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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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갑자기 누군가에게서 쪽지가 옵니다.. 잘 사용하지도 않았지만 그럭저럭 명맥을 이어가던 제 트위터 계정으로 누군가가 파트너를 소개시켜준다는둥, 좋은 약을 판다는둥 그렇게 홍보가 올라가고 있었던거죠, 뭔일, 계정이 해킹을 당했던 모냥입니다.. 신고도 하고 차단도 했지만 변함없이 전 성의 상품화에 일조를 하는 이상한 놈이 되어버렸더군요, 결국 계정을 탈퇴하고 더이상 트위터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탈퇴후에 다시 계정을 생성해서 들어가보니 역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길래 아예 트위터 자체를 폭파시켜버렸습니다.. 어떻게하면 이렇게 개인의 가장 사적인 공간이 침범을 받는 것일까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던 SNS가 아니다보니 굳이 필요성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식으로 자신의 개인 계정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에게 침범되더군요, 디지털이라는 세상속에서 소통의 모든 것조차 인터넷과 컴퓨터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시대이다보니 쉽게 적응되지 못하고 따라하기만 하는 저를 비롯한 수많은 구세대들에게는 컴퓨터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없으면 코를 베아가는 세상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죠, 여전히 나를 내보이고 나와 소통하는 공간들에 어색한 저로는 우째 이렇게 블로그를 하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만약 책이라도 안봤으면 세상사람들과 우찌 소통을 하고 살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근데 이런걸 지켜내려고 컴퓨터다 뭐다 보안을 설정하고 자기 계정을 이중삼중으로 확인하게 되지만 참 힘듭디다.. 뭐가 그렇게 설치하고 쳐서 기입해야될 암호나 개인설정이 많은 지, 심지어는 어제 만든 계정의 암호를 오늘 몰라 다시 재설정하는 일이 허다한 휘발성 메모리 두뇌의 타발적 독후러, 쉽게 말해 전 바보,


    2. 하기사 디지털시대에 부합하는 독서의 기법조차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종이책의 촉감을 즐기며 침발라가며 한장씩 넘기는 즐거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독자다보니 뭔 말을 하겠습니까, 노안이라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우찌 안읽혀집니다.. 전자책도 중요한 독서의 방법인데 말이죠, 그리고 영화도 처음 볼때의 즐거움도 있지만 다시 보게되면 더 재미지고 집중되는 경향이 있죠, 소설도 그러습디다.. 좋은 작품, 과거에 즐겼던 그 매력을 생각하면서 다시한번 읽게되는 작품의 경우 휘발성 메모리 두뇌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야가 갸였지, 하면서 읽다가 갸가 쟈하고 얽히고 섥히면서 이런 배경도 있었구냐라는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그런 주변상황의 꼼꼼함이 더 쉽게 다가오는 것이죠, 게다가 재미진 측면외에도 다시 집중함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은 더욱 오집디다.. 게다가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한 길고 긴 시리즈를 이어가는 작가의 작품이라면 이러한 매력은 더더욱 독자들에게 와닿죠, 그 중심에는 개인적으로 마이클 코넬리가 있습니다.. 사실 한 작품을 두번 읽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시리즈의 경우는 더 심하죠, 다음편으로 이어지게 되면 전작의 내용을 대강 짐작하고 훑어보기는하되 집중해서 읽는 경우는 없죠. 단행본하고는 또 다릅니다.. 물론 제 경우에서는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읽은 작품은 단행본임에도 일종의 마이클 코넬리의 LA세계관속에 하나의 시리즈의 형태로 다가오는 작품이니 두번 읽어도 매력이 쩝니다.. 코넬리의 대표 시리즈는 해리 보슈죠, 그리고 미키 할러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먼저 유명세를 탄 작품은 단행본의 형식으로 출시된 '시인'이라는 작품이었죠, 그 작품의 주인공은 신문기자인 잭 매커보이였습니다.. 그가 다시금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나온 작품이 2010에 국내 출시된 "허수아비"였죠, 당시 전 이 작품을 아주 재미지게 읽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연찮은 기회에 다시 재간된 새로운 리커버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뭉친 잭 매커보이와 레이첼 월링가 재회한거죠, 10년만에 다시 선보여지는 듯한 '허수아비'입니다.. 매력은 여전합니다.. 진짜루,


