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 - 위기의 남자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5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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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이어 읽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입니다.. 그러니까 연이은 앞 작품인 "시인의 계곡"은 해리의 10번째 이야기고 이번에 읽은 작품은 15번째 이야기입니다.. 국내 출시로는 "드롭"이 가장 최근 출시작이라꼬 할 수 있겠습니다.. 시점으로는 해리가 탐정의 활동을 접고 새로운 경찰의 영역으로 들어설 것처럼 보이는 내용으로 마무리했던 "시인의 계곡"에서 다음의 시리즈인 클로저, 에코파크, 혼돈의 도시, 나인 드래곤까지 총 4권이 미해결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의 임무를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죠, 이번 작품도 그러한 시간적 배경속에서 진행됩니다.. 사실 클로저부터 나인 드래곤까지 뭐랄까요, 대단히 파란만장한 해리의 아픔과 고통과 삶과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부모가 된 한 인간의 연로한(?) 페이소스적 감성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마 나인 드래곤까지 읽어보신 독자분들이시라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무엇인 지 대강 짐작하시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보슈는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합니다.. 그에게 있어 세상은 모든 것이 중요하거나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2. 첫단락을 개인적인 사설이 아니라 코넬리의 해리 보슈로 시작한 점이 조금 낯설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읽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느낌이 얼마나 저에게는 행복인 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작품 "드롭"은 국내에서는 최신작이지만 실즉 2011년 작품입니다.. 고로 아직 국내 출시작에 현재 기준으로  최소 다섯권이 남은데다가 새로운 캐릭터인 르네 발라드라는 최신인물이 등장했다는 소문도 들리더군요, 제가 정확한 나이를 가늠할 순 없으나 15편의 해리 보슈의 나이는 대략 50대 후반 정도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독자님들처럼 꼼꼼히 그의 나이까지 파악될 정도로 책을 읽지 않다보니 제대로 파악은 안되지만 여하튼 이제 정년을 넘어 추가 경찰 가능횟수가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냥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앞서 말씀드린 연륜의 페이소스가 가득한 몇편의 시리즈동안 우린 해리가 경험하는 감성적 아픔에 상당부분 공감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제는 어느듯 과거의 거침없는 코요테의 외로움과 고독적 정의로 대변되던 해리 보슈가 아닌 보다 인간적이고 보다 감성적인 연륜의 어른형사로서의 보슈를 만나게 되는 것이죠, 이젠 그런 그에게 공감될 때입니다.. "드롭"은 그런 작품입니다..


    3. 여전히 보슈는 미해결사건 전담반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업무를 하며 자신의 딸 매들린과 살아갑니다.. "시인의 계곡"에서 4살 남짓하던 아이가 벌써 15세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미해결사건이 22년 살해된 강간살인사건의 피해자에게서 채취한 혈액 DNA를 분석할 결과 현재 수차례의 성폭행사건의 전과자의 DNA와 일치한 것을 알게되죠, 하지만 문제는 22년전 사건 당시 이 전과자는 8세인 미성년자였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어린 소년이 사건을 저질렀는 지, 아님 수사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 지를 먼저 조사하려는 찰나, 보슈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죠, 국장의 비서인 그리고 예전 해리의 파트너였던 키즈만 라이더의 국장 호출이었습니다.. 이유는 다름아닌 한 시의원의 아들이 투신한 호텔사건을 보슈가 맡아주길 바란다는 것이죠, 국장이 지시한 이유는 그동안 해리와 끝없는 앙숙의 적대적 관계를 가져오던 어빈 어빙이 그 시의원이고 투신한 사람이 그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죠, 어빙 시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단순한 투신자살이 아닐 것이라며 국장을 통해 해리가 전담 수사를 해주길 요청한 것입니다.. 시의원으로서 권력을 이용해 LA경찰국에 애를 먹이던 어빙을 달랠 목적등의 정치적 이유와 사건의 해결을 중심으로 국장은 우선적으로 보슈에게 조지 어빙의 투신사망사건을 수사하게 합니다.. 그리고 보슈는 어쩔 수 없는 경찰의 정치적 목적을 우선한 '하이 징고'사건을 맡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미해결살인사건도 함께 조사해나갑니다.. 과연 보슈에게 드러나는 진실은,,


