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철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8-2 프로파일러 토니 힐 시리즈 2
발 맥더미드 지음, 안재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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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제가 방탄소년단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던가요, 아버지뻘의 아저씨가 주책맞게도 남성아이돌그룹을 좋아한다,하면 좀 그렇죠, 예를 들어 모모랜드나 트와이스, 레드 벨벳 뭐 이런 걸그룹을 삼촌스럽게 좋아한다면 몰라도 전투적(ARMY스럽게)으로 광범위한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에 살째기 마음이 가는 것은 아내 덕분입니다.. 아내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의 공연은 웃돈을 더 얹어주더라도 꼭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해냈죠, 어렵게, 힘들게 구한 공연장의 좌석이 무대에서 천길만길 떨어져 화면으로조차 얼굴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아내는 온 힘을 다해 그들의 노래와 이름을 외쳤던 모냥입니다.. 과거에 문자와 일부 카톡만 확인하고 애니팡외에는 크게 휴대폰을 보지도 않던 아내가 어느날부터 휴대폰과 태블렛을 손에서 떼놓지 않고 늘 방탄의 음악에 울려퍼지는 집안에서 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으니 이렇게 방탄은 우리의 삶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탄을 좋아하는 이유는 좀 다릅니다.. 그리고 방탄을 좋아하는 팬덤의 성향은 일부 팬들과는 그 궤를 좀 달리하는 듯한 느낌을 가집니다.. 이들은 맹목적이되 그릇되지 않은 판단을 하는 팬들 같아 보입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는 팬적 선호도가 높아 보이는 이유가 있는 그대로의 아이돌그룹의 개인적인 모습속에서 소통의 중요성이 전제된 것이 아닌가 싶구요, 개인적으로 이들은 좋아하는 이유는 이 아이돌이 펼쳐보이는 퍼포먼스와 함께 이들이 제시하는 사회적 목적과 의견들이 허투루 흘려버리기에는 대단히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죠, 이 이슈는 단순한 미디어적이고 일시적이고 흥미위주의 이슈가 아니라 개개인의 삶과 정신과 내면적 이슈에 집중하는 것이죠,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인 듯 싶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보살핌은 그 어떤 누구도 내세우지 못한 것일 수 있으니까요,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그들은 보여주더란 말이죠, 전 그렇게 봤습니다..


    2. 그것이 팬덤을 일으키고 자신들의 노래와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떤 의도였건 그들이 만들어낸 이슈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하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런 보여지는 이미지로 수많은 워너비를 양산하는 스타들에게는 그들만을 따르고 집착하고 맹목적인 팬층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릴 수 있는 어린 친구들이 허다할겁니다.. 조심해야될 일이죠, 또한 대단히 위험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집착하는 팬들은 정신적으로나 내면적으로 의지적 측면과 예민하고 민감한 감성으로 한순간에 무너져내릴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잘은 모르겠으나 방탄소년단의 팬덤은 상당히 확고한 내면적 충족이 완성된 분들같아서 그들의 모습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인지 반백살에 가까운 지금 이들의 팬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자주 접하지만 세상의 이미지에 자신을 내보이는 인물들의 내면과 숨겨진 곳에서의 삶의 모습을 우린 일반적으로 모릅니다.. 그들의 감춰지고 알려지지 않은 삶의 이면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삶과는 다른 아픔과 고통과 불신과 분노와 괴로움이 가득할 지도 모르죠, 그리고 우린 그런 그들의 죽음이나 감춰진 진실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범죄적 모습들도 가쉽으로 다뤄지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모습은 어느나라나 다르지 않을겝니다.. 이번에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접한 발 맥더미드의 토니 힐 시리즈인 "피철사"도 현실적 이야기속에서 숨겨진 진실과 범죄적 공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꽉찬 문장으로 600페이지가 넘는 빵빵함을 자랑합니다..


    3. 전편 '인어의 노래'에서 우린 토니 힐의 활약을 봤습니다.. 물론 안보고 이 편을 바로 펼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움이 있겠으나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편을 읽으나 안읽으나 이 작품 '피철사'의 초반은 누구나에게 좀 어려운 부분임을 알려드리고 줄거리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캐롤과 토니 힐은 서로의 자리를 찾아 다시 경찰 업무와 프로파일링을 시작합니다.. 캐롤은 전편의 자신의 상관인 존 브랜든을 따라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리고 그곳의 책임자로 굴러온 돌의 역할을 하게 되죠, 그리고 토니 힐은 전편에서의 활약으로 맨체스터 지역의 프로파일링 특별수사대를 발족하여 자신이 친히 선벌한 경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게 됩니다.. 토니는 캐롤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캐롤은 새로운 경찰업무에 집중하게 되죠, 이렇게 캐롤의 경찰 업무와 토니의 업무는 두갈래의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 두 이야기의 사이에 범죄자로 보이는 인물의 상황과 행동과 범죄적 서론이 중간중간 드러나죠, 무엇보다 이 범죄자의 진실과 그의 신상은 초반부터 드러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시점까지 그가 누구인지는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합니다.. 여하튼 다시 돌아가서 전반적인 중심은 토니의 프로파일링 특별수사팀의 이야기에 집중되죠, 그가 가르치는 팀들은 그에게서 제대로된 경찰적 프로파일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중 샤즈 보우먼은 특별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경찰입니다.. 캐롤이 보여주었던 직감적 판단력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운 집요한 목표의식이 그녀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주죠, 그리고 그런 그녀의 재능은 토니가 제시한 단순한 사건의 프로파일링에서 큰 충격과 반전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죠, 물론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될때까지 최소 100페이지까지는 찬찬히 쉬엄쉬엄 문장과 상황과 전제적 서론에 집중을 하셔야될 듯 싶습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최소 100페이지까지 온 시간의 반정도로 마지막까지 달려가실겝니다... 제가 총 페이지수는 대강 말씀드렸죠,


