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KGB: 제4의 핵 - 미스테리콜렉션 7
프레드릭 포사이드 지음 / 모음사 / 1984년 10월
평점 :
품절


 

    1. 근대 들어서 세계사에 있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빼고는 다루기가 좀 그렇죠, 이 나라는 참 거시기한 나라입죠, 그만큼 이 나라가 전세계의 어는 나라건간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휘두르고 있습니다.. 근대사를 돌이켜보면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세상의 중심은 언제나 유럽의 제국주의자들이였죠, 영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가 막강한 힘을 휘두르면서 그 영향력을 세계로 확장한 시기의 영국은 두번의 세계대전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후광으로만 남긴 체 나름의 기득권만 유지하고 세계 열강의 한축을 담당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앞서 말한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가 20세기 중후반을 휩쓸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이데올로기로 우린 힘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린 그들의 힘에 의해 나라가 이모냥 이꼴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니 그 누구보다 그런 상황적 입장을 잘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나라이자 민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신패권이 세상을 잠식하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있죠, 이 역시 우리의 입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근대사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모습은 참 아픕니다.. 일본과 소련, 미국, 그리고 중국의 패권속에서 힘겹게 우리를 지켜나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 힘을 잃지않고 지금 우린 세계의 중심의 한 축을 담당하려 하고 또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죠, 세상에 이런 나라는 없습니다.. 참 정떨어지는 나라이긴 하지만 역사적 중요한 시점에 세상에 우리나라 국민들만큼  국가적 지성과 참된 판단의 멋스러움을 보여주는 나라도 드물죠, 굳이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이 수많은 기득권의 권력자들의 몰락을 다른 누구도 아닌 국민 모두가 만들어낸 나라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매번,, 아닌가요,


    2. 사실 기득권자들이나 국가의 현실과 미래를 담당하는 정치권자와 행정권자와 독재자와 같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통치권자의 입장에서는 근대에서 우린 그들의 행우지를 끊임없이 보아오고 또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나라를 망치고 세상을 망치고 인류에게 아픔을 주는 족속들이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이 정신나간 사이코패스들의 잘못된 생각과 판단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고통을 세상에 안겨주고 살아왔는 지, 진짜 역사를 되돌려서 이들의 존재마저도 사라져버리게 하고 싶지만 그러면 또다른 역사의 아픔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여튼 이들 역시 그들만의 민족적 가치와 이기적 판단과 권력적 본성이 가장 중요한 합리적 욕구라 생각해서 주변의 다른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파괴와 폭력과 전쟁의 소용돌이로 이끌고 나름의 이데올로기적 주장을 끊임없이 내세우던 시절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막 대학교를 입학하던 그 시절 독일은 통일이 되고 소련은 해체되고 냉전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2차대전 이후 세상은 미국과 소련으로 양분되는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에서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었죠, 미국을 위시한 영국등이 광범위한 권력적 힘을 과시한 소련에 대응하며 그들의 공산주의적 야욕에 대응하던 시절, 우리는 반공을 국시로하는 독재가 나라를 잠식하고 국민을 아프게 했던 시절에 영국의 한 스릴러 작가는 현실적인 스파이소설과 국제관계를 다룬 작품들로 전세계적 찬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할배가 되어버린 프레더릭 포사이드씨지요, 이번에 저는 80년대 중반 영국과 소련의 스파이전쟁과 그 국제적 역학을 흥미진진하게 다룬 한 작품을 읽었습니다.. 원제는 "제4의 협약(규약)" 뭐 이렇게 번역할 수 있는 'The Fourth Protocol'입니다만 국내에서는 여러 제목으로 출시되었더군요, 일단 '소련KGB', '제4의 핵', 그리고 이 작품의 제목인 "제4의 공포"입니다.. 막 장르소설 시장이 활성화가 되는 시점이라면 다시 개정판으로 번역되어 나올만한 걸작임에도 요즘 출판시장이 어려운 관계로 그때 그시절 타자판본 무삭제 번역본으로 힘겹게(?!) 읽었습니다.. 노안에 힘들더군요,,, 하지만 보람은 뭐,,, 뿌듯합디다.. 역시 포사이드 할배,