    4. 그동안 꾸준히 해리 보슈 시리즈를 읽어오신 분들이시라면 '하이 징고'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시리라 여겨지지만 혹여라도 모르시는 분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어떠한 사건을 해결하여 진실을 밝히게 되더라도 그 사건의 진실이 권력과 정치와 조직의 영역속에서 우선적으로 진실 외에의 정치적 활용으로 이용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속에서 우린 이런 경험을 여러번 해보셨죠,아님 말고,, 이 작품도 서두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냅니다.. 그리고 그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 수십년동안 해리 보슈와 적대하며 조직과 외부를 막론하고 그에게 장애물로 그를 힘들게했던 어빈 어빙이라는 인물입니다.. 그의 아들이 죽음을 당한 사건이 이 작품에서 펼쳐지고 그는 해리에게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죠, 그동안의 적대가 오히려 해리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지, 그가 가진 해리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인 지는 읽어보시는 아실 일이시라 패쑤, 이 작품은 역시나 그동안의 해리 보슈의 수사적 구성을 중심으로 찬찬하면서도 꼼꼼하게 이어져 나갑니다.. 숨겨져있는 단서들이 발품과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를 통해 조금씩 그 윤곽을 드러내는 방식입죠, 그리고 보슈는 그걸 토대로 수사를 해나갑니다.. 미해결 사건의 이야기속에서도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속에서 이 두 사건의 영역은 서로에게 영향력을 주지 않습니다.. 따로국밥같습니다.. 이 점이 좋고 나쁘고는 독자들의 판단인지라 읽어보셔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5. 하지만 따로국밥이라고 맛이 없는 건 아니죠, 말아먹어서 좋은 국밥의 뜨뜻하고 매력적인 식감이 따로 먹으면서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특유의 각각의 국과 밥과 반찬의 어울림도 먹는 즐거움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중심이 되는 국밥을 먹다보니 고기가 조금 덜 들어간 듯하지만 또 따로나온 밥은 찰지고 배고픈 마음을 대변하듯이 고봉밥으로 주셨다는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우나 그동안 해리와 대척점에 있었던 어빙과의 적대적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이나 소설적 재미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고 미해결사건으로 인해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과 범죄와 사회와 인간의 시선적 딜레마와 상황적 물음도 아주 뛰어난 재미를 주긴 하지만 역시 조금 부족한 면이 느껴졌다는 것일겝니다.. 개인적으로는 미해결사건의 후반부의 속도감과 상황이 주는 충격적 긴장감을 조금 더 길게 이어주는 구성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좋은 작품, 더 많은 바램을 가지게 되는 것 같은 이기적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결론적으로는 해리 보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조금은 아쉽게 마무리가 되는 느낌이었고 특히나 보슈가 작품속에서 가지는 주변에 대한 감성적 시점들도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약간의 애매함은 남았습니다.. 이 점 역시 보슈에게 현재 주어진 연로한 경찰의 역할이 작가인 코넬리 횽아나 독자들이나 한결같은 입장이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까지 감안한 작가의 빅픽쳐라면 정말 대단한건데, 뭔말인 지는 읽어보시면 아실겝니다..


    6. 뭐 한결같이 마이클 코넬리는 대단합니다.. 늘 해리 보슈가 보여주는 범죄와 어둠과 아픔과 외로움의 세상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간과 함께 조금씩 그의 삶도 바뀌는 것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함께 공감하며 살아가게 만듭니다.. 대단한 일이죠, 영어가 딸리고 알 지 못하니 현재의 보슈가 어떤 지는 영어생활권자나 능력자들에게는 벌써 파악되었겠지만 우린, 아니 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상상이고 가상적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코넬리는 현실과 상상의 얼궤를 구분하진 않습니다.. 말그대로 가장 근원적인 악의 내면과 정의의 실천을 중심으로한 현실의 이야기를 해리 보슈라는 문학적 인물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죠, 그는 아직까지 고전의 주인공이 되진 못한 듯 합니다.. 왜, 아직 그는 여전히 활동중이니까요,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그 기간동안 해리 보슈는 저와 수많은 대중스릴러의 독자속에서 머물 것이라 확신합니다.. 보슈를 통해 드러내는 작가의 말처럼 해리 보슈의 모든 작품이 중요할 수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독자의 몫이고 판단이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떻게든 제가 아는 수많은 대중스릴러소설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중 하나라고 감히 판단하고자 합니다.. 시리즈를 읽고 보다보면 마이클 코넬리가 만들어놓은 해리 보슈의 세상속의 연결들이 얼매나 대단한 지 꾸준히 되새기게 됩니다.. 그만큼 코넬리는 제 개인적 판단으로 삶의 대부분을 해리와 그가 속한 세상의 이야기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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