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스토리콜렉터 75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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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젠장 나만 힘들어보여요, 주위에 사람들은 다들 즐거워보이고 행복해보이고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데 왜 나는 매일 이모냥 이꼴로 하루하루를 숨막히듯이 살아가는 것일까요, 아이 신발 하나 사주는 것도 주변에 아이 친구들이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떡하니 좋은 신발 신고 다니는데 부모가 되서 유명 브랜드 하나 살려면 제값주고는 비싸서 사지도 못하고 고르고 고르다 결국 자꾸 발이 커지니 좀 이따가 제대로된 신발 사자고 꼬드겨놓고 할인매장가서 할인된 신발 하나 사주고, 그럼에도 만족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내가 이것밖에 못해주나하는 자괴감에 빠지고, 에잇 이왕 사주는거 체육복이라도 한벌 깔끔하게 사라하면 그 말 한마디에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는 아이를 보며 그냥 질질 끌지말고 진작에 해줄껄하는 후회가 밀려오곤 하죠, 그리고 다 사고 나오면 남은 아이들은 또 우짜지,,,, 젊은 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비싼 외제차타고 다니고 아이들에게 비싼 브랜드 사서 입히고 신기고 해외여행 데리고 댕기면서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랑하고 우리는 왜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 한번을 안가라고 되묻는 아이들에게 핑계마냥 아빠가 시간이 안나서, 엄마가 바빠서라는 말로 조만간 가자고 하는 이 현실이 나만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왜 저들은 저렇게도 여유롭고 자기만의 삶에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내 눈에 띄는가하는 시기아닌 질투도 간혹 생기곤 합니다.. 나도 비싼 차 타고 싶고 나도 멋진 명품 가지고 싶고 나도 여유로운 여행도 다니고 싶고,,, 그들처럼 말이죠,


    2. 부러운건만 보이는 법입니다.. 하지만 잠시 뒤돌아 나를 바라보는 사람은 없는 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스스로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심지어 아이가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 하나에 비싼 브랜드의 물건을 사주고서 나머지 아이들에겐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하는 저의 모습을 보며 넌 남들이 가지지 못한 다복한 가정을 가진 것 하나만으로 모든 세상의 행복을 다 가진 놈인데, 어디서 되먹지않은 남부럽다는 소리나하고 자빠져있냐라고 하는 수많은 불만은 제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삶을 가진 알지못하는 그 누군가처럼 되고 싶은 마음의 수백배는 많을겝니다.. 그렇죠, 모든 대상은 상대적입니다.. 하지만 자기만 바라보면 인간은 나보다 못한 사람을 바라보고 이해하기가 쉽지않죠..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보며 그들의 삶을 닮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나보다 못한 사람은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이로인해 많은 착각과 시기와 질투와 욕망에 사로잡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죠, 인간은 그런 존재입니다.. 마이클 로보텀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와 상처받은 관계의 고통을 다루는 재주가 뛰어난 작가님이시죠, 이번에는 단행본입니다.. 두명의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나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스스로를 또는 타인을 속여가며 살아가는 지 보여줍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드러내지 못한 진실은 그 경중을 떠나서 모든 이에게 존재합니다.. 쉬잇, 이번에 그녀는 누군가의 삶을 훔칩니다..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입니다..


    3. 두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메건이라는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듯한 부유한 가정을 가진 여성과 지역의 슈퍼마켓의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그런 메건을 바라보는 애거사라는 여성입죠, 이 두 여성은 임신중입니다.. 그리고 애거사는 자신이 가지지못한 삶을 살아가는 메건의 모습을 부러워합니다.. 메건은 아이들이 둘이나 있지만 다시 임신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멋진 남편과 부유한 삶이 있죠, 그녀의 주변은 완벽해보입니다.. 그런 메건의 삶과 인생이 부러운 애거사는 홀로 임신을 감당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만나고 좋아한 남자는 해군에서 복무중인 남자입니다.. 아직 그녀가 임신한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그녀는 그를 사랑하고 그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려하죠, 하지만 애거사가 바라보는 메건의 삶처럼 매건의 인생이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삶의 이면은 항상 불완전하죠, 메건 역시 두 아이를 두고 살아가고 있지만 세번쨰 아이를 임신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임신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조금씩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임신에는 다른 누군가가 알지못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애거사는 끊임없이 매건의 삶과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의 모든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 어느날 메건은 애거사에게 말을 걸게 되는데.....


