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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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제 나라가 혼란스럽지 않은 때가 있었겠습니까만, 요즘은 전방위적으로 나라가 지랄맞습니다.. 트럼프한테 팽 당한 김정은이때메 국제정세는 어지럽고 쪽바리들은 변함없이 쪽바리답게 즈그 나라 쪽팔리는 짓은 끝없이 해대고 정치권은 이런 씨덥잖은 세상 흐름에 우파보수라는 족속들은 같잖은 태극기 휘날리며 애국충절을 들먹이는 친일, 반미, 종북의 울타리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데, 우리 주변의 세상의 모습은 더욱더 엉망이네요, 단순한 밤문화의 꽃이라 불리우는 춤추는 그들만의 흥청망청의 온산지, 클럽의 폭행 불상사가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저희 젊은 시절이라고 다를 바가 있었겠습니다만 그래도 우리는 우루루 떼거지로 몰려서 노는 나이트클럽 문화였습니다만 요즘은 사람 봐가면서 받아주는 클럽문화가 안그래도 짧은 밤의 시간속에서 기세등등하다가 그속에 담긴 수많은 범죄의 고리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꿰여 올라오는 모양새가 정말 눈 뜨고는 못봐줄 정도죠, 게다가 연예인이라는 이 빌어먹을 인간들이 해대는 행우지는 뭐라 해야할 지, 도대체 아이들이 바라보는 쟤네들에 대환 환상이 얼마나 심하게 왜곡되어 있는 지 다시한번 경험해봅니다.. 알지만 모른 척, 누구나 해왔던 어두운 곳에서의 범죄적 행위들이 한순간에 터져나오는 모양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로서, 사회인으로서, 또 방관자로서 반성을 해보면서 무엇보다 내 아이의 부모로서, 앞으로 살아가야할 이 시대의 중심이 되는 어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부터 제 스스로 바꿔봐야할 듯 싶네요,


    2.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남자들끼리 모이고 사회인으로서 사회적 접대문화에 익숙한 저로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범죄적 모습과 유착의 사회적 유기관계를 모르지 않습니다.. 돈이 지배하고 천민 자본주의가 세상을 움직이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수천번의 경험을 방관자로서 언젠가는 그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본 일인으로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바꿔야되는 근원적인 문제가 이번에 드러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천민 자본주의가 안겨주는 불로소득으로 자본에 잠식당한 우리 사회는 그들 기득권이 놓지않는 권력의 테두리속에서 그 영향력의 지배를 받고 살아가죠, 그들에게 권력과 돈의 위력은 군림이라는 사회적 속성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그 사회적 속성의 배경이 되는 지역이 모든 경제적 욕망이 덩어리인 대도시이고 그속에 집약된 곳이 우리나라에서는 강남이죠, 월세 수십만원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수십억원씩 하는 아파트를 몇재씩 보유한 체 살아가는 곳이 서울이고 강남입니다.. 그들의 세상은 우리와 다르죠, 매월 기백만원으로 대출 이자 갚고 더런 피자 한판 아까워서 고민하고 시키는 그런 세상에서 사는 우리는 하루 술값 기천만원씩 던져대는 강남의 밤문화와는 별개의 세상인거죠, 하지만 그런 세상도 버젓이 우리의 삶입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같은 공간, 다른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사는 이 곳에서 벌어지는 더러운 인간의 욕망과 탐욕으로 물든 강남의 민낯을 리얼하게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주원규 작가의 "메이드 인 강남"입니다..