    3. 사실 소설속 시간적 배경이랑 현실의 시간이 크게 엇갈리지 않는것이 코넬리 소설의 특성입니다.. 마이클 코넬리의 LA크라임세계관은 현실적인 공간과 시간을 배경으로 합니다.. 전 이를 줄여 MCLU(풋!)라 부를랍니다.. 여하튼 시인사건이 발생한 시점에서 12년 가량 지난 후 잭 매커보이는 LA타임즈에 취직한 후 월급쟁이 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오다 어느순간부터 타성과 매너리즘에 빠진 체 살아오다 갑자기 권고사직 통보를 받게 되죠, 니 월급 많고 하는 일은 없으니 신문도 이제 종이가 아닌 디지털로 변화되는 시점에 넌 아웃, 이라는 구조조정의 이유로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아직 어리고 신입인 젊은 여기자 안젤라 쿡이 대체하는 것이죠.. 최종 해고시점까지 2주의 시간을 받은 잭은 그동안 안젤라에게 자신의 업무를 인수인계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전화 한통을 받게되죠, 한 어린 흑인소년이 살인누명으로 구속된 사건을 작성한 기사를 보고 소년의 할머니가 전화를 해 무죄를 주장하죠, 사건은 자신이 운전하던 차의 트렁크에서 살해당한 여성 클럽 댄서에 대한 살인죄였는데 차에서 소년의 지문이 발견된 것이죠, 그리고 사건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재판도 열리기전 경찰은 소년을 살인으로 기정사실화한 느낌이 다분합니다.. 잭은 그런 사건의 이면을 보고 자신의 마지막 기사를 멋드러지게 소년의 무죄를 밝히고 끝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의 내막을 안젤라와 공유하고 진실을 알아보려고 하죠, 그리고 알게된 사실, 소년의 살인처럼 보이던 사건이 단순히 벌어진 범죄가 아니라 연쇄살인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안젤라는 타도시에서 벌어진 사건사건의 양상과 소년이 탔던 차의 트렁크에서 발견된 여성의 살인사건과 흡사한 점을 밝혀내죠, 그리고 잭은 독점 기사의 잭팟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들의 진실에 조금씩 닿아가려는 순간, 닿기도전에 잭의 계획을 눈치 챈 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허수아비


    4. 이 소설은 '시인'이니 뭐니 3부작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있는 그대로는 하나의 단행본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굳이 전작이나 3부작의 시리즈의 형태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단지 앞서 말씀드린대로 코넬리횽아의 작품들은 모두 하나의 세계관속에서 서로의 영역을 구성하여 범죄와 더불어 정의를 구현하는 참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연결성을 가지죠, 이 작품 "허수아비"속에서도 이런 점은 두드러집니다.. 잭도 LA라는 도시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범죄를 다루는 기자이죠, 그렇다보니 그의 주변에는 코넬리의 인물들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언듯 흘러가듯 파커센터에서 벌어지는 미해결사건의 이야기속에서 우린 해리 보슈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흑인소년의 살인과 관련된 지역의 이야기속에서 흑인갱단 크립스의 내면도 확인하죠, 그리고 링컨차를 타고 가면서 언젠가 그가 만났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기억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시인에서 자신과 죽을 고비를 함께 넘기서 단발의 사랑을 느꼈던 레이첼 월링과도 재회를 하고 사건을 함께 풀어나가죠, 이 레이첼 월링은 '허수아비'속에서 과거 그녀가 '시인'사건 후에 잭과의 관계로 인해 FBI로부터 문책을 당한후 10년 가까이 좌천되어 생활한 상황과 LA로 돌아온 시점에 자신이 만났던 코요테와 같았던 홀로 빛나던 외로운 중년의 형사와 사랑을 했던 이야기도 꺼냅니다.. 그가 누군지는 대강 짐작하실테고 그가 은퇴 후 다시 나이들어 경찰로 돌아와서 미해결사건을 담당하던 시절 만나고 사랑을 하던 이야기속에서 우린 코넬리의 세상속은 참으로 복잡다단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연결적 고리가 확실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이 소설 '허수아비'가 원작 기준 2009년 작이니.. 레이첼이 보슈를 만나던 시점은 2년전 보슈의 에코 파크에서부터 직접적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잭 매커보이는 '시인'의 사건 이후로 오며가며 해리를 만나죠, 그리고 '탄환의 심판'에서는 링컨차를 탄 미키 할러도 만납니다.. 이렇게 이들은 동일한 공간속에서 서로의 관계를 이어갑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레이첼은 이 작품 후의 미키 할러 시리즈의 '파기환송'에서도 다시 이리저리 조우를 하고 아직 국내 출시가 안된 작품속에서도 꾸준히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뭐 그렇다구요,

