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남
슈노 마사유키 지음, 정경진 옮김 / 스핑크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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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 이런거는 일반 대중이 아무렇지않게 누군가나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는 것들이죠, 옳든 그르든 자신이 생각하는 그 무엇에 대한 확신에 대한 판단일겝니다.. 만약 그 생각의 확신이 옳다면 그것은 위의 말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자 바른 견해라고 봐야겠죠, 우린 어떠한 생각의 확신이 잘못된 것이라는 전제 하에 편견과 선입견등을 논하곤 합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어떤 사실에 대한 확신이 틀리거나 무너지는 경우에 이러한 편견과 선입견과 고정관념은 깨어지는 것이죠, 일반적으로는 어떠한 대상에 대한 개인적 판단의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투표 결과를 보면서 나름 생각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보여지는 외면상의 모습만으로 그 인물의 됨됨이나 어떠한 행동적 방식을 판단했던 저로서 그 인물이 정감가게 털어놓은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아, 이런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는거죠, 막상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했던 대상의 외면상의 모습만으로 그런 인물이겠거니라고 나름의 잣대로 확신하고 판단해버린 제 스스로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잘못을 드러내지않고 스스로에게 꾸짖었습니다.. 물론 제 잘못은 아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자신에게 탓하는 잘못만큼 부끄러운것도 없는 것이죠, 누구나 그렇습니다.. 우린 아니 전 어떤 대상이나 존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 체 판단을 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조금 더 열린 생각과 판단의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과 제대로된 관심이 꼭 필요할 터,


    2. 생각이 생각을 잡아먹고 잠식하고 결국은 고민스러운 생각의 고민을 끝없이 되풀이하면서 밤새 잠 못들고 자신과 타인과 세상과 상황을 탓하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 되내이고 또 되내이면서 이 생각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고 풀어낼 것인가하고 혼자 머리속을 헤집어놓는 그런 일들 누구나 한번씩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막상 또 그 고민의 생각의 결과물을 어떠했나 돌이켜보면 사실 별거 아닌 경우가 허다하죠, 결국 생각만큼 고통스러운 고민거리가 되진 않았던 그런 경우 말입니다.. 없으면 할 수 없구요, 있는데 실제 더 힘들어진 경우라고 해도 할 수 없구요, 여하튼 인간은 그런 존재입니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털어놓고 함께하면 해결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지요, 또는 인간은 이런 힘든 생각이나 고민을 하는게 힘든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떠한 기준과 주제와 설정과 암시와 복선을 내비치면 그대로 믿어버리는 오류를 자주 범하는 어설픈 존재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 오류의 해결 역시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돌려놓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없는거죠, 밤새 혼자 고민하고 매몰된 생각의 오류에서 아침에 핼쑥한 얼굴을 들이밀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고민이 한순간에 해결되면 그것으로 또 자신의 오류에 대한 답을 찾아 즐거워하곤 하죠, 호모 사피엔스가 왜 나왔겠습니까.. 소크라테스나 데카르트가 생각하고 존재함을 떠든 이유도 우리의 존재성과 별반 다르지 않을겝니다.. 우린 책을 읽습니다.. 생각하죠, 추리소설을 읽고 상황을 고민하고 스릴러를 읽고 감정을 끌어내고 자계서를 읽고 자신을 바꾸고 인문서를 읽고 삶을 깨우치고 교과서를 읽고 잠이 들곤 합니다..


    3. 물론 어떤 책이든 펼치면 잠이 먼저 생각을 잡아먹는 경우도 많죠, 그럴 경우에는 일단 재미지고 즐거운 이야기를 다룬 내용으로 책과 가까워지면 좋지 않을까 싶어 아이들에게 유도를 하는데, 활자가 영상을 이기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이번에 당선되신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도서정가제 좀 조정해주시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책 좀 편하게 사서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시면,,, 그러면 이렇게 재미진 "가위남"같은 슈도 마사유키의 작품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텐데 말이죠, 이 작품은 과거 한번 출시된 적이 있는 일본미스터리소설입니다.. 말 그대로 가위남이라는 연쇄살인마에 대한 범죄를 다룬 작품입죠, 소설의 시작과 함께 우린 '가위남'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대단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회적 위치속에서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은 체 자신이 목표로한 살인의 대상을 파악하고 있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가위남'은 여고생을 대상으로 이미 두번의 살인을 저지르고 3번째 대상으로 유키코라는 한 여학생을 살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죠, 여고생의 행동반경과 생활들을 꼼꼼히 관찰하며 살인을 저지르기 위한 준비를 하며 가위를 준비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저질려야할 살인을 다른 누군가가 그의 살인방식을 모방해서 살인을 행한 현장을 목격하죠, 자신의 목표 대상이었던 유키코를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자신처럼 살인을 저지른겁니다.. 자신이 관찰중이던 여고생이 살해된 사건의 현장을 가장 먼저 발견한 '가위남'은 현장에서 확인된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사이 또다른 현장 발견자가 나타나고 자신의 백에 든 가위를 현장 주변에 버리고 자신은 현장 발견자로서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찰의 수사방식은 가위남의 연쇄살인이라는 전제하에 사건의 단서를 찾기 시작하죠, 사건의 진실은 '가위남'과 독자들만 압니다.. 이전에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과는 별개로 이 경우에는 자신을 모방한 또다른 살인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하지만 경찰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4. 소설은 '가위남'이라는 인물이 드러내는 시선과 '가위남'이 저지르거나 모방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진행합니다.. 이러한 교차방식은 독자로서 무척이나 매력적인 긴장감을 보여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특히나 살인을 행하는 주체로서의 '가위남'의 입장에서 자신이 행한 것 처럼 보이는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을 그 역시 찾아내야하는 설정은 무척이나 독특하면서도 신선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에서 보여준 살인사건의 살인마는 아니지만 이전에 이루어진 두건의 살인사건의 연쇄살인은 그의 범죄라는 사실을 그 스스로 자술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심리적 토로의 방식은 아주 대단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됩니다.. 사실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방식이나 단서를 찾아나가는 의도는 독자로서 조금 답답함이 생기게 되죠, 독자들은 경찰이 모르는 진실의 답을 반정도는 이미 알고 그들을 내려다보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렇다보니 소설의 초반을 넘기게되면 독자나 경찰이나 가위남이나 이 소설의 관계자 모두 누가 '가위남'의 살인을 모방한 유키코의 살인을 저질렀는가에 집중하게 됩니다.. 여전히 경찰은 가위남의 세번째 범행이라는 전제 하에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서고 가위남은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도대체 왜, 어떻게 이 사건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사건의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독자는 이 모든 진실찾기의 목격자로서 경찰의 행동과 가위남의 모습속에서 그들의 외줄타기를 보면서 가만히 줄이 흔들리길 기대하며 바람아 불어라하고 조마조마하게 작품의 내용에 빠져들게 되는거죠, 그러다가 후반부에 갑작스레 드러나는 반전의 충격은 아휴, 말해 뭐해,,,,,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더라니까요, 이거 뭐지,,,,,,,,,, 내가 뭘 보고 읽은거야... 뭐 이랬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닐껄, 너도 그럴꺼야 아마