    3. 오늘도 민규는 제대로 잠이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늘 불면에 시달리는 그는 굴지의 로펌의 변호사입니다.. 그런 그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설계라는 명칭으로 그에게 의뢰된 사건을 처리해야될 일이죠, 그 일이란게 개장 준비중이 호텔의 펜트하우스에서 발생한 사건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력계 형사 조재명이 있습니다.. 그는 경찰조직내에서 움직이는 비자금으로 도박을 벌이고 잃어버린 돈을 만회하기 위해 또 다른 도박으로 수억의 빚을 한순간에 지게 됩니다.. 그런 그에게 정보원의 입질이 던져집니다.. 이렇게 민규와 조재명은 동일한 사건에 대한 설계를 마주하게 되죠, 그들에게 던져진 사건이란 것이 펜트하우스에서 10명의 남녀가 칼로 난도질을 당한 체 죽음을 당한 것이죠, 남자들은 나름 이름값이 있는 사회 고위층이고 여자들은 성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여인들이죠, 굳이 설계까지 필요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중 유독 한 인물인 잘나가는 힙합가수인 몽키라는 인물이 죽은 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당한 영향력과 인기를 가진 인물이라 사회적 파급력이 커질 것을 대비해서 로펌에 의뢰해서 몽키의 죽음을 자살로 만들어보려고 민규를 보낸 것이죠, 하지만 조재명은 이러한 사실을 정보원에게서 듣고 민규와 함께 설계에 참여하게 됩니다.. 자살로 위장한 사건을 설계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민규는 사건의 현장에서 사라진 한 여인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인에게서 사건에 대해 함구하는 조건으로 돈을 제시하죠, 그렇게 사건은 일반적인 죽음으로 묻혀버릴 상황이지만 조재명에게 새로운 의뢰인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의 내막이 조금씩 그 진실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4. 시의적절한 작품입니다.. 온나라를 휘젓고 있는 지저분한 사회적 이슈를 보면 이 작품이 주는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연예인과 관련된 강남의 한 클럽에서 벌어진 범죄의 파괴력이 이렇게 과하게 확장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경찰과의 유착관계도 마찬가지고 무엇보다 과거 법무부 차관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권력층과 사회적 부유계층의 대단히 지저분한 성접대 사건의 문제점도 마찬가지죠, 소설은 허구이고 상상속의 산물로서 현실화 시킨 이야기지만 이 작품속의 이야기는 엄연한 현실의 비열한 민낯과 다르지 않습니다.. 보다 과하고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사회적 속성에 대한 확장된 과장성을 가졌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시간속에 버젓이 행해지는 사회적 작태의 모양새로 보근데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현실감을 가진다는 것이지요, 이 작품은 단순한 사회적 욕망의 근원지인 강남에서 살아가는 일반적인 우리의 삶과 다른 세상의 어두움을 드러내고 있죠, 말그대로 하루밤에 수천만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날려버리는 그러한 부유층의 권력집단의 모습들이 아주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들이 흔하게 먹어대는 와인 한병의 가격으로 한달을 버텨내는 우리같은 대중의 대부분은 그런 세상을 인정하기 싫지만 세상은 그들의 방식을 중심으로 우리를 얽매놓습니다.. 언제나 천민자본주의의 사회는 돈이 돈을 먹는 비열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이 작품은 적나라하게 펼쳐내고 있는 것이지요,


    5. 아주 짧은 중편 정도의 단순한 이야기의 쾌적함이 있는 스릴러소설입니다.. 또한 대단히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범죄적 이야기를 담고 있죠, 흔하지 않은 스토리를 통해서 사회의 피라미드 구조의 끝에 도달한 최상층의 삶의 방식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다 그렇진 않겠죠, 하지만 이제는 다 그런 것 같아요, 돈 많은 연예인은 섬을 통째로 빌려서 하룻밤에 6억이라는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뿌려대고 사회의 고위층 관료는 돈많은 부유층과 유착하여 성접대를 변태적으로 받고 아무렇지도 않게 풀려나고, 잘나가는 연예인은 여성을 성도구 이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성행위를 촬영하여 동료들에게 뿌려대고, 우린 이 작품이 자극적이고 변태적이고 파괴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를 현실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길게 이어가지 않고 깔끔하게 단순한 상황의 구성으로 하나의 스토리로 그 자극적 설정을 임팩트있게 정리해버린 작가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실 할 말이 많을겁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갈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픔의 설정과 스토리상으로 좀 더 길게 상황을 이어나가더라도 독자로서 나쁘게 받아 드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주원규 작가님은 딱 생각한 그 감성적 끝자락에서 작품을 끝냅니다.. 저로서는 그 이유를 단순한 소설로서 대중적 재미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소설처럼 잘 정리하고 마무리가 되는 삶이 아니라는 점을 작가님이 소설속에 담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권선징악과 도덕적 관념의 세상의 해피엔딩은 현실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죠, 돈은 언제나 돈을 위해 돈을 움직이고 돈은 그런 사람들에게만 집중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우치게 됩니다..


    6. 짧고 임팩트가 강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그 재미가 상당합니다.. 길게 끌지 않고 상황에 맞는 임팩트를 곳곳에 담아서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식과 마무리는 대단히 뛰어나게 느껴집니다.. 자꾸 말씀드리지만 지금 딱 우리 사회의 민낯과 마주치는 이 작품의 묘미는 굉장히 공감적입니다.. 이 작품은 부드럽고 대중적인 공감이 사회적인 비판속에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작품은 아닙니다.. 시작부터 대단히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설정과 구성으로 후욱하고 독자의 거부감을 이끌어낼 공산도 큽니다.. 하지만 스릴러소설의 묘미와 함께 이 작품이 안겨주는 사회적 비판의 자극적 이슈는 현실과 잘 맞물리죠, 미디어나 매체에서는 실제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진실의 강남의 비열하고 위선적인 어두운면에 대해서 우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이 작품이 단순한 작가의 상상력에서만 기인된 설정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렇기에는 현실이 이야기와 너무 닮아 있으니까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지는 공유적 특성에서 기인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느 나라나 이러한 사회 권력집단의 행우지는 변함없이 은밀하게 행해질테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그런 더러운 족속들의 모습은 티브이에서 매일같이 접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초딩들도 그들의 속성을 이제 낱낱이 알고 있습니다.. 우린 그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작품입니다.. 매우 임팩트가 강한 스릴러소설의 키치적 취향이 잘 드러나는 장르소설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과하지만 현실적인 이 작품의 이야기에 찬사를 보내고자 합니다.. 단지 캐릭터가 주는 감성적 취향에서 조금 가벼움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척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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