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1. 얼마전 TV에서 과거 정말 충격적으로 봤던 영화 한편이 방영되더군요, 멋진 빵형이 나왔던 '세븐'이었습니다.. 데뷔작부터 남달랐던 감독인 데이빗 핀쳐가 감독한 아주 매력적이고 어마무시한 재미가 가득한 스릴러영화였죠, 마지막에 주었던 그 충격은 그 당시 그 어떤 작품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그런 감성적 카타르시스를 주었기도 했죠, 마지막 절규하고 분노하며 끝끝내 연쇄살인마가 펼쳐놓은 7대 죄악이 완성되어나가는 스토리는 아주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인간이기에 그렇겠죠,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감성과 연약함과 무엇보다 인간으로서 탐하고 싶은 무수한 욕망의 편린들이 그 작품에서 보여졌더랬습니다.. 여러가지 죄악이 등장하지만 모든 것은 인간의 욕망과 맞닿아있죠, 모든 죄악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또 그것이 주는 자의적이고 타의적인 범죄적 문제는 수천년 아니 수만년 인간이라는 존재가 탄생한 이후로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매일 접합니다.. 정치와 사회와 문화와 범죄의 영역이 모두 인간이 저지르는 개인적 욕망의 틀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이죠, 대의명분이 어떠니 사회정의가 어떠니 해봐야 그게 다 옳든 그르든 인간이기에 원하는 일종의 욕망의 정체인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인간의 욕망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을텐데, 늘 그렇듯 권력을 쥐고 탐욕에 물들어버린 인간들에게는 자신의 욕심이 가장 중요해지는 인간만이 가지는 이기적 욕구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죠,


    2. 그중에서도 권력이 주는 욕망을 상상을 초월합니다.. 가장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해하기에 적합한 욕구인 것입니다.. 권력이 주는 탐욕은 인간을 병에 물들게 하고 인간이 파괴되는 것을 스스로 합리화하는 불치병입죠, 이것은 단순한 인간만이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동물적 본능이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는 것을 이끌어내기 때문이죠, 이러한 동물적 본능을 토대로 인간만이 가지는 탐욕이 덧입히면 흔히 보는 뉴스의 소재거리가 됩니다.. 권력은 자기 합리화와 사회적 명분을 자기 위주로 이끌어내기 위한 대단히 위험천만인 대의적 매개체가 되곤 합니다.. 다수가 중심이 되는 사회적 구성의 시스템에서는 필요악이죠, 하지만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권력적 명분은 그들 주변의 조직이나 시스템을 자기화시키려는 의도를 무조건적으로 찾아냅니다.. 그렇게 흡수된 권력적 서클의 모습은 항상 부정하고 부폐하고 앞서 말한 7대 죄악이 아무렇지도 않게 발현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적폐이고 청산되어야될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인 것이죠, 하지만 늘 그렇듯 기득권이라는 이 엄청난 서클의 울타리는 울버린의 아다만티움만큼 깨어지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도 이러한 인간의 권력적 욕구가 중심이 되는 스릴러작품이랍니다.. 독일 작가 얀 제거스의 "클럽 별의 금화"입니다..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로버트 마탈러 시리즈중 한 편입니다.. 참고로 작품의 내용을 떠나서 주인공의 캐릭터가 주는 잔잔한 재미도 솔솔합니다..


