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지음, 김희숙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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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을 속이기만큼 쉽고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요, 심지어는 나 자신도 속여버릴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특히나 이런 거짓말에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많죠, 사기꾼들은 거짓말로 사람을 현혹합니다.. 일반인들도 자신을 보호하거나 어떠한 이유때문에 거짓말을 합니다.. 아무런 이득이 없는 거짓말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분명 하나의 거짓말로 인해 누군가는 이득을 보기 마련입니다.. 거짓말을 그렇습니다.. 이득이 없는 거짓말은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고 살까요, 저만해도 참 착실하고 정직하고 시키면 불만이 있어도 겉으로 드러내지않고 묵묵하게 일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겉과 속은 다를때가 많죠, 그리고 내 속을 그 누군가가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되물었을때 난 무슨 그런 말씀을, 절대 아닙니다..라고 하곤 하죠, 그렇게 하는 이유야 다양하죠, 나를 위해서도 그를 위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좋은 관계의 영향력을 주기 위한 거짓말을 수도 없이 자행합니다.. 거짓말은 항상 옳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득을 주니까요, 하지만 이 거짓말이 이득은 있으되 무해하지 않아야될진데 어느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져놓던 거짓말이 유해하게 되어버리면 어떻게할까요, 과연 그때 그 거짓말을 멈출 수 있을까요, 전 사실 제가 잘생긴것을 압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평범하다고 아니 돼지얼굴에 성난 표정의 몬난 아저씨라고 매력은 당신이 더 많다라고 말하곤 하죠, 무해합니다.. 남들에게 있어서 최소한의 겸손과 배려를 했으니까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나의 이런 무해한 거짓말이 상처가 될 수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그 사람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해야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 잘난 나를 못났다고 하는 것은 유해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가 보는 나는 못난이라는 것이 그에게는 진실이라면 또 우찌되는겁니까, 헉, 머지....


    2. 거짓말을 하려면 나 스스로 그 거짓말에 대한 합리적 방향성을 일단 모색해야됩니다.. 그 거짓말이 생명력을 얻는 방법이죠, 그럴려면 내가 하는 거짓말이나 행동이 항상 옳다는 자기 합리화가 필요합니다.. 아님 거짓말로 인해 나조차 유해함을 받게 될 지도 모를테니 말입니다.. 여하튼 타고난 거짓말장이는 이야기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모든 허구적 상상을 만들어 스토리로 엮어 독자들을 현혹시키는 작가들은 타고난 사기꾼으로 그 능력을 합법적으로 인정받는 분들이죠, 그런 점에서 길리언 플린 작가는 유독 눈에 띕니다.. 몇 작품만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작가로서 인정 받은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작가가 발표한 국내 출시된 작품들을 읽어보았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스토리텔링과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 방법론은 아주 대담하면서도 강렬했습니다.. 모든 작품의 중심은 여성의 시선과 시점과 심리적 내면을 통한 진실의 왜곡된 거짓의 삶을 보여주죠, 그녀가 보여주는 주인의 입체적 이미지는 항상 일그러진 이중성의 자아를 드러내는 듯 헀습니다.. 혹시 이 잘난 아저씨가 뭔 이야길 하나 싶으시면 '몸을 긋는 소녀'나 '나를 찾아줘', '다크 플레이스'같은 작품을 필히 읽어보시길 바라며 이런 장편의 강렬함속에서도 그녀가 새롭게 선보인 단편인 "나는 언제나 옳다"는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매력저인 단편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듯 합니다.. 소설은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3. 소설속에 등장하는 '나'는 어린시절 일반적인 삶으로 세상을 살아가지 않은 결손가정의 아이로 나옵니다.. 엄마는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동냥을 해서 하루하루 살아가죠, 게으러고 그때그때의 생계만 유지하고 살아갑니다.. 나는 그런 엄마의 삶속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재능을 발휘하고 살죠, 필요할만큼의 동냥과 사람의 눈치를 빠르게 캐치하고 돈을 뜯어낼 가능성을 높이는 재능을 알아가면서 세상의 인간의 생각과 내면을 어느정도 읽고 파악할 수 있는 재능을 깨우친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재 유사성행위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손목 터널 증후군같은 직업병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남다른 재능의 평판을 뒤로한 체 눈치껏 파악 가능한 점을 보게 되죠,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한 여성이 찾아옵니다.. 제법 고급스럽고 부티가 나는 여성은 자신을 수전이라 부르며 자신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가족간의 일을 털어놓죠, 그녀에게는 두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재혼한 남편이 데리고 온 의붓아들 마일즈는 그녀에게 있어 골치거리입니다.. 그런 마일즈의 행동이 새로 이사온 카터후드 메이너가의 오래된 저택에서 더욱 과격하고 거칠고 이상하게 변질되어 감을 두려워하고 있죠,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항상 이런 사람은 존제하고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때 돈을 좀 뜯어내야죠, '나'는 저택의 불안한 기운과 약한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퇴마사처럼 저택을 정화하기 위한 비용을 청구하고 몇차레에 걸쳐 저택을 방문하여 같잖은 굿거리를 하게 되죠, 그리고 그곳에서 골칫거리고 변해가는 마일즈를 만나게 됩니다.. 또한 저택의 기구한 내막에 대해서도 '나'는 알게 되죠, 과거 카터후드 저택에서는 공포스러운 일이 벌어졌던 모냥입니다.. 그 이야기속의 인물들과 현재 수전의 가족의 생활이 너무 닮은 것이죠, 과거 카터후드의 큰아들이 가족을 몰살한 사건이 현재의 수전의 가족에게도 벌어질 지 모를 일입니다.. 눈치껏 돈만 챙기려던 '나'로서는 감당하기 싶지 않죠, 하지만 이제 쉽게 벗어나지도 못하게 된 지금 조금씩 그녀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는.......


