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어머니의 날 1 타우누스 시리즈 9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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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군가의 말처럼 '악은 특별하지 않고 항상 인간적이며 우리와 함께 자고 함께 먹는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악은 멀리있지 않죠, 언제나 우리의 주변을 서성이며 달려들 틈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린 인간이기에 이러한 '악'을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아닌 누군가는 그 '악'을 이용하고 또 누군가는 그 '악'에 상처받고 고통을 당하고 지옥을 맛보죠, '악'은 인간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리고 이용할 줄 압니다..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근원적 욕망과 자아의 일그러진 본능은 '악'이 구현되는 가장 매력적인 방법입죠, 항상 하는 말이지만 생물이 존재성은 탄생과 동시에 자신만의 본능에 충실한 존재죠, 하지만 인간은 생각과 학습과 교육과 공동체의 인식과 사회성을 배우는 존재입니다.. 야생적인 존재가 아니죠, 약육강식의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난 존재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서 인간은 우리만의 삶의 틀을 깨우치고 만들어나가는 존재이지만 모든 인간이 그렇지는 않죠, 대다수의 인간과 우리의 삶은 우리가 경계하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일컫는 범죄적 야만성을 막기위해 그 울타리속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려합니다.. 하지만 항상 이 사회적 통제의 틀을 벗어나 야만과 파괴적 본성으로 가해만 저지르는 인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은 우리에게서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크든 작든, 옳든 그르든, 추악하든 깨끗하든, 이러한 개인적 욕심에 물들어 주변인에게 고통은 주는 인간은 지금 이순간 나와 당신의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 틀을 넘어서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


    2. 왜 이런 생각을 하냐믄 하루에도 수많은 매체를 통해 아동 폭력과 학교 폭력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사회적 폭력을 접하기 때문이죠, 특히 우리나라에서 아동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60년대의 기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감금하고 방치하고 폭력을 휘둘러 살인을 저지르고 불구자로 만들고 심지어 이로인한 가책조차 가지지 못하고 있는 부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 규제의 방법이 이슈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아동 폭력과 학교 폭력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세계에서 치안이 가장 뛰어난 나라중 하나라고 합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그리고 우리의 주변에서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발생하는 범죄는 그 안에서 해결하고 처리되어야한다는 인식들이 여전히 우리의 삶을 침범하는 '친근한 악'이 편안하게 또아리를 트는 것이죠, 자신의 친부모에게 폭력을 당한 아이가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뉴스는 현재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정치적 이슈의 끝자락에도 끼어들 지 못합니다.. 우린 지금 그런 사회속에서 살아갑니다.. 간만에 다시 돌아온 타우누스 시리즈의 9번째 작품입니다. 넬레 '소시지'노이하우스 누님께서 집필하신 "잔혹한 어머니의 날"입니다.. 분권으로 나눠진 작품이지만 아주 매력적인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재미있어요,


    3. 국내에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나온 지도 10년 가까이 되었나요, 여하튼 9번째 작품이라는데 전작들의 내용은 머리속에서 지워진 지 오랩니다.. 그리고 남는 것은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캐릭터성입죠,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이들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아픔을 주고 상처로 남은 것 같은데 이렇게 세상은 또 다른 듯 변함없이 이어져갑니다.. 여전히 프랑크푸르트의 인근 타우누스 지역의 호펜하임 경찰서의 이야기입니다.. 프롤로그에서 1981년의 한 상황에서 여자아이가 한 아이에게 살해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조금 앞선 한달전의 상황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엄마의 죽음과 이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되는 이야기가 드러나죠, 그리고 현재시점, 피아는 그동안 살던 목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보덴슈타인은 개인적 문제를 어느정도 갈무리하고 미해결 사건을 담당하며 다시 반장으로서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전작들을 살펴볼밖에요, 여하튼 그렇게 다시 변함없는 경찰로서의 일상으로 살아가는 피아에게 사건 신고가 접수되고 시체가 있는 곳으로 출동합니다.. 그리고 한 노인의 죽음과 마주하죠, 테오 라이펜라트라는 인물은 과거 보육원이었던 저택을 자신의 부친이 사들이고 그곳에서 죽기전까지 생활하다가 죽은체 발견되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이웃집의 여자 아이만 그의 친구였던 모냥입니다.. 그리고 그는 동물에 대한 애정이 많은 인물이었지만 주변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며 인간을 멀리하는 괴팍한 인물이었던 모냥입니다.. 주변을 탐문하던 피아는 여자아이에게서 테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한마리의 개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저택 뒷편의 마당 견사에서 아사직전의 개를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개가 있던 공간에서 생각지도 못한 증거가 드러납니다.. 인간의 뼈들이었습니다.. 한구의 시체가 아닌 듯 보이는 사건의 정황으로 피아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아시죠, 피아가 대단히 직관적이고 정확한 감각으로 사건의 냄새를 잘 맡는 것, 이 사건은 그렇게 시작하여 장장 두권에 걸쳐 사건을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테오의 죽음으로 인해 그 저택에서 벌어졌던 과거의 사건이 들춰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앞서 우리가 인지했던 과거 누군가가 자신의 살인본능에 눈떤 시작점과 함께 한 여성의 엄마찾기 스토리가 살인사건의 이야기와 함께 엮여 나가기 시작합니다..