    3. 헤센주의 작은 시골마을 슈바르첸펠스에서 살고있는 청년 쥘레만은 모두가 잠든 시간 오토바이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시절과 현재 자신의 삶을 생각합니다.. 쥘레만은 딱히 배운 것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는 몸을 팝니다.. 그런 그의 집에서 그를 탐했던 여성은 아침에 떠나면서 쥘레만이 보았던 오토바이를 지나치고 오토바이를 탄 인물은 차를 피하려다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간 쥘레만은 서류봉투를 발견하고 문제가 생기기 전 서류만 들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또다른 장소에서는 지방범죄수사국 소속의 악셀 로텍과 피히터너라는 수사관이 누군가의 집을 수색하기 위해 슈바르첸펠스로 도착하죠,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자료는 찾지 못합니다.. 그 자료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사라져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주인공 마탈러의 경찰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는 과거 미결 사건을 파헤치고 있는 중입니다.. 23년이 지난 과거의 성범죄살인 사건을 오랫동안 파헤치고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죠, 그리고 그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마무리를 하려합니다.. 이제 그동안 쉬지 못한 휴가를 테레자와 보낼 예정입니다.. 그런 그에게 전화가 걸려 옵니다.. 영특하고 대단한 기자인 안나가 그에게 그의 스승과도 같은 여기자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마탈러가 근무하는 프랑크푸르트에 호텔에 묵기로 한 여기자 헤를린데 쉐러가 연락이 안된다는 것이죠, 결국 안나가 그를 찾아오고 그들은 헤를린데가 묵기로 헀던 호텔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찾은 것은 죽은 체 발견된 시신이었죠, 눈에 총알이 박힌 체 객실에서 숨진 여기자를 누구보다 먼저 발견한 마탈러는 사건을 접수하려고 하지만 연이어 도착한 악셀 로텍이 자신의 사건임을 명확히 하며 지방범죄수사국 관할이니 빠지라고 통보합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 경찰국장인 샤를로테 국장은 위에서 내려온 지시로 인해 마탈러가 사건에서 손을 떼야함을 확실히 합니다.. 하지만 마탈러가 누굽니까,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대단한 집요한 경찰입죠, 그리고 그는 왜 그토록 위에서 이 사건에 대해 그들을 제외시켰는 지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4. 줄거리가 좀 과하죠, 봅시다.. 세가지로 갈래가 이어지네요, 물론 두번째 콜드케이스 사건의 경우는 이제 막 마탈러가 마무리한 사건이니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처음 쥘레만의 이야기와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헤를렌데 쉐러의 살인사건이 중요하겠군요, 전반적인 흐름은 여기자의 죽음을 밝혀나가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이 두 사건의 중심에는 줄거리에서 제시한 악셀 로텍이라는 지방범죄수사국의 경찰이 버젓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소설은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좋은 놈인 지 미리 밝혀놓고 시작합니다.. 아무리도 소설의 주인공이 나쁘진 않겠죠, 그러니 딱히 혼란스럽다거나 흐름에 방해가 되는 구성은 전혀 없습니다.. 애초부터 이야기의 흐름의 방향성을 독자들에게 제시한 후 진행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한결 수월하게 이야기속을 빠져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어느정도의 분량을 넘어서는 마탈러의 개인적이고 사소한 성향과 삶의 모습을 곁들어지니 독자로서는 상당히 읽는 재미가 솔솔합디다.. 솔직히 사건의 흐름도 나쁘진 않지만 마탈러의 주변에 있는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가 훨씬 매력적인건 어쩔 수 없더군요, 뭐 사건은 어떻게 흘러갈 지 우리 통빡(!)으로 대강 파악 가능하자나요, 그렇다고 그 사건의 해결방법이나 단서적 구성이 시시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편안한 상황적 독서의 묘미에 푸욱 빠질 수 있다고 보는게 맞겠죠,


    5. 말이 나온 김에 좀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은 일반적인 추리스릴러소설의 유형과는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뭔가 자유분방한 상황적 연결이 이어지죠, 특히나 인물들이 선보이는 자연스러운 자유적 성향은 무척이나 활기차 보이는 유럽의 일반적인 삶의 내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아무렇게나 나체로 수영을 즐기거나 사랑에 대한 각자의 삶의 철학이나 그들이 만들어가는 생활적 여유는 참 보기좋고 한마디로 독일스럽습니다.. 여유로운 그들의 모습이 작품속에 자연스럽게 투영되어 있죠, 아무리 힘들도 지치고 괴롭고 시간에 쪼들리고 각박한 사건의 현장이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전문성과 여유로움은 이 작품의 성향적 매력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로서 실질적인 이야기의 중심이 다소 흐려지는 단점이 있더군요, 상당히 큰 상황적 설정의 정치권력적 이야기의 흐름으로 독일 역시 부정부폐와 적폐적 커넥션에 대한 흐름의 스토리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후반부에서 한순간에 길을 잃어버린 듯 합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중심이 되는 악셀 로텍이라는 한 부폐한 경찰의 모습 외에 작품이 제목에서나 초중반부의 아주 대단한 사회적 이슈의 권력적 비리에 대한 상황적 근거들이 빤스을 찢을 듯한 방구소리에도 불구하고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초중반의 적절한 강약조절-권력적 비리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경찰조직과 음모적 이야기와 마탈러와 주변 인물들의 사소한 삶의 균형적 모습이 후반부에는 이도 저도 아니게 쫄깃함이 사라져버린 퍼진 국수가락처럼 되어버려씁,


    6. 개인적으로 마탈러라는 인물이 주는 공감적 감흥이 너무 좋습니다.. 그가 보여주는 집요함도 좋구요, 그로 인해 삶에서 놓치는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도 좋구요, 무엇보다 그의 주변의 인물들이 드러내는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좋습니다.. 저는 전작중 한편인 "한여름 밤의 비밀"이라는 작품속에서도 그의 주변의 인물들이 보여주던 매력이 가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랄까요, 유럽식 삶의 평범함같은 그런 부러운 공감적 매력이 가득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번 작품이 주는 스토리적 매력은 전작에 비해서 조금 줄어든 점은 어쩔 수 없지만 그가 펼쳐내는 이야기의 내공은 가독성을 원하는 독자로서는 충분히 그 값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구요, 아쉬우나마 소설에서 작가가 그려낸 구성적 복선과 스토리의 반전적 묘미는 나름 그 역할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은 가볍고 여유로운 추리스릴러소설이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책을 펼쳐서 읽어보신다면 나름 즐거우시리라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론 얀 제거스라는 작가의 마탈러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싶은 생각이구요, 제가 미처 읽어보지 못한 마탈러의 첫 출연 작품도 찾아서 함 읽어봐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시리즈의 주인공이 주는 캐릭터적 감성보다는 더 평범하고 편안한 느낌의 마탈러를 자꾸 보고싶은 생각은 이 시리즈를 읽어보신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이 느끼시리라 확신합니다.. 아님 말고, 난 마탈러가 좀 더 뚱뚱하고 키도 작고해서 나같았으면 좋겠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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