    3. 한 남자가 부유한 누군가의 집에서 물건을 훔칠 계획을 잡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고 그 집을 털러 들어가죠,  그리고 그 남자는 영국의 귀족인 그들의 보석 목걸이를 훔쳐냅니다.. 그걸 그 안에 있는 가방에 담아서 조용히 사라지죠, 그리고 장물아비에서 그 보석 다이아몬드를 해체하여 팔아버리려고 합니다.. 뒤늦게 휴가를 떠났던 남편이 먼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금고가 털린걸 확인하고 그 남자는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보석보다 더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죠, 한편 소련에서는 영국에서 망명한 해롤드 필비가 서기장에게서 친서를 받고 영국과 관련된 현실적 상황과 내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필비를 통해 새로운 계획이 어느 누구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기 시작하죠, 이렇게 한곳에서는 도둑이, 또다른 소련에서는 영국과 관련된 새로운 계획이 진행될 때 영국의 국내 첩보를 담당하는 MI5의 직원 존 프레스턴은 소련의 영향력과 스파이적 영국내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부국장에게 제출하나 무시를 당하죠, 역시 이런 와중에 한 귀족의 물건을 훔쳤던 도둑을 단순한 보석만이 아닌 자신이 가져온 것에 국가기밀 문서가 포함된 것을 알고 위험을 감지한 후 그 문서를 MI5로 우편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그 문서가 존 프레스턴의 손에 놓이죠, 그렇게 시작된 국내 스파이와 관련된 상황과 함께 소련에서 어느 누구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 거대한 계획의 톱니바퀴가 하나씩 맞춰지면서서 시계 초침이 남는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뭐 이건 엄청나다는 말밖에는 뭐,


    4. 왜 엄청나다고 했을까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 포사이드 할배가 국제부 기자로서 전 세계를 돌아댕기면서 기사를 작성하고 르포를 만든 이력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렇다보니 스릴러소설의 허구적 개연성을 만드는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증이나 현실적 지식과 관련해서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신 분이시죠, 게다가 그가 보여주는 현실적 감각의 국제적 역학관계의 구성은 단순한 소설적 스토리뿐만 아니라 현실의 정세와 관련된 각 나라의 판단적 참고자료로까지 쓰이기도 했다니 이 얼매나 대단한겁니꽈, 그는 그의 모든 작품에서 보여주는 치밀한 이야기의 시공간적 현실감 백만배의 구성적 문장력은 어떤 작가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죠, 그는 자신만의 문장으로 하나의 상황과 사건과 시간과 공간과 연결적 챕터를 마련하면 이와 이어지는 상황의 공간 역시 동일한 시간적 연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말 그대로 있음직한 현실의 모습 그대로의 상황들이 이어지는 것이죠, 그리고 그 배경과 백그라운드로 드러나는 이야기와 상황적 모티프들은 말그대로 실재하는 것들이죠, 그는 모든 실재속에서 몇몇의 인물과 벌어지지 말아야할 설정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만 꾸며낼 뿐이죠, 이 스토리 또한 진실이 아니라고는 말 못합니다.. 그가 보여준 소설의 이야기는 드러나진 않았지만 실제 벌어졌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누구나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예로 그가 만들어내는 공간적 배경의 상황들의 모습들은 그 어느것 하나도 거짓된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하물며 동네의 신호등과 도로의 모양새마저 그가 직접 가서 확인한 것만을 적었다는 썰이 있을 정도니 그가 한편의 작품에 쏟아놓는 것이 대중이 허투루 판단하기에는 그 노력과 경험의 수집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 밖에 없으니 엄청나다고 할 수 밖에요,


