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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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몰랑, 나만 아니면 돼, 나한테 피해만 안오면 상관없어, 우리하고만 연관되지 않으면 신경쓸 필요도 없어, 그래요, 나, 우리, 내 가족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그냥 흘려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살면 되죠, 대체적으로 그렇게 살아갑니다.. 세상이 더욱 바빠지고 개인적인 삶의 지향점이 사회적으로 확장되어가는 현대의 생활이라면 더욱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외면해버리기 일쑤죠, 그럼에도 우린 각각의 삶속에서 누구나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아이러니하죠, 나와 상관이 없으면 그만인데 모든 문제는 나와 상관이 있게 발생합니다.. 나 혼자 발생시키는 문제라고는 단 하나도 없죠, 누군가가, 무엇인가가, 나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내 가족에게 연관이 되고 피해를 주고 또 가해를 주곤 합니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대단히 드러븐 인성의 존재적 속성은 스스로를 합리화하곤 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어, 이건 다 나를 이렇게 만든 주변 탓이야, 가만히 있는 나를 왜 건드려, 그냥 내버려두면 문제도 안생길텐데, 나한테만 그러지 않으면 되는데, 우리랑은 상관이 없는데.. 다른 누구에게나 그러지, 왜 나를, 우리를 그렇게 하게끔 만드는거야, 그렇습니다.. 인간은 참으로 복잡하고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 판단으로 스스로를, 그리고 주변을 재단하고자하는 속성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죠, 그래서 그런 스스로를 가둘 울타리를 만들어 최소한의 사회적 관계와 인간임을 인식하는 룰을 만들어 살아갑니다.. 그 룰이 흔히 말하는 사회규범이라는 것이죠, 아무래도 인간이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 지 가장 잘 아니까요,


    2. 자기 자신으로부터 확장되어나간 사회를 지탱하는 울타리는 우리와 가족과 구성원과 나라와 세계를 만들어나갑니다.. 다른건 볼 필요도 없죠, 가족만 보면 됩니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무한 책임을 집니다.. 자식은 자신의 부모들에게서 받은 무한 사랑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역시 행합니다.. 그렇게 이어져가면되는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죠, 하지만 인간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정말 인성이 지랄같은 존재이다보니 자식으로서 자신이 받은 부모의 사랑을 착각하곤 합니다.. 당연시 하고 일종의 권리로 인식하는 것이죠, 제가 자주 말하곤 합니다.. 내리사랑이라구요, 언제나 그렇습니다.. 부모에게서 받은 모든 것을 뒤늦게 후회하고 안타까워하고 깨닫긴하지만 인간은 이기적인 족속이다보니 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부모보다는 자신의 아이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죠, 저 또한 그렇습니다.. 늘 받기만하고 또 원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전 당연시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겐 또 주기만합니다.. 하지만 주는 것에 대한 보답 역시 받고 싶은 마음을 가집니다.. 서운하죠, 제 부모도 그렇겠죠, 하지만 전 이기적입니다.. 항상 내가 힘드니 부모님이 알아주시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받은 말을 합니다.. 엄마가 전화가 옵니다.. 느그들 돈번다고 바빠서 알라들 반차 하나 제대로 못 만들어놓은거 같아서 밑반찬 챙겨서 갇다놨다, 알라들 멕이라, 그럼 짜증이 납니다.. 몸도 힘든데 뭐하러 이렁거까지 만들고 수선을 떨어요, 그냥 있는거 챙겨먹으면 되는데, 그럼 엄마는 느그 좋으라고 하는게 아이고 알라들 밥이라도 제대로 무라꼬 한기다.. 고마 씰데없는 소리 고마하고 끊어라.............. 엄마가 한마디하고 끊은 저 말속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지 부모가 된 저는 이제 압니다.. 하지만 전 이기적인 놈이니 또다시 흘려버립니다..  언제나 부모는 내리사랑입니다.. 자식은 받기만하죠, 저 역시 다르진 않겠죠, 부모가 부모로서의 역할,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 지, 그리고 이러한 기본적인 노력이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울타리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슨생은 참말로 대단합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공감 백퍼입디다.. 그의 여러 시리즈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인간적인 형사가 등장하는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중 "붉은 손가락"입니다..