 

    5. 왜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코넬리속의 인물들의 작품속 관계도를 나열했냐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개연적 인물구성과 현실적 관계의 세계관이 코넬리를 이해하는 가장 큰 관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잭 매커보이는 마이클 코넬리라는 작가의 또다른 자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코넬리 역시 기자였고 그런 그의 성향은 작품속에서 끊임없이 드러납니다.. 현실적이고 르포적 관점을 객관적이되 혼란스럽지않게 적절하게 구성하고 배열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방법과 함게 사회적 문제와 인간관계의 근원적인 심리적 불안과 혼란을 드라마틱하게 만들어내는 재주 역시 그가 창조한 MCLU의 세상속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것이죠, 모든 코넬리의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튀김 아이스크림의 느낌입니다.. 겉은 바삭거리고 단단한 표면을 유지하고 거친 반명 그 맛은 끊임없이 찾게 되고 내면은 아이스크림의 단맛과 서서히 녹아드는 부드러움에 그 감칠맛을 잊지 못하는 매력이라고나할까(이야, 이거 내가 적어놓고고 개안타이), 자 단순히 이 작품 "허수아비'만 놓고보면 이 작품 역시 나물랄데가 없는 아주 뛰어난 스릴러소설입니다.. 경찰소설의 기본적인 미스터리적 측면은 거의 배제한 체 기자로서의 르포적 범죄사건을 찾아나서는 영역속에서 애초부터 이 소설의 범죄자를 드러내놓고 시작하죠,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이 정의와 불의의 대치적 측면에 매우 깊게 반응하며 집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재미와 가독성과 집중도가 뛰어나다는 말씀입죠, 독자는 범인을 알지만 범인이 주인공을 속이고 그것을 대처하면서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는 스릴러의 전형적인 매력중 하나니까요, 나만 그래, 나만 그런거야,


    6. 또 이야기합시다.. 마이클 코넬리는 진리입니다.. 과거 작품을 다시 10년만에 읽어봐도 재미있고 멋진건 어쩔 수 엄써어, 특히나 이 작품은 코넬리의 여느 작품과는 조금 다른 독자들의 대중적 측면이 더욱 부각되는 대중소설의 재미가 큽니다.. 단순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와닿는 스릴러의 매력이 가득한 것이죠, 연쇄살인마를 아는 상황에서 이들이 대치하고 서로를 쫓는 추격적 방법은 독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작품을 대할 것인가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해리 보슈를 통해 사회적 이면과 암울하지만 정의로운 사회의 진지함을 알리고 미키 할러를 통해 속물적이지만 드라마틱한 사회적 딜레마의 인간관계를 경쾌하게 보여주는 작품적 성향과 함께 보다 사실적이고 직접적인 사회적 문제를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다루며 또한 인물의 개인적 관계와 심리를 가장 인간답게 그려내는 작품인 잭 매커보이는 세계관은 코넬리가 구축한 세상속에서 독자들이여 환영한다라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는 것이죠, 코넬리를 좋아하셔서 그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가시는 독자분들이여, 중간에 단행본이랍시고 읽지 않으셨던 본 작품을 언능 펴드시고, 코넬리를 알지만 그의 방대한 시리즈가 걱정스러워 아직 손대기가 어려우신 분들이시라면 우선적으로 몇몇 단행본이라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고 그중에서도 이 작품을 비롯한 "시인"은 연작의 방법으로 읽어보셔도 충분히 매력적이시라고 여겨집니다.. 저 또한 "시인"이 준 스릴러의 감성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간만에 나온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16번째 작품인 '블랙 박스' 읽어봐야겠습니다.. 벌써 국내에 보슈 시리즈가 16권, 할러 시리즈가 4권, 기타 단행본이 5권 정도 이렇게 출시가 된 스릴러소설로서도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가라는 점, 이거이거 아주 중요한 뽀인트임돠.. 밑줄 쫙,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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