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거 범죄 추리의 왕
쯔진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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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세상은 안바껴요, 정말 드럽게 안바껴요, 지랄맞도록 변화가 없어요, 제가 사는 이 '을'같은 세상속에서 내가 선택받은 생은 언제나 당하는 것인가요, 왜때문에,,,, 잘나고 잘배우고 잘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왜 넌 그렇게 살아왔니, 왜 공부 안했니, 왜 남들 노력할때 너는 니 하고 싶은거 하고 게으르게 살다가 이제와서야 세상탓, 사람탓, 주변탓, 사회탓, 나라탓으로 돌리는거니... 뭐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할 말 엄씀요, 그렇지만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세상이 지랄맞고 나에게 십원짜리 하나라도 곱게 준 적이 없다손 치더라도 이건 아니잖아요, 만만하니 동네북처럼 늘 당하고만 사니 목숨줄같은 끄내끼하나 부여잡고 자식새끼들 먹여 살리려고 옳든 그르든 고개 주억거리고 그러려니하고 수긍하고 사는 수 밖에요, 사회에서 온당하든 부당하든 누군가에게 주어진 권력이라는 힘의 저울속에서 균형을 맞추려면 그 권력자에게 수천수만명이 얹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니 이 생의 내 삶은 드럽고 치사하고 아니꼽지만 탑승인원 수천수만명속에 들어가지않으면 그대로 저울밖으로 낙오되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인생이다보니 늘 탓으로 돌릴 수 밖에요, 이렇게 ~밖에 없는 인생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삶이자 자본주의와 가진 자와 기득권자들이 세상을 무시하는 방법속의 도구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참 비탄스러운 현실이고 미래이고 자식들의 앞날이죠,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고 자식들이라도 제대로 공부시키고자 하지만, 세상은 그것마저 외면하고 나와 다르게 살길 원하지만 나와 같을 수 밖에 없는 '을'같은 세상속의 아이들로 자라게 만들고 있는 현실이 우린 두려운겁니다.. 아니 전요,


    2. 하지만 그건 아닐겝니다.. 세상은 나의 마음과는 다르긴 하지만 꾸준히 변화되고 바껴나가고 있죠, 끊임없이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누군가는 알고 있고 누군가는 지켜주고자하기 때문에 눈에 띄든 아니든 세상은 그리고 우리와 나의 아이들의 세상은 조금씩 저울의 무게추를 우리들쪽으로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기득권의 무게에 적용되었던 세상은 조금씩 그 무게를 벗겨내고 있는것이죠, 오늘 아침 버스가 파업하면 우리는 어떻게 학교가나하고 노심초사하던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들도 그리고 그 누구보다 자신의 삶과 앞날과 그들 또한 그들의 아이들의 삶에 대해 고민하던 그분들도 조금씩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한참이 지나고나면 조금씩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앞서간 사회나 나라의 모습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고 또 우리의 삶과 사회를 본 또 어딘가의 나라는 그런 우리의 삶과 세상속에서 한발 떨어져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현실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변화된 세상의 흐름을 뚜렷하게 바라보고 따라할 수도 있죠, 중국도 그러하리라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중국이 우리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원하는 세상, 우리가 원하는 세상, 또다른 선진국들이 나아간 세상의 방향성에서 배울건 배워나간다는 것이죠, 인권과 개인의 삶과 그 무엇보다 사회적 박탈감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들은 아무래도 우리가 조금 더 나아간 부분이 있으니 말이죠, 그동안 중국발 장르소설의 영향력이 국내에서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근래들어서 뛰어난 추리스릴러소설의 출간으로 매력적인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죠, 개인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쯔진천의 '동트기 힘든 긴 밤'이라는 작품속에서 중국의 현실과 과거와 그들에게 남겨진 미래의 삶에 대한 이야기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쯔진천의 멋진 추리소설이 이번에 다시 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한때 환호했던 일본의 게이고 센세이의 명작추리소설인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작품과 그 내용적 측면이나 소재가 비슷하지만 일단 중국적 색채를 인물들에게서 잘 뽑아낸 재미난 작품인 "무증거 범죄"입니다.. 게이고의 용의자~에 즐거우셨다면 이 작품도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실 듯,


    3. 쯔진천 작가는 아주 배려가 깊은 작가이며 독자들의 작품적 내용에 최대한 빨리 빠져들길 원하는 부분을 구성상으로 뛰어나게 그려냅니다.. 서막이라는 챕터에서 작가는 이 작품이 가진 스토리의 구성과 관련된 일종의 시놉시스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상황이 흘러가는 방향을 직접적으로 제시합니다.. 독자들은 어떠한 상황인 지 작가가 드러낸 요약에 따라 시작과 동시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줄거리인즉슨 이렇습니다.. 한 뛰어난 수사관이었던 뤄원이라는 인물의 가족이 실종된 사건에 대한 내용이 나오죠, 그리고 3년동안 항저우시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이 작품의 중심 설정이 등장합니다.. 누군가가 살인을 저지르며 메모를 남기고 피해자의 입에 담배를 물리고 줄넘기로 교살하는 사건이 현재까지 5번 이어집니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범인의 지문까지 발견되지만 그외 밝혀진 것은 단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사건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죠, 그리고 이어지는 항저우의 한 국수집 아가씨인 주후이루라는 여성과 소심하지만 착한 궈위라는 남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들은 우연찮게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범죄자가 될 운명에 처해졌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사건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사건에서 드러난 증거가 연쇄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결국 과거 어떠한 계기로 경찰업무에서 떠났던 뛰어난 범죄논리전문가인 옌랑교수가 사건의 내막을 조금씩 파헤치기 시작하죠, 제목의 의도를 분명히하면서 작품은 그 답을 찾아나가기 시작합니다.. 범죄현장과 범죄과 관련된 상황에서 남겨진 증거가 아무런 범죄적 가치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오히려 무증거일 수 밖에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범인이 누구인 지 어떻게 알 수 있을 지 함 달려가봅시다..


