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 레인 데이브 로비쇼 시리즈
제임스 리 버크, 박진세 옮김 / 네버모어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1. 한 권의 책을 접하다보면 과거에 이 책과 관련된 여러가지 추억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죠, 내용을 읽어가면서 그런 추억이 떠오르는 경우도 많지만 번역소설을 접하다보면 특히나 영미스릴러소설같은 현시대가 아닌 과거의 작품이 국내에 새롭게 출시되거나 선보여질 경우에는 특히나 영화로 제작되거나 보여진 작품들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래전 대단히 매력적이었던 스릴러영화 한편이 떠올라서 책을 펼치지 전에 먼저 봤습니다.. 제 기억속에 그 작품은 대단히 후덥지근한 끈적거림과 여름의 뜨거움이 가득했던 자극적인 스릴러영화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서 무척이나 설레임이 커서 아, 그때 이런 멋진 제목의 작품을 봤더랬지하면서 언능 IPTV로 검색한 작품을 아이들이 잘때 그때 기억을 되살리면서 보았네요, 근데 참 20년 제가 기억하던 그런 느낌의 이미지는 재감상을 하면서 나이가 든 꼰대의 감각이 머리속에 팽배해졌는 지 조금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감성이 자리를 잡아서 스스로 이거 참나, 이렇게 되더라구요, 작품도 주인공도 내용도 처음에 느꼈던 그 자극적 스릴러의 감성이 퇴색되고 아쉬움이 더 남아 버렸다는 뭐 그런 느낌이 더 드는 건 아무래도 세상의 찌든 때와 경험치가 조금 더 많이 늘어서 그런 것이겠죠,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 그때 그렇게 재미졌는데 왜,,,,,,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을테니까,


    2. 맞습니다.. 그때는 단순한 이야기와 이미지와 상황적 긴장감이 주는 일반적인 헐리우드식 감성에 만족했던 시기였겠죠, 하지만 나이가 들고 조금씩 꼰대적 사고가 머리를 잠식해가는 지금쯤은 아쉬움이 더 남는 것일테구요, 하여튼 그때는 전혀 몰랐던 작가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고 보게 되는 영화의 묘미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사실 '제임스 리 버크'라는 위대한 영미 스릴러소설 작가의 이름 역시 이제서야 조금 인식하게 되었으니 그 당시에도 제목 하나 만큼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던 "헤븐즈 프리즈너"라는 작품에서 데이브 로비쇼를 만났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주인공과 그 사람의 이야기를 떠올린다는 것도 나름 행복스럽긴 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알렉 볼드윈의 로비쇼가 어떤 이야기로 첫 장을 펼칠 지 궁금해하며 제임스 리 버크의 데이브 로비쇼시리즈의 대망의 첫권인 "네온 레인"을 펼쳐보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보통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원작과 영화의 주인공의 이미지는 사뭇 다릅니다.. 소설속의 로비쇼는 오히려 미남형 스타일의 볼드윈이 아니라 하드보일드한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가 더 가까운 듯 했습니다.. 오히려 소설로서는 다음 작품이긴 하지만 영화를 먼저 보고 시리즈의 첫권을 보게 되었음데도 재미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영화적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을 소설에서 지대루 느끼게 해주더군요, 딱히 스포일러같은 것도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선택을 잘한 독서가 아닌가 싶은데 자, 줄거리 봅시다..


    3. 알콜중독으로 고생하던 데이브 로비쇼 뉴올리언즈 제1관할서 경위 데이브 로비쇼는 낚시중 우연히 어린 흑인여성의 시체를 발견하고 지역 관할서에 인계를 합니다.. 하지만 자신 역시 경찰이기에 그 변사체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지역 관할서는 그 사건 자체를 단순사로 익사로 사건을 처리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사실 로비쇼는 사건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인 오지랖을 넘어서는 자신만의 수사방식으로 유명하죠, 정의적 사고가 여러면에서 그를 경찰적 하드캐리한 역량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알콜중독 치료를 4년간 하고 있고 이제는 중년의 나이라 주변에서 그가 행하는 수사방식에 거부감을 표하는 인물들이 많죠, 그럼에도 그는 자신과 무관해 보이는 사건을 들춰내기 시작하죠, 하지만 수사의 중심으로 조심씩 들어가게되면 흑인여성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의 조직이 경찰이나 고위층과 연관된 단서가 로비쇼의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만의 수사로 상황을 어렵게 만들던 로비쇼에게 괴한이 나타나 그를 위협하고 그와 함께 있던 여성인 애니까지 공포에 떨게 하죠, 그리고 그 괴한들은 로비쇼에게 한 이름을 아는 지 묻고는 떠납니다.. 뒤이어 로비쇼에게 다가온 재무부직원이라는 인물에게서 자신의 개인적 수사와는 별개로 대단히 광범위한 상황으로 이어져 있을 것을 판단하지만 연이어 다시한번 괴한들의 습격과 함께 자신을 찾아온 재무부직원의 죽음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로서 로비쇼는 경찰내에서 정직이 되고 사건에서 벌어지게 되죠,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지켜오던 금주조차 무너지게 됩니다.. 다시 술을 가까이하는 로비쇼에게 경찰조직은 그를 외면하고 오로지 혼자만의 고독한 수사를 시작하게 되는데,