    4. 소설은 메건과 애거사를 번갈아가며 그녀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과 주변의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애거사가 바라보는 매건과 애거사에 전혀 관심없는 매건의 이야기를 교차하여 등장시키고 있죠, 명백히 이 소설의 설정이 어떠한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범죄의 냄새는 애거사에게서 나고 애거사의 삶이 얼마나 메건에게 가해를 끼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메건은 그녀의 인생과 삶과 가족이라는 개인적인 인생에 관심을 두고 있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애거사는 자신이 아닌 메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비정상적 행동에 영향을 끼친 그녀의 과거와 심리적 불안들을 독자들은 하나씩 알아나가게 됩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하고 자신이 얻지 못했던 그 모든 것에 대한 개인적 욕망을 만족시켜줄 대상으로 메건이라는 여성을 바라보는 것이죠, 말그대로 스토커이자 범죄적 행위라는 점을 독자들은 처음부터 인식하고 작품을 접합니다.. 조금씩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소리죽여 관찰하는 것이죠, 가해자가 가지는 비합리적 당위성에 대해 독자는 거부적 수긍방식으로 왜 저렇게하나라는 일종의 대중적 비공감대를 형성하며 이 여성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과 그렇게 하면 반드시 죗값을 받게 된다는 일종의 결론을 앞세워 작품이 흘러가는 서사에 집중하게 됩니다.. 애거사가 보여주는 모든 것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음으로 인해 독자들은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게 심리적 불안감과 상황적 긴장감을 이끌어내가는 방식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5. 언제나 그렇듯 아이라는 존재적 설정은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나 동일한 여성의 관점에서 대치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심리스릴러속에서 아이를 두고 벌어지는 상황은 아주 두근거리는 감성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전혀 과하다거나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대단히 현실적인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아주 쫀득쫀득한 문장력으로 독자들에게 죄여오는 즐거움이 가득하죠, 애거사가 보여주는 범죄적 시각의 비이성적 판단 역시 분명히 있어서는 안되는 가해자의 시선이지만 저로서는 자꾸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녀의 과거와 아픔과 고통과 현실에 대한 애잔함이 들어버리는거죠, 메건에게서 보여지는 상황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로서는 나름의 상처와 힘겨움을 가진 삶이지만 그녀를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그녀에게서 보여지는 삶은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또한 그녀가 숨기고 싶은 비밀 역시 딱히 공감이 가진 않죠, 그런 그녀의 삶에 대한 공감은 쉬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허나 이러한 부분은 두번째 챕터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사건의 시작과 함께 완전히 달라집니다.. 임신한 두 여성의 삶, 그리고 출산, 이렇게 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상황속에서 발생하는 대단히 극적인 범죄적 흐름과 두 여성의 심리적 변화와 그 속도감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러한 긴장감과 집중은 교차적 시점으로 서술되어지는 두 여성의 심리적 압박과 함께 끝없이 펼쳐집니다.. 마지막의 결말과 그 끝에 이르기까지 이 스릴러의 매력은 멈추지 않습니다.. 저로서는 그러했습니다..


    6. 임신한 여성의 이야기에 남성이자 중년의 아저씨가 감정이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소설의 작가가 마이클 로보텀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가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극밀한 감정적 표출과 그 흐름에 매우 뛰어난 문장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장점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조 올로클린이라는 파킨슨병을 앓는 심리학자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내놓고 있는 이 작가는 인간이 보여주는 극악하고 자극적인 범죄행위의 근원과 내면의 어둠에 대해서 너무나다 농밀하게 그려놓곤 하죠, 이 작품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의 경우 역시 단행본이긴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내면의 파괴된 영혼의 심리적 혼란에 대한 현실적 가해를 아주 잘 살려놓고 있습니다.. 그러면 안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비이성적 범죄의 합리화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새삼스럽게 즐겁습니다.. 대비적인 두 여성에게서 보여지는 삶의 현실과 이면의 아픔들을 통해 작가는 여성 심리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전 그렇게 봤어요, 이 작품속에서 다른 이들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오롯이 두 여성, 애거사와 메건이라는 인물의 삶과 내면에 집중하고 있죠, 그리고 그들의 아이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저조차 숨을 몰아쉬며 어디까지 달려갈 것인 지, 언제쯤이면 이 상황의 혼란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 지, 가늠할 정도로 후반부의 상황이 주는 압박은 대단했습니다.. 만족스러운 스릴러소설이라고 전 생각했구요, 여성이라면, 부모라면, 그리고 스릴러독자라면 매우 즐거우실 작품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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