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이고 예술적인 로또당첨조작 살인사건 1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혜영 옮김 / 산다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1. 눈먼 돈, 일확천금, 공짜 돈, 그중의 일부가 나에게 올 수 있을까요, 무엇인가에 대한 댓가로 돈을 받고 우린 살아갑니다.. 이 돈이라는 화폐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의 기준입죠,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돈으로 안되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돈만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질 수도 있습니다.. 돈이 곧 사회요, 돈이 곧 세상이요, 돈이 곧 진리입죠,, 아니라구요, 네 아닙니다.. 그렇진 않다는걸 우린 배웠습니다.. 돈으로 모든 것을 다 소유하고 다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현실은 돈이면 다 됩니다.. 그게 우리의 삶이죠, 세상에 수많은 눈먼 돈과 범죄 세탁과 세금 포탈과 국가 예산보다 많은 사채 자금들이 우리 일반 대중과는 별개의 세상에서 흥청망청 사라지는 돈들이 왜 내 눈에는 절대로 띄지 않을까요, 하기사 그 돈들이 내 눈에 띄는 날이면 전 눈 깜짝할 새 사라지겠죠, 솔직히 강남의 집값들이 천정부지로 뛰고 갓 30평도 되지 않은 집 한채 가격이 수십억을 호가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딴 세상 이야기 같더군요, 평당 1억, 10억 이런게 있는 그대로의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있는 자는 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죠, 자수성가는 홍보죠, 기회주의자와 가진자와 있는 자들이 만들어낸 세상속에서 그들의 기득권은 어제나 자본으로 점철된 천민자본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영역을 지켜내기 위해 이들은 돈으로 세상을 사고 그 세상에서 기득권을 유지한 체 자신들을 위협하는 모든 개, 돼지같은 대중을 몰아가고 현혹시키고 선동하고 바보로 만들어 버립니다.. 돈으로 범죄자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돈으로 움직이죠, 기레기들이라 불리우는 족속들의 목줄을 그들에게 먹이로 던져주는 광고주와 재벌들의 돈주머니에 좌지우지되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고 지랄 맞습니다.. 응, 갑자기,, 이야기와 왜 일로 흘렀지


    2. 지랄맞은 의식의 흐름으로 의식이 흐려졌습니다.. 여하튼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에 돈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돈 몇푼 벌려고 하루죙일 갑질하는 인간들 앞에서 딸랑거리며 살아가는게 우리 유리지갑 월급쟁이들의 삶입니다.. 그렇게 갑질 인간들 하루 씀씀이도 안되는 돈을 한달에 받아서 기저귀사고 분유사고 계절마다 커가는 아이들 츄리닝 사느라 허리가 휘고 뭘 좀 배우고 싶어서 학원 원하는 아이들 학원비 보태려고 잠 잘 시간 줄여 대리 뜁니다.. 뭐 극단적인 스토리 진행의 드라마같지만 우린 그렇게 삽니다.. 돈이 없어서, 그런 우리같이 비루한 인생살이에 눈먼 돈 한번 떨어지는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이겠습니까, 그러니 천원짜리 로또 하나에 한주동안 같잖은 기대감으로 즐겁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로또 마저 날 저버리고 누군가가 조작을 해버렸다면 참, 기가 막힐 일입니다... 우리나라 로또는 로또 축에도 못 끼는 미국의 복권 당첨은 수천억을 당첨금으로 내놓곤 합니다.. 그만큼 로또에 기댄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또 희망의 땅, 미국이라는 나라랍니다.. 데이비드 발다치가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내세워 멋진 스릴러소설을 선보였습니다.. 출간되지는 좀 된 작품입니다.. 국내 제목이 워낙 길어서 '과예로당 살인사건'이라 칭합시다.. 원제는 "The Winner"입니다.. 원제가 오히려 더 와닿습니다.. 저게 뭐냐고 제목이, 그러니 작가도 묻히고 작품도 묻히고, 안타깝구마는, 아주 재미진 작품인데 말이야,


    3. 조지아주의 작은 시골마을 비루한 환경속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루앤 타일러는 이제 갓 스물의 여성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리사가 있죠, 딸아이의 친부인 남자는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삶을 축내며 살아가는 동네 양아치입니다.. 하지만 루앤은 아이를 키우고 어떻게해서든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버텨내려고 노력합니다.. 루저인 남자친구와 그의 트레일러에서 리사을 키우면 살아가는 루앤에게는 미래의 삶과 자신의 아이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죠, 그런 그녀에게 어느날 한 남자의 제안을 듣습니다.. 그녀에게 자신의 일에 2주일간 도움을 주면 지금 식당에서의 일보다 많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제안이었죠, 자신의 이름을 잭슨이라 밝힌 남성은 사기꾼처럼 보입니다.. 루앤을 끌어들이기위해 임시로 사무실을 개설하고 그녀의 방문을 기다리죠, 그리고 루앤은 잭슨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얼토당토않은 제안을 받습니다.. 연합 로또의 당첨을 그녀에게 시켜주겠다는 것이죠, 말같잖은 소리에 루앤을 오히려 그를 의심하게 되지만 그 즉시 잭슨은 실제 발표되는 로또의 번호를 맞추어버립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목격한 루앤은 잭슨이라는 인물이 보여준 사기에 의심을 가지게 되지만 비록 허상일지라도 그가 제안한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생길 수밖에 없죠, 일확천금, 그것도 아무런 제약없이 1억달러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시켜주겠다는 제안은 그녀를 혼란에 빠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잭슨이 약속한 며칠의 시간동안 그가 어떤 사람인 지 알아보는 루앤에게 잭슨이 제안한 시간의 끝이 다가오고 힘겹게 트레일러로 돌아온 루앤은 그곳에서 엄청한 상황과 직면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범죄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루앤은 지금의 현실보다 더 지옥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밑져야 본전, 잭슨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하지만 잭슨은 지금 벌어진 루앤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체 그녀에게 로또 당첨과 관련한 사항을 지시하고 그대로 따르길 요구합니다.. 루앤은 잭슨의 요구에 따라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고향을 떠나 뉴욕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잭슨이 말한 로또의 당첨과 함께 그녀는 기적을 만나게되죠, 하지만 언제나 악마의 유혹과 눈먼 돈은 그 자체만으로도 댓가가 따르기 마련, 결국 루앤에게는.....


