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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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이 어수선하죠, 코로나19라 불리우는 감염성 바이러스가 세계를 마비시켰습니다.. 가장 먼저 발병한 곳으로 알려진 중국의 후베이성의 우한에서부터 몇개월사이에 전세게로 퍼져나가서 수백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디다.. 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전염이 심각해졌드랬죠, 그렇다보니 뒤늦게 발병과 감염의 추세가 급격하게 발생하는 나라에 비해서 앞선 판단의 경험을 조금 더 가지고 국내적으로나 국외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는 모냥이더군요, 근데 어익후, 이런 와중에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기간동안 재미진 책과 함께해서 나쁘진 않았지만 아픈 아이나 간호하는 어른이나 힘들긴 마찬가지긴했죠, 더군다나 시국이 시국인만큼 감염이나 질병에 대한 예민함이 극도에 다다른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스트레스였긴 합디다.. 비록 제 아이는 커서 간호나 챙기는 것이 입원이긴 하더라도 그렇게 어렵진 않았지만 어린 영유아들의 경우 대다수가 바이러스성 감염이다보니 부모님들이 신경쓰야되는 부분이 많아서 같은 병실을 쓰더라도  눈치도 보이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마스크없이 지나다니면 피하기 일쑤고 다인실인 경우에는 칸막이 커텐을 꽉 닫고 지내기도 합디다.. 갑갑하고 힘들긴하겠지만 아이의 건강이 우선인 부모들의 입장에선 당연한 것이겠지요, 밤새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어르고 토닥거려주며 편안하게 잠이 들게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엄마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고 힘들 지는 부모가 되어보지않고서는 알 수 없는 거니까요,


    2. 아이들은 바이러스 감염이 잘 일어나죠, 어른도 다르진 않지만 나름 자가 케어가 가능하다보니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참 힘들죠, 제 아이는 세균성 장염이었는데 일주일이 넘게 힘들어했습니다.. 보통은 고열과 설사나 몸살을 동반하는 바이러스 감염은 항상 가장 많은 질병의 이유이기도 해서 이런 경우에는 감염이나 치료 목적으로 많은 항생제나 해열제를 사용하곤 합니다..집에서 하면 좀체 떨어지지 않는 고열도 병원에서는 잘 관리가 되다보니 빨리 낫는 경우도 있구요, 무엇보다 감염이 타인에게 옮을 가능성을 최소확시킴으로서 저의 가족에게는 가능하면 아이가 아프면 입원이 우선시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십수년동안 아이와 함께 아파하고 낫고 또 아파하고 살아오면서 느낀 점은 세상의 부모들의 헌신은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런 생명과도 같은 아이들인데, 혹여라도 세상이 무심하여 아이를 잃거나 이별하게 된다면 그 부모의 마음은 어떠하겠습니까, 앞선 독후감에서도 끄적거린 내용이기도 하지만 한순간에 생각지도 못한 이별을 당한 수백명의 부모들의 입장은 6년이 아니라 수십년, 아니 자신이 죽는 그순간까지 아이를 그리워하고 그 아픔을 놓지못하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러한 아픔을 겪는 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려낸 스릴러 소설을 한편 아이의 배를 쓰다듬어가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딘 쿤츠 할배의 "어둠의 눈"이라는 작품입니다..


    3. 이 작품은 80년대 초반에 집필된 작품입니다.. 오래됐죠, 그리고 이 작품이 요즘 무척 화제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품속에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전제하에 '우한'이라는 도시의 이름이 명명된 바이러스명이 등장하는거죠, 그것도 40여년전에 집필된 작품속에서 말입니다.. 홍보이자 광고의 목적이 적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도시와 나라와 지역중에서 '우한'을 꼭 집어서 바이러스명을 정한 딘 쿤츠 할배(그때는 아저씨였겠지만)의 상상적 예측은 제법 소름이 돋게 합니다.. 어떤 이야기인 지 함 살펴 봅시다.. 라스베가스의 무대 기획자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1년전 자신의 아이 대니를 교통사고로 잃습니다.. 아이를 잃은 고통과 슬픔속에서도 자신을 잃지않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죠, 티나의 재능인 무대기획과 제작은 이제 빛을 발할 때입니다..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자신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나면 그녀의 인생은 많이 달라집겝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전 사고로 잃은 대니는 그녀를 여전히 힘들게 합니다.. 밤마다 악몽속에서 대니를 구하지 못하는 티나에게 대니는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나는 조금씩 상처가 나을 방법을 찾죠, 자신이 일이 우선이고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집니다.. 그리곤 대니의 방을 정리하려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대니의 방 보드에 메시지를 적어놓습니다...'죽지 않았어' 공포에 휩싸인 티나는 글씨를 지워버리지만 이튿날 다시 그 메시지는 보드에 적혀 있습니다.. 아이를 잃은 타나에게 누가 이런 잔인한 일을 벌이는 것일까요, 티나는 지금은 이혼한 전남편 마이클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대니의 방에서 벌어지는 일이 티나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죠, 티나의 집을 청소하는 비비안에게도 청소를 하는 동안 대니의 방이 지진이 난 듯 혼란에 휩싸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일종의 폴터가이스터현상처럼 말이죠, 조금씩 티나에게 이러한 현상의 전조가 닥쳐오기 시작하고 공포에 휩싸인 티나는 대니의 죽음과 관련하여 또다른 진실이 있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그리고 엘리엇을 만나죠, 자신의 고민을 엘리엇에게 알린 순간,,,,,,,,