    4. 상당히 구조가 복합적입니다.. 프롤로그의 상황이 피아가 다루는 살인사건과 어떻게 연결되어 이어지는 지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 점이 이 작품에 집중하게 되는 호기심을 꾸준히 이끌어냅니다.. 이전 작품도 꼼꼼하고 착실한 서사적 미스터리를 이용한 크라임소설의 본질에 충실했던 기억이 납니다만 이 작품도 이러한 상황적 긴장감과 꾸준한 미스터리적 측면을 이어나가며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단순한 죽음으로 보여지는 한 노인의 과거와 관련하여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과 혼란적 진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사건을 미궁으로 흘러들어가죠, 그리고 이 가족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관계적 불편감은 아주 큰 대중적 호응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그들의 삶과 드러나지 않고 그들의 숨겨진 삶속에서 감추어진 체 추악해져만 가는 인간의 '악'의 중독은 혐오스럽기까지 하죠,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속에서 우린 어떤 거부감도 가지지 않습니다.. 작가의 의도처럼 세상에는 이러한 태생적 '악'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작가는 우리의 주변에서 틀속에서 살아가지만 대다수의 자기위주의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인물에 대해서 꾸준히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들이 어떤 형태로 다가와 가식적 친근함과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게 만드는 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식과 속임에 눈이 멀고 무관심으로 가려졌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그 추악함이 어떤 아픔과 고통과 진실을 토해내는 지 작가는 차근히 보여줍니다.. 이제는 원숙미가 확연히 돋보이는 작가적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속에서 그려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울 소세지 누님에 대한 애정이 조금 더 크집디다.. 나만 그런가, 응 나만 그래


    5. 1권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던 미스터리적 진실을 2권으로 들어서서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급격하게 변화되죠, 끝없이 이어지던 긴장감과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풀여나가고 미스터리의 중심이었던 테오의 죽음과 발견된 인골의 정체와 함께 프롤로그에서 살인을 저지른 아이에 대한 진실의 간격이 좁혀들기 시작하죠, 하지만 작가는 전형적이지만 재미진 미스디렉션을 좁혀진 인물들의 내면과 상황에 배치를 하면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또한 전혀 무관하게 이어지던 한 여성의 엄마찾기 또한 하나의 사건으로 뭉쳐져버리면서 사건은 속도감과 함께 대단한 활동성을 장착하고 끝으로 달려갑니다.. 독자들 역시 피아의 상황과 그의 심리적 긴장감에 공감하며 끝까지 집중해나가기 시작합니다.. 단지 이 작품은 생각했던 방향의 틀과 미스터리의 해결에 있어서 그 방향성을 꺽질 않고 지긋이 나아갑니다.. 어설픈 반전이나 결말적 충격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작가가 의도한 미스터리와 진실의 방향을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입죠, 오히려 단순하고 구성적 깔끔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을 했구요, 전형적이고 대중적이지만 작가의 노하우가 잘 담겨진 스릴러소설의 매력도 만족스러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아쉬움을 끄집어내자면 한 여성의 엄마찾기라는 갈래의 스토리와 관련하여 곁가지처럼 느껴지는 안타까움은 있었습니다.. 워낙 리이펜라트라는 인물과 관련된 본류에 집중된 사건이지만 후반부의 상황적 측면은 오롯이 이 피오나라는 여성의 스토리에 집중되는 상황이라 조금 더 갈래의 스토리에 그 힘을 실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부분과 함께 이 여성의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과 피아가 수사하는 사건과의 시간적 간격이 그렇게 길지 않고 1달 정도의 시간적 틈이기 때문에 챕터의 시작은 피오나라는 여성의 과거 이야기가, 그리고 이어지는 피아의 사건은 현재의 이야기가 연이어 진행되기에 머리 나쁜 저로서는 한참 헷갈려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실토합니다..


    6. 언듯 기억에 타우누스 시리즈는 재미는 있지만 참 군더더기같은 문장과 주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작품이구나, 우리 소시지 누님이 대중적 공감과 상황적 구성과 인물에 대한 고민을 워낙 많이해서 분량도 많고 작품이 조금 지리해지는 부분이 없지않아 조금은 있구나, 그래서 항상 아쉬움이 1정도는 남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에는 사건에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삶과 관련하여 드러나는 군더더기 역시 사건과 관련이 있죠, 그렇기에 작품은 아주 매력적으로 집중해서 가독성을 전달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전작들의 내용이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갈수록 나아지는 작품적 깨달음을 울 노이하우스 누님께서 피드백을 제대로 받고 계신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언제나 가장 최근의 작품이 가장 재미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만 이 작품이 그렇습니다.. 머리가 나쁜 까닭이겠지요, 특히나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아동폭력과 관련된 소재로 공감을 주기에 더욱 즐거웠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이중성과 그 내면의 '악'의 모습들이 섬뜩하면서도 매력적으로 그려지기에 상당히 재미진 측면이 있죠, 분량이 제법 길고 꽉찬 작품임에도 중간중간 맥이 끊기거나 지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은 부분 역시 누나 짱짱, 오히려 마구잡이로 속도감에 치우쳐 작품을 훌렁 읽어버리는 것보다 차근차근 조목조목 사건과 미스터리의 궁금증에 집중하며 사건속으로 빠져들어 조금 길지만 시간을 들여 읽는 즐거움으로 이 작품이 준 매력은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다, 마 그런거지(이명박톤), 전작들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주변의 일들은 무시하고 넘어가도 될 정도이니 혹여라도 처음 타우누스 시리즈를 접하시는 분들이라도 이 작품 "잔혹한 어머니의 날"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요즘 뉴스에서 밝혀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과 관련된 이야기와 연결해보시면 더 현실감이 느껴지실 듯,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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