랑의 영속성을 이어나갈지를 고민한 듯 싶습니다.. 참 재미없는 문장이고 내용인데 희안하게 내용과 흐름에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좋은 작가는 뭐가 달라도 다릅디다.. 괜히 맨부커상 후보가 된건 아닌 듯..


    6.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물론 이들의 생각과 갑갑한 서로의 불통적 배려는 참으로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왜 글케 복잡하게 고민하고 서로를 배려한답시고 자신의 입장인냥 합리화시켜 상대방을 오해하게 만들고 또 하고싶은 말도 해야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내고 상처인지도 모르고 어린 생각에 상대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말이죠, 이 모든 것은 단순하고 가장 편안한 서로의 신뢰와 소통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텐데, 그렇다면 이 세상에 사랑속에서 아픔을 가지는 관계는 다 문제없을텐데,  근데 왜 인간은,,,, 아시다시피 세상의 인간은 자기와 서로와 주변의 관계속에서 대단히 고민스러운 생각으로 사로잡혀 살아가는 존재이니 항상 이러한 사랑은 깨어지기 쉬운 와인잔과 다르지 않습니다.. 시큼달달한 와인 한잔에 서로의 영혼이 녹아내리지만 잠시 한눈팔면 빠사삭하고 깨져버리는 와인잔처럼 말이죠,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언제 상처가 날 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이 가장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속에서 매력적인 와인빛을 내며 유혹하곤 합니다.. 이 작품도 그런 매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 혼란스럽고 조금은 자기 위주적인 사랑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편안함과 변치않는 존재에 대한 사랑이 끊임없이 이들이 살아갈 힘을 만들어주는 그런 평범한 우리 주변, 아니 아일랜드의 서양 남녀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프지만 즐겁고 슬프지만 행복한 이들의 사랑이야기 한번 경험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언제나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는 거니까요, 나처럼.... 쿨럭...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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