    4. 대단히 속도감 넘치는 작품입니다.. 하나의 사건, 말그대로 대니라는 아이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입죠, 자신의 아이의 죽음이 어떠한 상황에서 발생하고 벌어진 것인 지, 그리고 이 사건이 담고 있는 음모는 무엇인 지를 알아나가는 스릴러소설입니다.. 말그대로 초창기의 딘 쿤츠 특유의 초자연적이면서 공상과학적인 상상력이 가득한 사회음모론적 스릴러소설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단권이고 아주 깔끔하게 서사를 이어나가면서 한달음에 끝을 맺는 가독성과 흡입력이 뛰어난 작품이라꼬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군더더기가 없이 주인공과 이를 추적하고 파괴하려드는 적과의 상황을 매우 흥미로운 긴장감으로 그려내고 있죠, 흔한 음모론이 가득한 아메리칸스타일의 스릴러영화 한편 즐기신다는 기분으로 작품을 대하시면 실망스럽진 않을겝니다.. 게다가 40여년전 작품임에도 전혀 거부감이나 꼰대같은 촌시러움이 없는 작품이올시다.. 앞서 말씀드린 '우한'도 등장하고 말이죠, 흔한 미국적으로다가 훅훅 넘기는 듯한 단순함과 함께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영역에서는 딘 쿤츠의 단행본만한 작품들이 드물죠, 사실 이 작품은 인물이나 캐릭터에 대한 꼼꼼함은 찾기 힘듭니다.. 상횡과 인물들이 만들어가고 찾아가는 진실찾기에 대한 상황적 쫀득함이 가득하죠, 입체적인 캐릭터나 인물적 구도는 이 작품에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전형적인 스릴러구도의 우선순위인 아이를 둔 부모의 심리와 그 긴박성을 중심으로 진실을 찾는 감성만으로도 충분히 스릴감을 즐기기에 만족스럽습니다.. 이런 점이 킹쌤과 쿤츠 할배의 큰 차이중에 하나라꼬 전 봅니다.. 둘 다 대중적이긴 한데 인물에 집착하는 면이 강한 킹쌤에 비해 쿤츠 할배는 상황이나 설정에 큰 힘을 주는 듯 싶더군요.. 아님 말고,


    5. 그래서 딘 쿤츠의 소설은 매우 속도감이 넘칩니다.. 어떤 작품을 읽어도 속도감 하나는 어느 스릴러소설에 비해서 뒤지지를 않습니다.. 게다가 가독성이 뛰어나죠, 전형적이고 흔한 설정과 소재를 다룬 초자연적 스타일의 서스펜스스릴러라고 명한 쿤츠표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작가 스스로 아류작을 생산하는 듯한 느낌도 들 정도입니다.. 이 작품이 저 작품같고 말이죠, 쿤츠 할배가 엄청 다작하시거덩요, 엄청납니다.. 한해에 네댓 작품을 출시하시던 분이시라(게이고슨생보다 더 대단한 듯),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단행본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단행본은 급격하게 흘러가는 속도감에 비해 후반부의 허탈한 끝맺음이 많기도 하구요, 게다가 상황이나 서사에 대중적 재미를 두기 때문에 인물과 묘사의 섬세함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디다.. 그렇기에 독후감으로서의 머리속 남음이 적죠, 금새 잊어먹기 일쑤입니다.. 이번 작품도 사실 다르지않습니다.. 매우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시작점부터 중간의 상황적 쫀득함이 독자들의 눈을 놓아주지 않지만 후반부의 마지막에 이를때까지 설마 이렇게 끝나면 너무 아쉬운데라는 불안감을 가지게 되죠, 깔끔하긴 한 마무리지만 독자로서 그토록 쫀득한 긴장감을 한순간에 툭하니 갈무리하고 마는 작가의 의도에 짜증이 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작품에 이어지는 연작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독자로서 이 작품만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너무 쫓고 쫓기는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졌기 때문에 한순간의 해결적 모드는 힘빠지는 결말이기도 하죠, 1권으로 끝내야된다는 그런 강박관념이 있었나, 왜 그랬어요, 할배


    6. 이 작품은 서서히 달아오르는 그런 미스터리스릴러소설과는 좀 다르게 시작점부터 달려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그 속도감은 늦추질 않죠, 그리곤 순식간에 끝을 맺습니다.. 뭔가 청룡열차(옛날 사람 티남)타고 훅하니 한순간에 이거머지,하고 끝나는 느낌과 그렇게 다르지않은 감상이라고 봐도 좋을듯 합니다.. 그래서 아쉬움과 더더더더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질주하는 순간이 느무 짧게 느껴지니까요, 그러니 재미있고 흥미롭고 즐거운 대중소설이라는 점은 말그대로 팩트입니다.. 중간중간 더 요구하고싶은 요구사항과 인물에 대한 꼼꼼시러움을 원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이런 상황에서 뭘 더 기대하고 원해, 그냥 차 뚜껑 열고 달려가는 바람날리는 속도감에 만족해...주변 정경이나 경치는 찬찬히 가는 버스나 기차타고 만끽하면 충분하니까라는 생각으로다가 즐기시면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딘 쿤츠의 "어둠의 눈"은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이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고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는 딘 쿤츠가 그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추구한 가족애와 인간애와 주체적 여성과 인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지지리도 못나고 비겁한 남성적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아쉽지만 즐겁고 허무하지만 매력적인 스릴러소설입니다.. 아직은 밖이 만만치않은 시간입니다.. 이럴때 집에서 즐기는 스릴러소설로서 이만한 작품도 없지 않을까싶은데.. 싫음 말라고 해따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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