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 1 - 전쟁의 서막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가능하면 꾸준히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아이들이 물어보죠, 대부분은 미디어를 통해서 알게된 근대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대다수입니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누군가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정확한 역사관은 수많은 사관적 견해의 의견속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역사적 진실을 판단함에 도움이 되니까요, 단순하게 미디어에서 본 내용만으로 그 역사의 진실이 이러하다라는 편견을 가지기보다 누군가와 그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혹여 생각지못한 역사적 이야기의 놓친 부분을 끄집어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일제 식민지화에서의 독립운동사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그 주체들과 아픔을 안고 살아간 민족의 역사적 고통을 부모된 입장이지만 저 역시 어떻게 정확하게 알겠습니까, 오히려 아이들의 역사인식의 기준보다 더 밑에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게 어른 역시 아이를 통해 그동한 무관심했던 역사적 진실을 배우는 것이죠, 많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오면서 간과하고 놓쳤던 역사속에 담긴 의미를 이렇게라도 깨우쳐가는 것이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학습중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우린 5천년 역사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우리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정말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봅시다.. 지금 우리의 모습속에서 항상 역사속에서 제대로 인지하고 관심을 가지고 알고 싶고 깊게 다룰 수 있는 역사적 시간속에 조선시대를 제외하고는 어떨 지,,


    2. 내가 나고 자라고 살아온 역사적 이야기를 나만이 알고 있다면 다른 누구가 나에 대한 존재적 가치를 인정해줄 수 있을까요, 있는 그대로의 현실속의 내가 존재함은 누군가에게 나의 삶과 인생에 대한 판단적 근거가 작용했기 때문일겝니다.. 과거가 없는 현재의 나는 없는 것이니까요, 나라도 다르지 않죠, 현재의 나의 조국과 나라의 틀을 잡아온 과거의 대한민국의 역사적 삶이 있었기에 우린 당당하게 인정받고 그 진실의 영역속에서 자부심을 가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역사적 자료를 가진 조선시대를 벗어난 고려와 삼국시대와 북방의 고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고구려와 앞선 고조선의 역사, 현재 우리가 살아온 역사의 시간보다 더 오랜 역사적 시간을 보내온 고대 광활한 북방의 영토를 지배했던 민족으로서의 동이족과 부여의 고조선에 대해서 우린 얼마나 알고 얼마나 그 역사적 자료를 보관하고 있을까요, 저도 잘은 모릅니다만 우리가 아는 고대사의 중심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속에서 시대적 역사의 편견속에서 제시된 간단한 역사적 자료외에는 지금도 중국의 문헌과 역사서속에서 그 정체성을 찾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 중국이 동북공정이라는 미명하에 우리를 자신들의 속국으로 밀어넣어려는 의도에 큰소리 한번 제대로 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허나 조금씩 그 정체적 역사의 진실을 찾기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국민으로서 그 역사의 숨결속에서 존재성을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아이로서 그동안 우리가 외면하고 무시하고 무관심했던 역사를 다시 돌이켜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아무리 그것이 흥미위주의 대중적 화제가 될 지언정 그렇게라도 서로 대화하고 이야기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 또한 내 나라의 역사를 알아가는 한 방법이라 이 연사 또 꼰대처럼 주절주절 외칩니다..


    3. 유명한 작품이자 유명한 대중소설 작가입니다.. 김진명 작가의 "살수"가 재간되어 다시 선보여집니다.. 아시다시피 김진명 작가는 과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아주 강력한 베스트셀러로 그 위상을 떡하니 세우시고 끊임없이 재미진 소설을 집필해오시는 국뽕(?!)작가님이시죠, 어감이 좀 저급해도 좋은 의미라 생각해주십쇼, 지금은 그 좋은 의미를 말하려고 하니, 김진명작가는 주제의식이 확고한 분이십니다.. 우리나라라는 이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와 그 틀을 어떻게하면 대중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드러낼까라는 노력으로 작품을 줄기차게 집필해오시는 분이시죠, 아마도 그의 작품을 읽어보시지 못한 분을 계셔도 그를 모르는 대중은 그렇게 많지 않을겝니다.. 근래에는 한국적 역사적 문제에 대한 인식적 토대를 만들어나가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계신 분이시기도 하죠, 아직까지도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고구려'의 경우에는 현대에서 잊혀진 고대 고구려사에 대한 작가의 역사적 소명이 대단히 위력적으로 드러난 작품이고 베스트셀러라고 하더군요, 뭐 전 아직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전에 작가는 "살수"를 통해 고대 북방민족으로서 고구려의 '을지문덕'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대중에게 알린 적이 있습니다.. 물론 우린 학교에서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으로 인해 수나라가 멸망에 이르게 되었다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역사적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명제를 머리속에 각인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말고 뭘 더 배웠을까요,