    5. 자, 일단 우리가 프레드릭 포사이드라는 작가의 작품을 대할때는 일단 차분해집시다.. 그리고 느긋해집시다.. 이 할배는 작품속에서 가장 중효한 상황의 긴박감까지 드러내는 시점이 한참 걸립니다.. 차근차근 그 이야기를 꼼꼼하고 치밀하게 현실적이면서도 한결같은 집중감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주죠,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굳이 이런것까지 덧붙여야할 필요까지 있을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할배는 어느 것 하나도 아무렇게나 던져주고 휙하고 무시해버리지 않습니다.. 수없이 많은 인물과 상황과 배경과 소재들이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몇 문장에서만 드러나는 소련의 운전기사마저도 그 이야기에 생명력이 드러날 정도니 말이죠, 그러니 차분하고 느릿하고 지긋하면서도 편안하게 그가 이끌어가는대로 작품의 길을 따라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 시도가 어렵고 시간이 걸릴지라도 지치지말고 따라가다보면 그 답과 즐거움은 마지막에 고스란히 우리의 독후감속에 들어갈겝니다.. 전 그렇더군요, 아, 뭘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치밀함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 작가의 노력의 반만이라도 여느 작가님들께서 배우신다면 다들 멋진 작품만 만들어내시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듭디다.. 모든 이야기의 개연성과 모든 사건의 연결과 모든 상황의 구성이 완벽하게 들어맞게끔 집필구도를 잡기위해 머리속에 그려낸 포사이드 할배의 의도가 얼마나 방대한 것인 지 우린 그의 작품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러한 할배의 저널리즘적 문장의 구사방식은 이후 수많은 스릴러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죠, 할배의 집필능력의 반만큼이라도 따라가고픈 마음이 많았던 작가들은 이후 나름 성공을 했지 않았을까 하는 같잖은 예상을 해봅니다.. 아님 말고,


    6. 이 작품을 읽고 제목과 관련하고 검색을 하다가 원제와 다른 '소련 KGB'라는 제목으로 나온 영화도 있더군요, 수소문 끝에 찾아서 봤습니다.. 젊은 시절의 마이클 케인과 함께 앳딘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했더군요, 솔직히 영화는 소설의 반에 반에 반도 따라가질 못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그럭저럭 원하는 바의 요지와 내용적 구성은 잘 짜맞춰놨더군요,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한 내용의 많은 부분이 사라져버려 딱히 매력적인 부분을 느끼지 못했지만 한겨울 소련과 영국을 배경으로 을씨년스러운 축축한 80년대 스파이물의 매력은 소설의 공간적 배경과 크게 다를 바 없어 혹시라도 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서 영화를 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소설을 접하신다면 훨씬 더 멋지고 상상 이상의 멋진 걸작의 면모를 발견하시리라 여겨집니다.. 하나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구성하기 위해 작가가 드러내는 세부적인 사실적 조사방법과 그 현실적 배경을 비롯한 가장 중요한 하나하나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 대한 심리적 묘사와 그 복합적 계획의 토대는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상위의 범접 불가능한 클래스라는 것을 솔직하게 전 느끼게 됩디다.. 찬사라고 해도 할 수 없지만 이런 경험과 조사와 근거를 중심으로 한 가장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방법론의 기술적 세부정보의 완벽성을 국제 정세와 첩보물의 국가적 스릴러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작가는 진짜 몇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인게지요, 그리고 포사이드 할배가 작품속에서 그려내는 마무리의 모습들 또한  드라마틱하다거나 자극적인 심리적 몰입감을 임의로 이끌어내기보다는 현실과 사회적 사실론에 적용된 대단히 대중적 일반론에 기인한 메마른 결과의 산물로 어떻게 보면 허무하다거나 허탈한 의도를 고의로 끌어내는 것 같아서 그 가치적 퀄리티가 무식한 저로서는 좀 있어보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읽어야할 작품이 많네요, 아껴서 읽을라구요, 원래 다작을 하시는 분이 아니시라서 - 그 이유는 위에 읽어보시면 충분히 아시리라 믿어지지만, 이제 할배 연세도 80세가 넘어셔서 얼매나 더 집필을 많이 하실 지 모르지만 건강하시고 오래사시길 바라면서,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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