    3. 신참형사 마쓰미야는 암투병중인 외삼촌의 생명이 얼마남지 않음을 안타까워합니다.. 퇴직형사인 외삼촌은 힘겹게 살아가는 마쓰미야와 홀어머니에게 도움을 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런 외삼촌은 지금 외롭고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외삼촌도 아들이 하나 있지만 왕래가 없습니다.. 마쓰미야는 자신을 아들처럼 대해준 외삼촌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합니다.. 회사원 아키오는 금요일 저녁 아내의 전화를 한통 받습니다.. 여느 가정처럼 권태기와 함께 무관심한 가족이지만 급박하게 전화를 한 아내의 이야기에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집 정원에서 죽은 체 누워있는 어린 여자아이를 발견하죠, 자신의 아들 나오미가 저지른 일입니다.. 아키오의 가족은 현재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자신의 아내 그리고 아들 나오미와 살고 있습니다.. 과거 부모님과는 아내인 야에코의 고부간의 불만으로 거의 방문을 못한 체 아버지의 치매를 어머니 혼자 고생하며 간호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부모님의 집에 대한 욕심에 아내 야에코는 어머니를 모시는 조건으로 어머니의 주택으로 들어가 살고 있습니다.. 아키오는 그런 아내와 어머니와의 갈등, 그리고 나오미에 대한 야에코의 고집등의 스트레스를 피하기위해 이 모든것에 무관심하게 살아갑니다.. 그런 그의 집에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죠, 하지만 아내 야에코는 자신의 아들 나오미가 저지른 악의적인 실인을 숨기려고 합니다.. 나오미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주 심각한 인성을 가진 아이로 돌변한 것을 아키오는 보게되죠, 하지만 끝끝내 야에코는 아들의 살인을 감추려고 하고 아키오는 그런 가족의 문제를 숨기기위해 여자아이의 사체를 유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발견된 아이의 살인사건을 신참형사 마쓰미야와 네리마 경찰서의 뛰어난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맡게 되죠, 여기서 가가는 마쓰미야의 사촌 형입니다.. 암투병중인 외삼촌의 아들입죠, 그리고 가가는 그런 아버지를 외면한 체 병문안 한번 가지않죠, 형사로서는 뛰어난 지 모르지만 가가 교이치로는 가족, 무엇보다 아버지에게는 가장 불효스러운 자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 그에게서 마쓰미야는 이 사건의 진실과 함께 그동안 그가 알지 못했던 진슬을 알게됩니다.. 뭘까요,


    4. 가가 시리즈는 솔직히 못읽어봤어요, 아니 읽어봤는 지 기억이 잘 안나요, 수많은 게이고 슨생의 작품중에 제가 못읽어본 작품이 얼마나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뛰어난 가독성과 대중적 재미에도 불구하고 아직 못 읽어본 작품이 허다합니다.. 그중에 가가시리즈도 포함되어 있죠, 국내 출판사에서 가가 시리즈를 7편까지 이어서 출간한 적이 있고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 "붉은 손가락"은 그 시리즈중의 개정판 한편입죠, 제가 사놓고 못 읽어본 전작들도 있긴 합니다.. 그만큼 게이고 슨생의 작품은 다양각색입니다.. 60편 이상의 작품이 출시되어 지금도 매년 2~3편의 작품이 국내에 선보여지죠, 엄청납니다.. 특히나 이 가가 시리즈는 인간적 공감이나 범죄적 상황 발생과 주변의 이야기에 대한 대중적 매력이 가득한 작품인 듯 합니다.. 아직 읽어보지못한 다른 작품들도 지레 짐작컨데 이 작품 "붉은 손가락"이 보여준 상황적 공감과 인간적 동의에 더하면 더했지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특히나 가족에 대한 대중적 이슈에 집중합니다.. 대체적으로 게이고 슨생은 우리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아주 일반적인 사회적 문제와 이슈에 독자적 공감을 너무 매력적으로 이끌어내는 뛰어난 작가이니 이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가족 내면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아픔과 내면의 고통은 정말 안타깝고 상황과는 별개로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밀려오는 이 짜증스러운 답답함이란, 이 작품이 얼마나 독자적 공감이 확실하게 이루어지는 지 알 수 있는 것이죠, 읽는 내내 독자로서 그리고 그들과 다름없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제가 느끼는 감정을 분노와 수긍과 불안함과 두려움과 무엇보다 잊고 있었던 사랑에 대한 아픔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제 또래의 중년의 부모들이 읽어보시면 정말 좋을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래도 게이고 슨생은 자신의 연배에 어울리는 공감을 보여주고자 한 모냥입니다.. 이 작품의 집필 시점의 게이고 슨상의 나이가 지금의 저랑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뭐 그런 생각이 듭디다.. 아님 말고


