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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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싫은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심지어는 분노하고 증오하고 사라져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항상 있죠, 그들은 나를, 우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그러나 이 개인적 감정은 내가 정당하고 진실하고 정의롭다는 전제가 꼭 필요합니다.. 타인에 대한 감정은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나에게만 해가 되고 고통스러운 존재가 아닌 사회악인 존재가 나에게 해를 가할때 그 존재에 대한 부당성을 표출하기에 분노나 증오의 감정이 용납될겝니다.. 지금도 유행하곤 있지만 한 예로 일본의 유명 만화중에 '데스노트'라는 작품이 기억납니다.. 누군가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데스토트에 이름을 기입하면 그는 어떠한 방법이든 현실속에서 죽음을 당하는 내용입죠, 정당하진 않습니다만 인간이라면 한번쯤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누군가가 상처를 주는 악한 존재에 대한 거부감으로 부정적 상상을 해보게 되는 것이죠, 물론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일이길 바랍니다만, 만약 그런 개인적 복수나 대처가 현실적 폭력이나 사회적 불법성을 전제로 일어난다면, 아니 그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회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질 수 있다면, 난, 우린 그들의 존재를 머리속에서, 삶속에서 지워버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만약 그 당사자가 나라면 나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던 이가 사라진 것에 대한 편안함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전 그가 누구나에게 악한 존재로 해가 가하는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조금은 정의롭지 못하더라도 정당하고 정의롭고 진실된 사람들이 제대로 살 수 있다면,


    2. 공감되는 내용입죠,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인간관계를 맺고 삶을 영위하는 우리에게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명제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하나같이 다릅니다.. 모든 사람이 나 같을수는 없죠, 심지어 가족간에도 다릅니다.. 다투고 싸우고 애증으로 똘똘 뭉쳐서 심지어 증오하고 아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타인은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대다수의 인간은 자신에 대한 주변인에 대한 감성적 반항에 국한되지만 이 사회속의 어떤 이들, 특히 갑질과 기득권과 권력욕에서 자신의 욕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휘두르는 인간들은 끊임없이 타인에 대한 가해를 만듭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체적으로 사회의 중심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가진 이들입죠, 어떤 방식이든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득권의 영역속에서 개인적인 탐욕과 사적 욕구는 포용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멀리 볼 것도 없어요, 한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박모여성은 일반인조차 오랫동안 입원하지 못하는 간단한 수술로 수감된 구치소를 벗어나 병실에서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세상은 항상 위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현실입죠, 좀 염세적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러합니다.. 이러한 사회속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자신의 일을 하고자하는 한 여성이 살아가는 세상은 그렇게 정당하질 않습니다.. 여성이기에 더욱 그렇죠, 이 작품도 그러한 여성의 관점속에서 세상이 주는 부당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 여성의 권리를 말하고 논하고 싶진 않습니다.. 남성이라고 기득권의 중심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통념과 중심에서 내쳐지고 외면되고 가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데, 그게 정당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고마하고 이쯤에서 넘기고 소설은 영국의 스릴러 소설입니다.. "29초"라는 제목으로 출시된 대단히 매력적인 공감으로 그려진 스릴러소설입니다.. 재미집니다..


    3. 두아이의 엄마인 세라는 대학의 시간강사입니다.. 자신의 미래와 능력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지금의 강사자리에서 승진을 기다리고 있지만 쉽진 않습니다.. 그 이유로 자신의 상사인 러브록 교수가 끊임없이 치근덕대고 먹이사슬의 끝으로서 그녀를 이용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여성들과 달리 아직 자신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런 세라에 대한 위협으로 러브록은 그녀의 미래를 목줄을 꽉 쥐고 그녀를 자신의 노리개로 만들려고 하죠, 그리고 이러한 그의 행태는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지만 그가 가진 재능과 사회적 위치와 기득권의 영역에서 이러한 그의 불법적 행위 전체가 묻혀져버리고 있죠, 그는 갈수록 악랄해지고 대놓고 세라에게 성희롱과 성상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녀의 미래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거부하고 반항하고 대처해야함에도 러브록이라는 인간이 가진 권력은 그녀를 나락으로 밀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죠, 그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한 모든 권력을 그는 쥐고 그녀를 옥죕니다.. 그게 현실이죠, 두려움과 공포는 어쩔 수 없이 권력에 수긍하게 만들 수 밖에 없지만 끝까지 세라는 자신을 지켜보려 합니다.. 그러던 그녀에게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러브록에게서 최악의 상황을 전달받은 세라는 운전중에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세라는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감시하던 누군가가 어느날 그녀를 납치합니다.......


