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의 게임
가와이 간지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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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전히 골프는 고급스러운 운동입니다.. 대중스포츠로 많이 하향조정이 되었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는 여전히 서민스러운 운동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대중으로서 서민의 삶에서 골프라는 운동은 조금은 부러운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나름의 여유와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사회적 지위를 내세우거나 만남을 주선할때 우린 골프회동을 많이 이용합니다.. 확 트인 공간의 영역속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들의 농밀한 이야기가 가능한 스포츠이기도 하니까요, 특히나 사회적 지위를 우선으로 하는 권력자나 고급스러운 부유층들은 더욱더 이러한 밀접하고 비밀스러운 모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조금의 여유와 경제적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대중골프를 즐길 수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많은 분들이 필드는 둘째치고라도 스크린 골프에서 화합을 다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전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경제적 능력도 없는지라 아직 제대로 골프를 배워보진 못했지만(예전 하도 회사에서 배우라고 독촉하여 연습장에서 6개월가량 배우던 시절에 쌍둥이의 탄생으로 7번 아이언의 휘두름은 어느순간 멈춰버렸죠,) 그럼에도 주변의 지인들이나 선배들이 모일때 많은 이들이 골프라는 스포츠로 스스로의 지위를 드러내고자하는 방식을 보면서 나도 배워야하나 고민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작대기로 아주 작은 탁구공만한 흰색 공을 휘둘러 조그마한 통조림통같은데 넣은 운동에 왜 사람들이 환호하고 빠져드는걸까요,


    2. 누군가가 그럽디다.. 골프에서 절대자는 없다라고 말이죠, 그만큼 골프라는 운동은 실력과 운과 정신력, 지식등등이 모두 필요한 인간의 모든 감각과 자연이 허락하는 상황적 운이 하나로 뭉쳐져야지만 이루어지는 운동이라고 하더라구요, 단순히 육체적인 힘만으로 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로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는 대단히 변화가 심한 그런 매력이 넘치는 운동이라는 것이지요, 또한 이러한 시스템의 방법론으로 개인의 능력의 극대화가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운동이라는 것이랍디다.. 아님 말구요, 끊임없는 자기절제와 발전적 연습이 없으면 한순간에 틀어져버리는 운동이기도 하다더군요, 뭐 그럽디다.. 고로 이 골프라는 스포츠는 한치앞도 내다볼 수없는 대단히 유동적인 스포츠라는 것이지요, 미리 예상할 수 없는 스포츠의 매력만큼 멋진 운동이 어디 있느냐라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타이거 우즈나 필 미켈슨등의 유명 골프의 능력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우리나라의 박인비나 박세리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보지도 즐기지도 그렇다고 하지도 않는 운동이기 때문에 딱히 골프에 대한 매력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런 골프의 세상에 미스터리를 적절히 조화시킨 작품을 보게되니 문득 골프라는 운동이 하고 싶어지는군요, 국내에서 "데드맨"등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로 인기가 많은 가와이 간지 작가의 신작입니다.. "구제의 게임" 여기서 구제란 '구원받다' 뭐 이런 의미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구제의 의미는 이 소설에서 배경이 되는 골프장에 등장하는 신의 나무와 연관이 되나 싶네요, 읽어봅시다..