    4. 데이비드 발다치는 대단한 대중스릴러작가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영화같은 줄거리와 이미지의 구성적 전개들은 무척이나 즐겁고 신나게 이어집니다.. 긴박감 넘치는 상황과 함께 인물들이 주는 매력 또한 넘칩니다.. 속도감과 함께 소재나 설정이 주는 집중도가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스릴러의 진행에 독자로서 무척 재미진 즐거움으로 책장에 침을 묻혀나가기 바쁩니다.. 특히 전반부와 중반부 그리고 후반부를 거치면서 이어지는 상황적 반전의 매력은 흔하고 전형적인 스릴러의 서사를 조금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죠, 무엇보다 여주인공인 루앤 타일러라는 여성의 이미지를 대단히 힘있게 그려내고 여느 심리 스릴러나 대중 소설속에서 캐릭터의 부수적 역할과 심리적 불안들이 만연한 설정속에서 자신의 의도와 의지와 힘으로 인해 사건과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은 아주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루앤의 시선과 입장에 반한 현실적이면서도 대단히 정의로운 인간성을 보여주려고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앤이 가지게 된 부와 범죄의 영역은 아주 중요한 가치관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보여주는 것 역시 작가는 놓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소설 전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아쉬움도 남깁니다.. 근데 이 아쉬움이 대중으로서, 독자로서 이상한 만족감을 준다는 것이죠, 그러면 안되고 그렇게 되어서는 뭔가 사회 정의에 대한 불편함이 존재함에도 인간이 가진 이기적인 욕심과 그 의도의 결과물에 대해서 독자로서 대중으로서 어색한 만족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5. 언제나 인간의 욕망의 중심은 돈입죠, 범죄도 돈때문에 생깁니다.. 물론 이기적인 과욕과 감정의 극단성이 주는 치정과 인간의 이면이 크겠지만 그 중심에 돈이 있다는 것은 항상 사회적 문제의 중심이 되는 것이죠, 눈먼 돈과 일확천금과 일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는 인간의 욕심은 시대를 막론하고 있습니다.. 있는 놈들이 더하죠, 없는 놈들은 조금의 돈도 나누고 아끼고 도와가며 살지만 있는 놈들은 돈이 돈을 벌어준다는 시스템의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돈에 욕심을 냅니다.. 나누기보다는 모아서 더 많은 돈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또 말이 샜습니다.. 이 작품속의 인물들은 잭슨이라는 정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범죄자와 루앤이라는 입체적인 여성의 대적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수적 인물들이 등장하죠, 전반부의 상황을 넘어 중반부의 새로운 환경속에서 루앤의 이야기가 펼쳐지죠, 그리고 루앤의 주변의 인물들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루앤이라는 여성의 이미지에 두드러진 상황적 몰입으로 인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변 인물의 영역들이 협소하거나 역할론이 줄어들어버리고 오히려 작품의 흐름에 방해를 주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매트 리스라는 인물이 그렇죠, 일면에서는 그동안 스릴러소설등에서 대다수의 인물적 역할에서 남성이 주는 해결적 구도에 제가 적응되어버려 루앤이라는 여성의 주체적 흐름의 역할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여하튼 이러저라한 이유로 이러한 주변 인물들의 부수적 역할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6. 사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흠잡을데가 없는 멋진 단행본 스릴러소설입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않고 작가는 루앤과 잭슨의 활약과 대치적 대결에서도 캐릭터까리의 흥미진진함을 이끌어나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릴러소설로서 이정도의 마무리와 즐거움이라면 충분히 즐거울거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흥미로운 대중스릴러소설의 가벼움과 즐거움을 가득하되 남는 것은 거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읽는 동안 집중하고 만족하고 재미를 만끽한 것으로도 이 작품의 주는 즐거움을 최고라고 봐야겠죠, 하지만 이 작품의 원제인 "The Winner"와는 다른 기상망측하고 어지러운 국내 제목과 표지 이미지는 읽기도 전에 작품에 대한 편견을 주고 베스트셀러로서의 진입을 막아버리는 역할을 해버렸다는 생각을 합니다.. 출간된 지 제법 된 작품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기회가 있으시고, 영미스릴러소설을 즐기시고, 데이비드 발다치를 살앙하시고, 가볍지만 읽는 동안 세상 무엇보다 재미짐을 느껴보실 분들이시라면 읽어보시면 좋으실 듯 싶습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긴장감과 즐거움을 보여주는 스릴러소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의 재미는 충분한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흔한 헐리우드 대중영화같다손 치더라도 말이죠, 내 수중에 돈이 들어온다는 상상이 나쁠리가 있겠습니까, 쓰다남은 뽀시래기 잔돈이라도 혹시나 내 계좌로 안들어올라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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