    5.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작품의 이야기의 흐름은 시작점부터 전지적 관점이 우선시 됩니다... 경찰의 행동에 대해서 그들이 모르는 진실을 독자는 알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보니 초반 가위남의 시선과 관점에서 벗어나 경찰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상황에서는 좀 지리하고 바보같고 어설픈 느낌이 다분히 듭니다.. 쟤들 뭐하는거임, 답답하네하면서 말이죠, 가위남 역시 뭔가 자신의 범죄를 모방한 누군가를 찾기보다는 살해된 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지배적으로 많이 이루어집니다.. 독자로서 저는 경찰은 원래 멍청하니 그러려니하고 내버려두고 '가위남'의 행동과 의도에 집중하게 되는데 말이죠, 이게 그렇게 재미가 없더라구요, 얘가 지금 하는 행동이나 궁금증이 살인자를 찾는거에 비해 뭐가 그렇게 중요하지,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되고 또 서사의 집중도가 떨어지게 만드는 방식이더라는거죠, 유키코가 살해되고 그 살인자에 대한 궁금증이 중요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주변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고 또 느긋하고 뚱하게 느릿느릿 진실을 알아나가는 이 전개 도대체 뭐임, 뭐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경찰의 수사방식과 사건의 단서찾기의 답답함이 가위남의 행동과 맞물려 더 갑갑하게 보여졌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게다가 아니 우연일리가 없는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가위남의 모방살인사건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연유로 그에게 보여졌는 지에 대한 개연성을 독자로서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어져야하는데 말이죠, 하필이면 '가위남'이 살인을 저지를려고 고른 대상이 누군가가 현재 요즘 가장 핫한 연쇄살인마 '가위남'을 모방한 것이라는 필연처럼 보이는 우연의 상황이 연출되니 좀 아쉬움이 없는 것은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6. 말그대로 대단히 뻥찌는 충격적 반전입니다.. 말 그대로 생각지도 못한 독자적 고정관념으로 만들어진 어쩔 수 없는 대단한 반전입니다.. 저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니 반전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 뭔가 혼란스럽고 이해를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상황을 되짚어 나가보는거죠,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한거임하고 말이죠, 근데 작가의 의도와 서사의 진행에 있어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 작품을 집어드는 순간부터 하나의 미스디렉션을 각인시켜놓고 시작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이죠, 그리고 서서히 사건의 내막과 진실의 방향성을 판단하고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합류한 경찰의 또다른 행동에 실소를 금치 못하는 것이죠, 이렇게 금치 못하는 것이 두번이나 있으니 참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지않아 있다는 생각을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설의 진행과정에서 교차된 살인마와 경찰과 독자들의 시선의 진실찾기 매듭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확인하게 되는 허탈한 미스터리적 매력이 다분한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전혀 감안하고 고민하지 못한 진실의 영역이기에 이 작품에 대해 칭찬을 함이 마땅한 줄 아뢰오라고 하고 싶으나 가위남이라는 존재에 대한 입체적 이미지가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못한 방식에 대한 아쉬움은 남구요, 분명 이 아쉬움은 후반부의 충격적 반전때문이라고 읍소하고 싶습니다.. 반전과 연쇄살인을 다룬 일본미스터리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시라면 즐거워하실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작가님께서 아쉽게 일찍 타계를 하시어 더이상 슈도 마사유키의 작품을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20년 전 작가의 대표작인 '가윗남'을 통해 만끽해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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