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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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헐리우드의 영화들중에 MCU라고 있죠,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라 일컫더군요, 마블이라는 만화에서 비롯된 상상력을 영화적 이미지로 탈바꿈한 체 그 세계관을 하나로 뭉쳐버린 아주 거대한 자본력으로 전세계의 영화 시장을 거의 평정하다시하고 있는 헐리우드 영화죠, 조만간 그들의 어벤져스들이 모인 끝장을 볼 시리즈 한편이 극장에서 준비를 하고 있습디다.. 작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어서 '엔드게임'이라는 부제로 살아남은 어벤져스들이 다시 뭉쳐서 지구를 구하는 영화입니다.. 타노스라는 전우주적 빌런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우주에 존재하는 스톤을 모두 모으는 일이 영화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우주의 생명체의 반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타노스가 가진 건트렛이라는 장갑에 모인 위대한 파워로 인해 타노스의 핑거스냅 하나로 우주 생명의 반이 한순간에 재로 변해버렸습니다.. 타노스딴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있으니 그런 짓을 저질렀겠죠, 하지만 이러한 일이 생기기 이전부터 이 마블의 영화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제노사이드적 발상으로 인류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내는 설정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인류에게 닥친 위기에 대한 만화적 상상력으로 영화화한 모양새이긴 하지만 그들이 들어내는 영화속 이야기는 인류가 만들어가는 지구라는 이 세계속에서 닥쳐올 위기감에 대한 경각심의 발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죠, 한정된 공간속에서 끊임없이 증가해가는 세상의 포식자들에 대한 경각심, 우린 12세 관람가의 영화속에서 생명체에 대한 존엄성과 더불어 이로 인해 벌어지는 제노사이드와 관련된 두려움을 배워나갑니다..


    2. 인류는 산업혁명을 겪고 새로운 과학적 습득과 지식의 학습으로 인해 더욱더 스스로에 대해 관대해지기 시작합니다.. 인류는 그렇게 지구라는 공간속에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나가죠, 자연의 모든 생명체에 있어서 가장 두려운 포식자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스스로 깨우칩니다.. 굳이 하나하나 드러낼 필요도 없이 우리가 사는 세상속에서 자연이라는 공간이 주는 헤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갓 입학한 초등학생도 학교에서 배우고 깨우칩니다.. 하지만 우린 인간입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자연적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뭔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죠, 단지 그 노력이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서도, 우리나라는 저출산을 겪고 있습니다.. 생명의 탄생이 과거에 비해 꾸준히 감소하고 있죠, 사회적 문제입니다.. 나라와 국가의 경쟁력은 그 나라에 살아가는 국민의 역량과 그 숫자가 있다는 점 역시 우린 무시못하는 주지의 사실입니다.. 참 불합리하죠, 세상은 인류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자연이 황폐해지고 있음에 인간이 잘살기위해 환경과 지구의 생명을 지켜내기위해 그렇게 난리를 치고 있음에도 나라가 살고 국가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또 인구가 늘어나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죠, 이율배반적입니다.. 인간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인간이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을 갉아먹고 있는 와중에 또 인간들은 각자의 삶을 위해 자연에 주어진 생존의 법칙을 인간만의 방식으로 대체할 방법을 끝없이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저의 몫이 아닙니다.. 단순히 지구를 위협하고 우주의 생명을 반으로 줄여버린 악의 축인 타노스가 자신만의 권력과 힘을 과시할 목적으로 그랬는 지, 아님 하나하나의 생명의 소중함을 지켜내기 위해 지구의 수명이 줄어들더라도 세상을 구원할 어벤져스가 타노스에게서 우리의 생명을 되돌리고 지켜내는 것이 가능한 지, 답은 명확합니다.. 누구나 그렇겠죠, 사라진 생명이 나와 내 가족이 된다면, 그렇게 되지 않길 누구나 바랄테니까요


    3. 영화 이야기로 조금 샛지만 설정이나 주제나 이야기의 구성은 딱히 다르지않기에 좋은 비유였다고 으하하, 자화자찬하면서 다시금 저에게 다가온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스릴러소설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우리의 삶과 관련된 디스토피아적 음모론을 담은 멋진 스릴러소설 "노아"입니다.. 한 남자가 독일의 베를린에서 노숙자로 거리를 떠돌고 있습니다.. 노아라 불리우는 이 남자는 얼마전 총격을 당한 체 죽을 위기에 놓였다고 거리의 노숙자인 오스카의 도움으로 인해 생명을 건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렸죠, 오스카를 만나기 전 총격을 입은 사실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노아에게 지금 자신은 추위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게 급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새로운 독감이라 불리우는 마닐라독감이 유행하여 다시금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그가 오늘 하루를 나기위해 거리의 골목에서 밤을 지새는 동안 신문에 등장한 한 그림을 보게 됩니다.. 누군가가 그린듯한 그림의 주인을 찾기위한 광고였죠, 그는 즉각 과거의 기억이 사라져버린 자신과 연관된 그림임을 인식하고 신문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뉴욕의 기자 셀린이 그 담당으로 전화를 받게 되죠, 셀린은 이제 임신 3개월에 접어든 상황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유전병적 질환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은 터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노아는 전화를 걸었고 그 전화에 셀린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신문사에 보고를 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호텔을 잡아주죠, 그리고 노아는 그녀의 통화를 통해 그녀가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고 셀린은 신문사로 들어갑니다.. 호텔에서 도착한 노아를 알아본 사람과 그로 인해 그가 머물렀다는 스위트룸으로 안내를 다시 받은 노아는 과거의 기억편린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뉴욕뉴스의 기자 셀린은 이로인해 자신의 신문사의 감금실에 붙잡히게 되죠, 베를린의 노아는 자신이 머물렀다는 방에서 자신의 가방으로 보이는 내용물을 습득하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하고, 영문도 모르는 체 감금된 셀린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험적 두려움에 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노아에게 다가오는 암살자의 이야기가 펼쳐지죠,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피체크가 펼쳐놓는 스릴러의 스펙타클한 향연의 급행열차에 탑승하시길 바랍니다.. 안전벨트 꼭 하시구요,