    4. 이 작품은 줄거리가 필요 없습니다.. 고구려의 영양왕시대의 을지문덕이라는 걸출한 인물로 인해 진나라, 한나라를 이어 우리가 아닌 삼국지의 위촉오시대를 지나 위진남북조시대의 혼란한 시기를 통일한 수나라가 고구려를 정벌함에 있어 이를 지켜낸 살수대첩이라는 그 단순한 명제에 대한 역사적 진실과 허구적 스토리를 엮었으니 우리가 과거 또는 현재 국사쌤을 통해 이야, 고작 고구려의 군사 몇만명으로 100만이 넘는 수나라 대군을 물리쳤어, 라고 하던 말을 그냥 소설속에서 다시한번 상상하며 즐기는 것이죠, 즐겁고 재미지고 무척이나 흥미진진합니다.. 머리속에서 그 이미지가 입체화되면서 을지문덕과 과거 고구려라는 나라가 우리의 조상이라는 자부심이 불끈 솟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우린 동북아의 중심, 우리의 뿌리를 잊지말자는 작가적 소명을 다시한번 머리속에 기억하는 것이죠, 하지만 앞서 말했지만 이 작품속에서 그려지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이야기 또한 우리가 보관하고 지켜온 역사적 자료가 아닌 중국에서 수천년에 걸쳐 내려운 역사서를 중심으로 그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우리의 이야기지만 나의 뿌리인 을지문덕과 고구려의 이야기지만 소설은 어쩔 수 없이 중국의 역사와 인물과 그 중심을 토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현존하는 역사적 진실의 이야기이니까말이죠, 이것은 작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역사적 이야기의 대부분은 중국의 문헌에서 나오는 것들의 연결선상에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이야기에 덧입힌 역사적 진실로서 추정할 뿐입니다.. 안타까운 일입죠,


    5. 하지만 작가는 비록 그러할지라도 역사적 진실을 꾸며지고 숨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왜곡되지 않은 역사적 진실의 틀속에서 알려지지 않은 인물적 허구를 작가적 상상속에서 그려내어 대중적 즐거움으로 혹여나 잊고 외면했던 역사를 조금이나마 관심속에 두려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마 이러한 작가적 노력은 제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시점과 틀과 구성의 배경들이 중국의 수나라의 양제 양광의 시점속에서 고구려를 바라보는 이야기로 꾸며짐을 미루어볼때 조금 더 사실적인 역사적 진실에 근접해보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만고 제 생각이긴 하지만서도, 여하튼 이 작품은 그러한 고구려사의 가장 중요한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이 시기는 아주 중요하죠, 수가 중국을 통일하고 고구려를 정벌하는 시점은 고구려의 쇠락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거니와 이 전쟁으로 인해 수의 자멸과 당의 성립이 이루어지고 이로인해 고구려는 연개소문이후의 멸망의 길과 함께 우리의 삼국시대는 아시다시피 통일신라의 연결로 이어지니까 말입니다.. 우찌 좀 역사적 공부가 되셨는 지,, 아, 참고로 유명한 안시성 싸움도 을지문덕장군 이후 등장한 '연개소문'과 관련이 있죠, 연개소문은 중국에서도 대단히 칭송받는 장수라는거 아시죠, 모름 할 수 엄꼬, 근데 우린 연개소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단순히 왕을 넘본 반역과 고구려의 멸망에 일조한 부정적 인물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 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아따 꼰대 그 참 말 많네....


    6. 10년만에 다시금 재간된 소설 "살수"는 무협지와도 같은 인물적 스토리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조금은 과장스러운 인물적 입체감은 이 작품이 대중소설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주죠, 독자들은 이러한 허구적 포장속에서 역사적인 진실의 그림찾기를 하게 됩니다.. 을지문덕이라는 인물에 대한 적확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추한 스토리적 구성은 매우 즐겁습니다.. 역사적 긍지를 이끌어내는데 있어서도 작가의 문장력은 그동안 닦아온 역량을 토대로 독자들의 공감을 잘 만들어내죠, 오히려 작가는 앞서 말씀드린 중국의 역사적 자료에 일부분 의지한 느낌처럼 중국의 수나라의 양제에 대한 그리고 중국의 고구려 정벌에 대해서 선과 악의 흑백논리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나름의 객관적 진실을 토대로 인물에 대한 허구적 상상력을 덧입히는 부분만 존재할 뿐이죠, 물론 사리지고 잊혀진 역사의 틈을 메꾸는 방향성에 있어서 작가적 의도가 담기긴 했지만 이 작품속에서 작가는 중국이나 우리의 역사를 어떠한 점도 왜곡하지 않고 확인된 역사적 자료를 중심으로 그 객관적 진실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흥미위주이고 집중도가 높은 역사적 팩션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느정도 가벼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죠, 흔한 무게감 넘치는 진중한 역사적 이야기를 다룸에 있어서 묵직함도 좋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고 간결하고 가볍게 읽히지만 읽은 후 내용의 진실을 검색하고 판단하고 알아가는 방법으로서 이 작품이 주는 영향력도 적지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그동안 이 작품을 모르셨던 분들이나 고구려의 역사와 을지문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시라면 한정도 읽어보심 좋으실 듯, 이 작품에서 살수는 대단원이지만 그 이전의 역사적 이야기가 무척 재미집니다.. 요동성과 고구려의 북방영역도 함 살펴보시면 즐거우실 듯... 듯듯,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