    5. 말씀드린 가독성과 집중도 뛰어난 대중미스터리소설이라는 점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것저것 마구 혼란스럽게 짜집기해서 추리를 하게 만든다거나 트릭을 복선과 암시를 머리 싸매고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은 아닙니다.. 사실 그런 희열은 이 작품에서는 없습니다.. 단지 추리적 관점에서 후반부에 가가형사가 보여주는 반전의 스토리는 아주 좋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그점만으로도 저로서는 추리소설로서의 이 작품의 장점도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바이라고 이 연사 여러분 앞에서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은 아니고 여하튼 좋습니다.. 수많은 게이고 슨생의 작품들 중에서 이 작품의 매력도 상당히 뛰어나고 단순하고 아주 깔끔한 범죄추리소설로서의 장점과 일반적인 대중적 관점에서의 사회적 이슈와 공감적 상황의 인식적 방식에서도 이 작품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누구나 알고 누구가 겪고 누구나 인식하는 주변의 이야기속에 그가 하고자하는 많은 의도를 독자들에게 드라마틱한 스토리적 구성의 즐거움으로 그려낸다는 점은 히가시노 게이고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사람을 읽고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느끼는 기본적인 성향으로 대중적 자극성과 사회적 딜레마를 적절하게 이끌어내는 소재를 찾아내는 대중소설작가로서의 능력이 탁월한 것이지요, 그는 많은 사회적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소재나 설정이나 이슈가 흔한 세상살이속 우리의 주변 삶이지만 항상 색다르게 등장하죠, 그리고 그는 그 세상속에 항상 우리네 삶의 인간의 관계를 접목시킵니다.. 너와 나와 우리가 겪는 일상의 삶과 관게의 딜레마와 그 혼란과 아픔과 고통과 감동과 잊혀지고 잊혀질 기억속의 사랑과 다가올 인간들의 포용을 담고 있죠, 늘 그런 것 같아요,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우리의 삶은 세상과 작별하는 그날에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고개를 주억거리게끔 하고싶은 작가적 욕심이랄까요, 뭐 그런 생각이 듭디다..


    6. 아, 진짜 말 많네요, 나이가 들어가고 독후감을 계속 끄적거릴 수로 꼰대로서의 주절거림이 더욱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간단하고 단순하고 깔끔하게 작품이 좋다, 나쁘다, 그래서 이런 느낌이다만 하면 될텐데, 특히나 이런 공감적 마인드로다가 막 즐겁게 작품을 접하다보면 더욱 이런 주절댐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줄여야겠어요, 느무 꼰대가테.. 이럼 안돼, 여하튼 얼마전 읽었던 게이고 슨생의 다른 작품마냥 이 "붉은 손가락"도 깔끔하고 단순한 범죄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한 가정의 내면을 드려다보는 공감이 뛰어난 좋은 작품입니다.. 특히나 자식이자 부모의 입장, 무엇보다 아키오와 별반 다르지 않은 중년의 남성의 무관심과 외면적 시각에 공감하는 입장에서는 이 작품이 주는 개인적 반향이 상당히 높습니다.. 사실 수려한 문장력이나 순문학적 감성으로 고급진 언어를 선택해 독자들을 자극하는 작가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게이고 슨생이 보여주는 사회적 공감과 대중적 소통의 방식이 더욱 좋습니다.. 그렇다고 게이고가 앞선 고퀄리티의 순문학적 재능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대중적 즐거움과 독자적 공감이 우선되는 작가로서의 느낌이 더 큰지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남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러한 고령화되어가는 사회의 노인적 문제나 자식들의 교육적 이해와 가족의 해체에 따른 사회적 문제의식에 더 감응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제가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중소설의 특성은 언제나 사람과 관계속에서의 농밀한 감성에 기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소설의 특성이 비슷하겠지만 그러한 감성과 매력을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잘 건드려서 독자들에게 그려내는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을 듯 싶습니다.. 요즘 일본 하는 꼬라지가 밉상이긴하지만 국가간 군사정보보호협정은 깨졌더라도 문화정보공유협정은 뭐라하지 맙시다.. 물론 지랄같은 우익적 막말을 해대는 미친 쪽바리 족속들은 내치고 말이죠, 일단 개인적으로 에반게리온도 일단 머리속에서 지웠습니다.. 설마 원피스도 지워라는건 아니겠죠, 하여튼 좀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빌어먹을 친일 꼰대들이여, 정신 좀 차립시다.. 짜증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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