    4. 좀 유치한 멘튼가요, 여하튼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아주 매력적으로 흘러갑니다..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여러공간의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끊임없이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는 확장되어 흘러가기 시작하죠, 세계의 전염병의 우려와 함께 세계적 제약회사의 주인이 재파이어라는 인물은 낙후된 지역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참상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인권운동가로서의 자신의 입장을 세상의 기득권자들에게 피력하고 그들의 혐오스러운 욕망과 인간적 이기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곤 합니다.. 이 소설은 음모론에 관련된 이야기이면서 가장 현실적인 상상력에 기반한 스릴러소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영화의 제노사이드적 음모론이 중요한 이슈가 됩니다.. 여전히 세상은 두렵죠, 남의 일이 아니라 메르스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혼란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는 지, 사스로 인해 줄을 서가며 예방 접종을 하려 했고, 여전히 독감으로 인한 두려움을 변함없이 우리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염의 공포는 여전히 이 사회의 심각한 두려움입죠, 이 작품은 이러한 인간에게 벌어지는 심각한 질병적 이야기속에서 그들이 보여주고자하는 인간으로 인해 펼쳐지는 세상의 폐해를 담고자 합니다.. 피체크는 어떻게 보면 명확한 지구의 종말론적 예견을 우리의 이율배반적 사회시스템을 중심으로 다시한번 경고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새로운 상상력도 아닌 여전히 현실적인 위협을 드러낸 사회파적 미래소설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5. 노아라는 한 인물에게 주어진 이야기의 흐름은 그로 인해 진실을 찾아나가게 됩니다.. 전혀 기억나지 않는 과거에 자신이 한 행동의 단서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의 궁금증은 아주 즐겁습니다.. 또한 자신이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온갖 위험과 협박속에서 자신과 연결된 세상의 음모론적 단서를 찾아나가는 설정도 무척이나 흥미롭죠, 스토리가 대단히 스펙타클합니다.. 노아라는 인물에 집중된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디스토피아적 음모론은 아주 거대합니다.. 그리고 나라와 나라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도 아주 박진감 넘치죠,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추격전은 아주 일미라고 생각합니다.. 피체크 특유의 긴장감과 박진감이 한데 어울어져 있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좀 복잡합니다.. 전지구적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옮겨가는 과정에 있어서 노아로 하여금 짊어지게 한 무게감이 아주 묵직하기 때문에 좀 과한 측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노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한 설정적 흐름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더 애매해지기 시작하죠, 이런 노아에게 집중된 스토리의 흐름상 그외 주변의 인물이나 공간적 설정상의 배경들은 아주 중요한 상황적 팁이 되어야함에도 후반부로 갈수록 그 빛을 잃어가죠, 단순한 사회문제를 넘어선 글로벌한 이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표출하고자한 작가의 의도는 충분한 즐거움과 현실적 매력을 다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확장되고 과한 스토리의 전개상 후반부에서 반전의 모양새를 갖추긴 했지만 그 맥을  끊어나가는 단서적 결과물은 제법 아쉬움을 자아내더라구요, 전 그랬습니다.. 초중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너무 박진감이 넘치고 궁금증이 컸던지라 후반부의 마무리로 가는 과정의 내용은 재미는 있으되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거지요,


    6. 흔한 주제이고 설정이긴 합니다.. 지구라는 아직까지는 인간에게 유일한 생명의 공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가는 인간의 생명력의 과다로 인해 피폐해져가는 모습은 하루이틀사이에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그 흔한 아이들도 즐기는 헐리우드 영화에서조차 인류의 말살과 관련된 비유적 상상은 포장되고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글로벌한 이슈입죠, 인간이 살기위해 인간의 삶에 대한 경각심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주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의 뉴스속에서 무한하게 반복될 것입니다.. 심각한 강원도 산불이 발생하고 그 지역의 사시는 수많은 분들이 재해로 고통을 받고 계시죠, 자연은 그렇게 한순간에 인간의 삶을 위협하곤 합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두렵습니다.. 단순한 자연적 재해가 아닌 인간이 만들어놓은 문명의 이기로 인해 자연은 고통당하고 그 고통당하는 자연의 아픔이 다시금 인간에게 재해로 다가오는 모습속에서 우린 끊임없이 인간이 만들어내고 만들어나가는 인간의 이기적 욕망의 산물에 대한 뿌듯함과 두려움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작품 "노아"는 전형적이지만 아주 진실된 현실적 문제를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알되 숨기고 살아가는 인간의 이기적 삶이 만들어놓은 벼랑끝의 세상들이 인간들이 모여들어 그 이기적 삶의 지지대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피체크는 대중소설의 매력으로 다시한번 그려낸 것이지요, 조금은 아쉽지만 무척이나 즐겁고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점은 그동안의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설에서 우린 꾸준히 느끼고 있습니다.. 스릴러에 있어서 피체크는 일종의 울 모친이 느끼는 일일 아침드라마와 다르지 않습니다.. 늘 보면서도 늘 즐거운 그런 이야깁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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