    4. 중편의 분량에 조금 못미치는 단편소설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한달음에 마지막까지 도달하는 상당히 재미진 작품입죠, 한 여성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기묘하면서도 공포스러운 한 저택의 내막을 둘러싼 작품입니다.. 스릴러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죠, 그리고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입체적 이미지 또한 작품의 집중에 도움을 줍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여성으로서 그녀가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스토리적 반전보다는 작품속의 감성적 반전과 함께 인물들의 입체감이 아주 뛰어난 작품입죠, 게다가 고전 공포소설의 한 범주인 고딕풍의 공포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스토리 역시 작가의 의도와 잘 맞물려 스릴러소설로서의 이 작품의 매력을 한껏 부풀려줍디다.. 아시다시피 길리언 플린이라는 작가는 심리의 고농도 농밀한 끈적거림을 표현해내는데 아주 뛰어난 작가라는 점이 이 단편소설의 감성과 결말의 반전과 함께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초중반의 상황들이 주는 대중적 스토리는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아주 뛰어난 개방적 마무리와 함께 이 작품의 의도를 제대로 그려내며 끝을 냅니다.. 만족스러운 마무리입죠, 솔직히 스릴러와 서스펜스가 가득한 작품을 단편으로 엮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물과 상황들이 주는 호흡이 길게 이어지면서 그 상황의 표현이 그려져야만 장르의 즐거움을 느낄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길리언 플린은 자신의 재능적 문장과 감성적 서스펜스의 능력을 단편에 고스란히 쏟아놓은 것 같아서 짧지만 그 충격적 감성은 아주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릴러의 고급짐을 다시한번 느껴봤습니다..


    5. 작가는 그동안 작가의 작품속에서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내면과 이중성과 고통을 어둡게 그려내는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언제나 가족은 옳습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가족이 문제가 됩니다.. 항상 옳아야되는 가족간의 이중적 심리가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 작가는 여실히 드러내는 작품으로 대중에게 다가왔죠, 이 작품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의지해야될 존재들이 가족들이 각자의 이기적 욕망과 탐욕으로 인해 진실을 감추고 서로를 속이곤 하죠, 그리고 누군가는 그 이유로 상처를 받고 삶의 고통을 당하곤 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가족이라는 존재적 가치는 언제나 옳습니다.. 그렇게 보여지기를 바라고 그렇게 대다수의 사람들은 판단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족의 내면속에 숨겨진 위선과 거짓말의 세상은 추악하고 공포스러울 정도로 서로에 대한 악의가 가득한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도 우린 알죠, 항상 우린 이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미디어를 통해 현실적으로 접하고 있으니까요, 작가는 이러한 현대적 가족의 부재와 소통의 딜레마를 작품속에 리얼하게 담아내는 재능이 뛰어난 작가입니다.. 이 작품도 이러한 작가적 의도와 고딕소설의 공포적 결합을 잘 적용하여 매우 매력적인 작품으로 그려냅니다.. 그것도 단편으로 말입니다.. 짧은 작품속에 작가는 하고자하는 이야기의 모든 것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의 추악한 내면과 그 이면의 진실을 일반적이지 않은 가족의 관계와 결손가정의 트라우마를 가진 한 여성의 관계를 통해 미스터리한 방법으로 그려내며 마지막 진실의 끝자락을 개방적으로 마무리하며 거짓된 진실과 진실된 거짓의 경계의 모호함으로 결국 제목처럼 스스로의 진실에 대한 합리화의 방식으로 누군가는 언제나 옳다라는 사실은 드러내죠, 멋집니다..  


    6. 독후감을 적다가 임시저장이 되지않아 중간부분이 모두 날아가는 관계로 정리가 안되는 듯 하지만 여하튼 이 작품은 단편스릴러소설로서 보여줄 수 있는 아주 많은 즐거움을 가진 작품이라꼬 전 평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거짓과 진실에 대한 설정이죠, 이 작품은 가족과 소외된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자기위선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선과 악이라는 개념의 모호함과 애매한 사회적 관계의 대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모든 가치관의 중심은 '나'라는 인물의 자기중심적이고 자기합리화속에서 그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길리언 플린은 작품속에서 언제나 여성적 시선의 관점적 혼란을 아주 리얼하게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심리적 불안을 정말 잘 묘사하시는 작가님이시죠, 제가 아는 한 작가의 작품들 속에서 내면의 이중성과 거짓된 위선의 합리화가 설정되지 않은 작품은 없습니다.. 우리 현대사회의 인간의 내면과 닮아 있습니다.. 우린 언제나 자신의 삶과 내면을 스스로 합리화하고 옳다고 단정하고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통과 슬픔과 아픔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인생의 어둠만이 남겨질테니까요, 작가는 이런 우리의 단면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곤 합니다.. 옳든 그르든,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그 자체로 나에게는 언제나 옳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렇게 여기는것이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한 방법일테니까요, 작가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인간의 악한 내면과 거짓된 위선의 세상은 오히려 이 세상의 희망과 포용적 따스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반동의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성장하고 어른이 되고 자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죠, 작품의 원제(The Grown Up)처럼 말입니다.. 이 말은 제가 영어를 이해했다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제가 교과서적 영어는 좀 됩니다.. 맨투맨기초와 성문기본 정도는 밑줄 그어가면서 공부한 전력이 이꺼덩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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