    3. 소설은 아주 먼 과거부터 시작합니다.. 150년 전의 인디언이 자신의 영역에서 살아가던 시절로 거슬러갑니다.. 이 작품은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배경도 미국이고 심지어 스토리는  PGA투어의 4대 골프대회를 중심으로 하고 있죠,  여하튼 150년 전 원주민인 인디언들에게 다가온 백색의 인물들은 자신들을 친근하게 맞이한 인디언들을 몰살합니다.. 그 몰살의 지역에 수천년된 신의 나무가 역사의 모든 장면을 목격했죠, 그리고 신의 나무가 보여주는 저주가 그려집니다.. 신의 나무를 모욕하는 자는 몸이 꿰뚫린 체 죽음을 맞이한 것이죠, 시간은 흘러 1974년 어느 지역의 가정을 보여줍니다.. 토니라고 불리우는 아이는 캐디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어떻게해서든 지키려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납니다. 그렇게 전혀 뜬금없는 듯한 과거의 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현재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PGA 챔피언쉽인 US오픈에서 최종 라운드를 진행중인 닉 로빈슨과 토니 라이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최종 18번 홀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함께 그곳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의 나무가 등장하죠, 여기에서 우린 토니라는 캐디에 대한 의문을 대강 인식하게 됩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폭행당하던 어린 아이가 토니라는걸 말입니다.. 그렇게 토니와 전설적인 골퍼 닉 로빈슨의 마지막 US오픈의 이야기가 펼쳐진 후 일년이 지난 시점 새로운 US오픈이 개최되기 위한 전초전이 열리면서 이야기의 틀은 이어집니다.. 잭 아키라 그린필드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소설은 본연의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하죠, 천재적이고 매력적인 골퍼의 능력을 선보이는 잭은 US오픈 참가 자격을 얻게되고 그런 잭과 함께 참여한 팀은 진정한 프로골프의 세상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지만 이어지는 살인사건으로 이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4. 그동안에 보여주었던 가와이 간지 작가의 느낌보다는 상당히 가벼운 감성적 미스터리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뭐 추리소설로서 살인이 발생하고 진시를 밝히는 방법론이긴 하지만 이 작품 자체로는 그냥 골프소설입니다.. 프롤로그의 제시를 통해 미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신의 나무라는 소재를 등장시키고 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은 그냥 골프소설입니다.. 미국 PGA라는 스포츠적 개념을 어느정도 알고 계신다면 읽으시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되지만 골프에 무관심하시거나 전혀 무지하신 분들에게는 딱히 재미를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장소나 이야기의 스토리 자체가 골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살인사건의 유형과 상황이 주는 끔찍한 묘사는 상당히 자극적이기도 합니다만 전반적으로는 골프선수인 잭이라는 주인공과 함께 팀이라는 캐디가 일종의 셜록과 왓슨의 캐미를 이어나가는 유쾌함이 있기에 무리없는 편안한 골프라는 스포츠를 통한 추리소설이라고 봐야겠죠, 또한 이 작품은 소설의 중심적 이야기로 들어가기까지 상당히 많은 초반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초반의 느낌이 가와이 간지라는 작가의 작품적 성향으로 보여지는 조금은 신비한 전설과 신화적 환상 이미지와 인간의 심리적 소통과 관련된 느낌이 많았는데 PGA라는 골프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현실적 감각에 집중하게 됩니다.. 흔히 우리가 접하는 환경이니까요,


    5. 그렇다보니 애초에 느꼈던 예상이나 상황적 예감이 작품의 실질적 이야기로 들어서면서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주인공등의 인물들의 골프라는 세상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보면서 뭐랄까요, 조금 맥이 끊긴다고 해야하나요, 전 그랬습니다.. 특히나 전설적인 골프 천재와 신동의 이야기로 이어나가는 스토리는 조금 유치해보이기도 하구요, 물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골프에 대한 애정은 수시로 느껴집디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이 작품의 현실적 감각이 작품의 성향으로 집중되었던 것 같구요, 그 와중에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과거의 역사적 전설속에서 현재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신의 나무와의 연결고리는 개인적으로는 조합이 잘 안맞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후반부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인물의 심리와 그로 인해 알게되는 반전적 인간적 공감과 동조적 우정의 마음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또한 골프라는 스포츠를 제대로 이해를 해야지만 그 속에 녹아든 인간들의 관계와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뭐 저는 잘은 모르지만 그럭저럭 나이가 있다보니 골프에 대해 전적으로 무지하지는 않은 바 나름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하더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추리적 해결의 주체인 형사로 등장하는 휴즈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입체감이 상당히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6. 이 작품은 골프소설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골퍼들의 이미지 또한 실제 인물들을 빗댄 느낌이 다분합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나 잭 니클라우스나 그렉 노먼, 최경주, 양용은같은 우리나라 인물들이 수시로 머리속에 떠올려지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홀리파인힐 골프장의 US오픈 시즌의 클럽하우스의 식당에서 이들이 식사를 하는 듯한 상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골프소설입니다.. 그 이야기속에 살인사건과 미스터리가 등장하는 것이죠, 사실 이런 소재와 느낌의 작품은 처음 접해봤습니다.. 어색할 수도 있는 색다른 소재이긴 한데 그럼에도 자연스러운 이야기의 진행과 골프라는 스포츠를 통한 미스터리한 사건의 연결성은 무척 재미지긴 합디다.. 이전 가와이 간지가 보여준 인간적이면서도 진지하고 나름의 상황적 울림이 긴 느낌보다는 조금은 가볍고 대중적인 이야기지만 그 내면에 담긴 인간의 존엄적 가치와 상황적 재미는 나쁘지 않았구요, 오히려 그동안 생각하지도 않았던 골프에 대한 관심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작품으로 조만간 아쉬운따나 연습장이라도 한번 찾아봐야될 듯 싶습니다.. 물론 여전히 7번 아이언만 디립다 휘두르다 그만둘지도 모르지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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