    4. 상당히 재미지고 매력적인 공감가는 현실적 스토리의 무게감이 가득한 즐거운 스릴러소설입니다.. 특히 세라라는 여성을 통해 보여지는 모든 시점과 심리적 표현은 남녀를 불문하고 현실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고 만연해있는 남성위주의 권력적 구조의 형태를 과감없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이나 여성의 사회적 관점에 역점을 둔다 만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모습들이죠, 우린 모든 것이 남성 위주의 삶속에서 소외되는 여성의 삶을 경험합니다.. 우리의 가족과 우리의 주변과 우리의 모습을 보면 됩니다.. 굳이 합리화하지 않아도 우리가 여성을 바라보는 모든 시선의 중심에서 어떤 편견과 차별과 선입관이 없는 지 말이죠, 차를 운전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늦은 시간 거리를 걷거나 옷을 입거나 티비를 보거나 뉴스를 보거나 영화를 보면서도 우리가 판단하는 여성의 모습과 그 모든 것에 대한 어떠한 사회적 거부감이 없는 지 말이죠, 저 또한 남성의 그것도 시대의 꼰대가 되어가는 중년의 아저씨로서 고민해볼 필요가 느껴집니다.. 만약 그 꼰대적 기득권의 중심속에서 벗어난 남성으로서의 삶이라 하더라도 소설속의 세라같은 여성이 당하는 부당하고 부정한 사회적 불편과 차별을 외면하고 무시하고 무관심으로 나에게서 멀리 떨어진 삶으로 치부하고 합리화하고 살아가고 있진 않은 지 고민해봅니다.. 만약 나의 딸이, 나의 부인이, 나의 엄마가 나를 키우면서 그러한 아픔과 고통과 차별과 편견속에서 힘겹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죠, 이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소설로서의 한 인간에 대한 감정적 복수와 그 이야기를 대중적 공감으로 그려내긴 했지만 중심은 여성적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적 차별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전반적으로 독자에게 보여지죠,


    5. 이러한 사회적 차별은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없습니다.. 남성 역시 차별과 소외를 당하고 살아갑니다.. 기득권이라는, 권력이라는, 갑이라는 사회적 존재의 가치가 주는 틈바구니속에서 우리 인간, 그중에서도 그들속에서 어쩔 수 없이 예속되어 살아가는 일반적인 삶의 세상속에서는 누구나 당하는 일이죠, 약육강식의 생존법칙은 인간에게 있어서도 통용되는 자연의 법칙이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약자로서의 내 살코기는 고통속에서 저며질대로 저며져 강자의 저장고의 바닥에서 차곡차곡 쌓여서 그 부유함을 채워주는 역할까지 하니 일반적인 자연의 법칙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죠, 인간에게 있어서 생존법칙은 먹이사슬의 순환구조와는 맞지 않습니다.. 인간은 느끼고 생각하고 다룹니다.. 희열을 가지고 즐거움을 가지고 욕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존재입니다.. 단순한 생존의 법칙속에서 인간이 존재하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먹이사슬이라는 구조속에서 누군가는 고통과 아픔과 괴로움을 당하며 저며지는 것이죠, 단순한 죽음이 아닌 끝없는 고통이 주는 아픔속에서 버려지는 것이라고 하면 좀 과격하고 느무 염세적일까요, 그래서 인간은 복수를 꿈꾸고 반항을 하고 선동을 하고 군중을 독려하죠, 불의와 부당함을 절대 용서하지 않습니다.. 혼자로서는 힘듭니다.. 그렇기에 약한 인간은 서로가 서로를 보듬습니다.. 상처받고 고통받고 저며진 체 아파하는 동료를 찾아 그들과 함께 합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인간의 삶은 살만한 것이죠, 이 작품은 그러한 인간사회의 한 단면을 매우 재미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이름이 하나쯤은 있다'..라고 말이죠, 그게 내가, 우리가 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6. 한 여성의 이야기로서 이 작품이 주는 감흥은 대중적이지만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사회적 권력으로서의 남성에게서 당하는 수많은 부당성에 대해서 여성의 대처와 그 영향에 대한 고통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누구나에게 당사자가 아닌 이상 답답함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소설은 그 대중적 답답함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더 혼란스러운 정체적 고통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나가 아닌 이상 나의 고통과 감내하는 아픔을 이해하기 쉽진 않으니까요, 그런 소설속의 주인공에게는 그녀의 삶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유하고 포용하고 함께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세라에게 있어서는 그녀의 가족 - 아버지 - 가 있고 그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친구가 있죠, 그리고 그녀의 아픔을 경험한 그 누군가가 있습니다.. 나에게 닥친 사회적 차별을 지금 이순간에도 당하고 경험한 그 누군가는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세상은 강자와 권력과 기득권의 편으로 끊임없이 이어져가진 않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하지만 빠르게 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약자가, 여성이, 사회적 소외자가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그들의 삶과 세상의 부당함을 알리면서 말입니다.. 이 작품은 흔한 대중소설이죠, 전형적인 스릴러소설입니다.. 심지어는 누구나 아는 사회적 문제나 현상을 다룬 작품입니다.. 오히려 조금은 극단적이고 과한 감정선으로 몰아가는 느낌도 있는 작품입죠, 큰 진중함이나 무게감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사회적 딜레마를 묵직하게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허나 개인적으로 세라라는 인물의 이야기와 후반부의 결말에 있어 그녀와 그녀의 삶속의 정의로움이 선택한 방법은 가장 매력적인 즐거움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한 29초의 찰나 사이 세라의 삶이 뒤바뀌어버렸지만 그 29초가 새로운 세라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 것인 지는 한번정도 읽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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