    4. 작품이 집필된 시점이 아마도 97년 전후쯤이지 싶습니다.. 그 시대의 영국의 사회적 현실과 경찰내부조직의 문제점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해도 될 듯 싶습니다.. 프로파일링이라는 주제로 집필된 미스터리소설이지만 소설속 경찰의 모습은 논리적이고 추론적인 이야기에 대한 불신과 함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만 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 경찰이 단서를 찾고 신문을 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누군가의 머리속을 헤집고 그것을 상상으로 추론하는 것보다 훨씩 믿음직스럽다는 근원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죠, 이 작품은 그런 아픔과 시행착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토니 힐이라는 인물과 그에 대한 상황적 추론에 맞춰 수사를 해나가는 인물들의 리얼한 수사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악이라는 대척점의 범죄자의 심리에 대한 작가의 묘사와 표현은 과히 환상적일 정도로 섬세합니다.. 엄청나게 감각적인 소시오패스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죠, 이번 작품 역시 전작에서 등장했던 연쇄살인자의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근원을 아주 매력적으로 파헤칩니다.. 무엇보다 전작에서는 사회의 구성원속에서 일부 분리된 범죄자의 모습으로 그려진 반면 이번 작품 "피철사"에서는 아주 무서우리만큼 친숙한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공포적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만약 그러한 범죄가 펼쳐진다면 어쩔 수 없이 당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적 전제를 깔고 있죠, 그리고 그 모습은 과하 환상적인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5. 이번 작품에 대한 장단점을 개인적으로는 좀 나눠야될 듯 싶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작품의 단점이자 어려움이 펼쳐지는 모든 것은 전체 분량을 600페이지로 봤을때 초반 100페이지까지는 전작을 읽었슴에도 아주 산만하고 정신없고 어지러운 상황적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전작에는 범죄자와 경찰의 시선이 대조적으로 단순하게 펼쳐졌다면 이번 작품은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 그 이유중에 큰 단점이 작품의 문장과 단락의 구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체 시점과 상황적 구분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등장 인물 또한 단순하지 않아서 토니 힐의 시선, 캐롤의 시선, 샤즈의 시선, 범죄자의 시선, 범죄자의 주변인의 시선, 경찰들의 시선들이 한데 섞여 대단히 어지럽게 이어지 있기 때문에 초반 100여페이지까지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곤욕스러움은 딱 150페이지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간단 명료하고 단순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무시무시할 정도로 빠른 속도감으로 독자들을 몰고 갑니다.. 전작에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진중하면서 꼼꼼한 상황으로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했다면 이 작품 "피철사"는 첫단계인 150페이지를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아주아주 대단한 속도감과 긴장감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간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 점은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초반이 워낙 지리하게 이어지고 산만했기 때문에 오는 반대급부인 지는 몰라도 그 다음부터 이어지는 상황과 이야기의 흐름은 대단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초반 150페이지를 읽은 시간보다 줄면 줄지 더 늘지는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그 반전의 중심이 이 작품은 초반의 산만함 이후에 드러나는 범죄자와의 대립과 경쟁이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것이죠, 딱히 반전이 없는 결말로 이어지지만 독자들은 그것조차 즐겁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전 그랬습니다..


    6. 아니, 이거 전작에 비해서 너무 재미없고 어지러운거 아니야,하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드는 순간 이 모든 지리함은 말그대로 한순간에 날아가버립니다.. 이후의 상황은 이 할머니작가 슨생님 정말 대단한데,라는 생각만 드는거죠, 모든 충격과 반전과 상황의 모멘텀이 펼쳐지는 시점인 넉넉잡아서 200페이지 이후로는 아마 읽어보시는 분들도 깜짝 놀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 등장하는 토니 힐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인물들의 모습들도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심지어 주인공인 토니 힐조차 일반적인 영웅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죠, 그와 더불어 함께 하는 경찰조직의 구성원들의 활약상이 오히려 더 돋보이는 작품이 아마 이번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세계의 범죄적 심리와 도덕적 타락과 얼마나 손쉽게 살인을 저지르는 지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디다.. 벽돌만큼 두껍고 빡빡한 문장과 서사적 스토리임에도 독자로서 느끼는 매력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론에서 펼쳐지는 방식으로 볼때 여기에서 시리즈의 맥을 끊어놓으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 지, 정말 황당하더이다.. 심지어 분노까지 살짝 끓어오르는 기분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왜 더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게 마무리하는 작품을 더이상 내지 않고 사라지게 만든다면, 정말 출판사 느무합니다, 느무합니다, 당신은 정말,, 그라믄 안돼, 속편도 아니고 속절없이 기다리는 이 마음, 깊어가는 늦가을의 우울한 중년 아저씨의 마음을 이리 괴롭히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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