    4. 가장 전형적이지만 또 그럼에도 가장 재미진 구도인 대결적 측면이 두드러진 작품입니다.. 애초 일본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작품에서 전반적인 구도나 설정적 측면을 차용한 일면을 생각해보시면 대체적으로 파악이 되시리라 여겨집니다만, 또 용의자를 못보신 분들도 계시니 잠시 말씀을 드리자면, 이 작품의 등장인물중 뤄원이라는 과거 아주 뛰어난 법의학자이자 범죄수사관과 함께 그와 쌍벽을 이루던 범죄논리전문 수사관인 옌랑과의 대결이라는 말씀입니다.. 수학적 방정식의 대입적 방법론으로 인해 증거가 어떠한 범인의 단서조차 남겨주지 않은 상황에서 논리적 역발상으로 방정식의 대입적 방법으로 범인을 가정한 후 그 공식적 증거를 추론하여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사건의 내면과 그 진실을 찾아나가는 뭔가 똑똑해보이는 그런 구성적 서사는 아무래도 게이고의 용의자와 맞물려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적 구성을 제외하곤 중국적 색채가 아주 두드러진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에 출시된 '동트기 힘든 긴 밤'에서 느꼈던 중국사회의 현실적 딜레마를 접해본 경험이 있어 이번 작품속에서도 단순하지만 중국의 사회적 현실의 문제점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인물적 심리묘사나 상황적 딜레마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 심성에 대한 표현은 무척이나 와닿는 것이죠, 그게 중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배경속의 묘사되는 중국의 현 상황의 범죄적 묘사는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그 이유는 작품을 보시면 아시리라 믿습니다..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작품이 그려내는 중국사회의 현실적 모순도 무척이나 공감이 될 수 밖에 없더군요,


    5. 중국은 아직까지 범죄의 사각지대가 많다고 합디다.. 워낙 인구가 많은데다가 사실 그 많은 사람들에 대한 치안을 담당하고 범죄사건을 관리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테죠, 하지만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세상 모두와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가장 소중한 존재이죠, 그리고 쯔진천 작가는 그런 중국의 현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평범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세상에 휘둘리는 약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독자들에게 아주 깊은 공감과 동조적 감성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나 줄거리에서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작가는 서문이라는 챕터로 전반적인 요약으로 독자들에게 배려깊은 내용을 전달함으로 인해 기본적인 호기심적 측면이나 반전적 상황에 대한 독자적 요구에는 부응을 하지 못한 점이 쬐금은 아쉽습니다.. 줄거리나 설정의 흐름상 이어지는 내용들이 중반부를 넘어서 후반부를 들어서면 대단히 극적인 반전이나 드라마틱한 상황적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 있으나 작가는 장르적 영역속의 자극적 재미를 끌어들이지않고 사회파적 감성이 충만한 중국의 현실적 문제에 대한 딜레마와 독자적 공감에 집중하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나쁘진 않지만 전작에서 느꼈던 극적이고 대단히 휘몰아치는 감정적 급류같은 느낌의 감성까지는 와닿지 않더군요, 그래서 역시 쬐금은 아쉬웠습니다..


    6. 즐겁고 매력적인 추리스릴러사회파소설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국내 출시된 '동트기 힘든 긴 밤'이라는 아주 뛰어난 사회파적 추리소설의 영향력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기대감으로 접한 부분이 있다보니 그 작품보다 뛰어나길 원했던 측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작품이 먼저 출시되어 나왔더라면 이 작품만으로도 아주 칭찬해, 하고 떠들어댔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조금은 가볍고 대중적 측면의 감성적 몰입이 집중된 작품이기 때문에 작가는 짧지만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상황적 논리와 추리적 단서들을 아주 짜임새있게 잘 엮어놓았기 때문에 그 몰입감이나 가독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또한 인물적 특성과 심리적 묘사등이 주는 공감적 측면은 작가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 지 뚜렷하게 보여주는 부분이죠, 또한 대치적 구성의 뛰어난 인물들의 대결적 구도는 뭐 말 할 것도 없는 대단한 두뇌 싸움의 전형적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만, 이 작품을 읽고 나면, 끝까지 마무리하시고 나면 느끼시는 감성이 꼭 저만 그러한 것은 아닐겝니다.. 전작인 "동트기 힘든 긴 밤"의 끝을 잡고 이 작품의 끝을 연결하면서 참 안타깝고 아쉽고 분노와 허탈함과 비통함마저 드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닐겝니다.. 작가가 의도한 부분이겠죠, 아마도 사회파소설로서의 감성을 살리고자 하셨던 부분일 수도 있을테구요, 여하튼 좋은 작품이고 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일본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아직까지는 생소한 중국발 추리스릴러소설에 대해 궁굼해하시는 분들에게 대중적이면서도 추리적 느낌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추천해도 나쁘진 않겠습니다.. 물론 '동트기 힘든 긴 밤'은 강추작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쉽게 동이 트지는 않아요, 암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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