    4. 뭔가 한글로는 번역하면서 느낄 수 없는 영어 단어의 매력이 상당한 제목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이 작품 "네온 레인"도 매력적이지만 작가 약력을 읽다가 알게된 '헤븐즈 프리즈너'라는 제목이 주는 매력이 아주 좋아서 이 작품을 읽기 전 과거 봤던 영화를 다시한번 먼저 본 것이죠, 사실 영화적 내용이나 작품적 내용속에 제목이 주는 어감이나 감성이 어떻게 적용되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원어가 아니면 잘 전달되지 않을 뭔가 느껴지긴 합디다.. 아무리 영어를 못하는 저로서도 말이죠, 여하튼 이 작품 데이브 로비쇼의 시리즈 첫작품은 아주 문장력이 대단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문장 곳곳에 풍겨지는 문학적 감성이 뛰어납니다.. 전 순문학을 많이 읽지도 그렇다고 국문과를 나온 전문적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제임스 리 버크가 만들어내는 소설속의 묘사와 표현적 방법은 대단히 멋지다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으로도 잘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설 곳곳에 그러한 문장들이 주인공의 심리와 경험과 기억과 상황속에서 수시로 등장합니다.. 또한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스라는 대단히 독특한 지역에서 드러내는 지방색이 작품속에서 아주 두드러지죠, 이는 제가 본 '헤븐스 프리즈너'에서도 유효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작가는 단순한 범죄소설의 전형을 따르지않고 조금은 혼란스럽고 어지러울지라도 범죄라는 하나의 주제를 통한 인간과 사회, 그리고 개인적 내면이 주는 고통과 메마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과 정의를 통한 구원적 성찰을 그려내려고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리 적으니까 내가 좀 전문가 가꾸마는.. 아님 말고,


    5.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소설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에 접했던 챈들러와 맥도널드, 로렌스 블록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구요, 그들과 함께 당대 최고의 범죄스릴러작가로 칭송받는 분이시니 그 시대적 장르의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유효한가 싶습니다.. 사실 뒤늦게 국내에 소개되긴 했지만 제임스 리 버크 할아버지는 36년생이시니 현존하는 영미스릴러작가중에서도 대단히 연세가 많으시고 아직까지도 왕성하게 데이브 로비쇼시리즈를 집필하고 계시다고 하니 얼매나 대단하신 분이신 지 조금은 짐작이 되시리나 여겨집니다.. 이 작품 "네온 레인"이 87년 시리즈의 첫편이었으니 올해까지 출시된 작품이 21편입디다.. 거의 매년 한편이 나온 셈이죠, 그렇다는 건 미처 우리가 알지못하고 그러려니하고 무시했던 이 위대한 작가를 이제야 제대로 알게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앞으로도 꾸준히 볼 수있으면 얼매나 좋을까하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참 대단하신 분이시라 그런지는 몰라도 작품의 스토리와 이야기가 대단히 복잡하게 얽혀서 진행되는 부분과 악의 기준과 목표점이 단순하게 한곳만 지정된 것이 아니라 연쇄적이고 파편적으로 번져있는 말그대로 그 시대와 지역적 특색이 주는 사회의 혼란적 연관성의 부패적 권력과 범죄의 어두운 내면을 다각도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독자로서 단순한 접근법으로 스토리를 접하다보면 좀 답답함과 지리함이 들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중소설의 잔재미적 측면에서는 이 작품이 주는 진중함과 문장의 수려한 문학적 레벨이 제법 높다라고 봐야겠죠, 그렇기에 단순한 재미적 측면의 소설보다는 작품 자체의 문학적 집중도가 높다, 그래서 아주 재미있지는 않다라는게 아쉬움입니다..


    6. 모르겠습니다.. 스릴러소설의 장르적 영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중 하나인 제임스 리 버크라는 인물을 이제서야 만나게 된 상황이 좋은 것인 지, 안타까운 것인 지, 하지만 이제서라도 만나게 되어서 고맙고 즐거운 것은 맞습니다.. 특히나 그의 유명한 작품들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뛰어난 데이브 로비쇼라는 시리즈의 주인공을 그 첫편부터 만나게 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죠, 여느 출판사에서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무모함이 이 시리즈의 출판사에는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아무렇게나 출시되고 번역된 일반적인 대중소설의 영역과는 다른 한차원 높게 평가받는 작가를 어떻게 이렇게 모를 수가 있었을까, 물론 국외에서 인기가 절정이라고 국내까지 그러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지는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단 한권의 번역작이 출시된 적이 없어 보이는 이 작가의 작품을 이제서야 보게 된다는 것, 심지어는 그보다 그의 딸인 앨라페어 버크의 단행본을 국내에서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 참 아이러니 합니다.. 이 작품 자체로만 두고 봐도 "네온 레인"은 아주 매력적이고 멋진 범죄스릴러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과 스토리의 묘미 역시 다시 한번 되새겨보면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충분히 머리속에 그려질만큼 섬세하고 꼼꼼한 심리와 상황과 스토리로 정립됩디다.. 게다가 이어지는 작품의 영화판도 봤으니 이제는 다음 편을 기다리기가 힘들 것 같네요, 그리고 '헤븐즈 프리즈너'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실 지 모리지만 영화속 어린 여자아이의 이름이 앨라페어로 나옵니다.. 아마 원작에서도 그렇겠죠, 다음 편 빨리 나오게 "네온 레인" 좀 많이 봐주시면 좋겠는데, 뭐든 장사가 잘되야 순환율이 빨라지죠,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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