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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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은 쉽게 변하거나 바뀌지 않습니다.. 사회적 이기나 문화적 시스템은 조금 다를 지 몰라도 인간이라는 존재의 성향이나 사회적 틀은 쉽게 변화되기 어렵죠, 특히나 지역적 특색이나 소규모의 지역의 틀은 좀체 변화되질 않습니다.. 상당히 보수적이고 과거지향적이고 시스템에 대한 안정적 지속을 원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이는 국내외를 통틀어 봐도 별반 다르지않을겝니다.. 인간의 속성이니까요, 이에따른 지역의 집단적 이기심이나 편향적 사고에 따른 시선의 편협함은 수없이 많은 미디어상에서 경험해봤습니다.. 미드를 보더라도 이런 경우의 지역의 대다수가 자행하는 소수에 대한 폭력적 행태는 아무렇지도 않게 드라마상의 설정으로 이용합니다.. 국내라고 다르겠습니까, 그리고 이러한 집단적 군중의 영향을 지배하는 소수의 권력자들의 세상은 늘 집중하는 무엇인가가 있더군요, 보통은 지역의 대중적 공감을 한곳으로 모으기에 가장 적절한 방법이 스포츠가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예전에 미드를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미드상에서는 농구나 미식축구로 뭉친 지역적 광기를 보곤 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그러한 스포츠를 향한 열정은 일종의 종교적 영역까지 확대되는 경항도 보이더라구요, 인간이 뭉치면 모든게 가능하게끔 느껴지는 그런 심리인거죠,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감성과 공감적 성향을 늘 부나 권력을 가진 자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이용하고 군중들이 자신들로 인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보이지않은 목줄을 걸어놓고 지역속에서 군림을 하곤 하죠, 물론 드라마상에서 보았던 그런 드라마틱한 상황임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린 그 대다수의 군중적 심리에 대한 공감과 함께 소수의 반항적  공감도 받게 되죠, 그래서 우린 그러한 가상의 현실속의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적 행위에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2. 사회는 어떠한 계기가 없고서는 시스템상 변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언제나 뭔가 터지기전 이를 위한 계기가 필요하죠, 특히나 국내의 현재의 사회적 이슈를 돌이켜볼작시면 이러한 계기가 무수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촛불이 그러했고 미투가 그러했고 현재의 재벌의 갑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러합니다.. 특히나 신발끈으로 묶어버려도 시원찮을 디포리젓만도 못한 거지같은 인간들이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왔던 성추행을 비롯한 수천만가지의 여성에 대한 일반 남성들의 가해적 행위는 정말 변화되어야될 중요한 사회적 문제들인거죠, 독후감에서 몇번 저의 입장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한 가정의 부모로서, 딸을 둔 아버지로서, 또한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전 이러한 사회적 문제와 권력적 구조상의 남성의 가해적 행위는 분명하게 가르치고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어야된다고 봅니다.. 나의 아이가 아니라서, 나와는 무관한 타인의 상황이니, 무시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가해자가 가해자인지, 피해자가 피해자인지 정확하게 인지를 하지 못한다고 그 상황 자체가 주는 문제를 그들의 시선으로 머물고 말게 스스로에게 차단을 해버린다면, 과연 그들이 저와 저의 아이들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은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인간은 하나같이 다릅니다.. 세상에 동일한 인간은 없지만 또 인간같이 동일한 존재도 없죠, 나부터, 우리부터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로 인해 변화되는 세상을 우린 목격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이 그러하구요, 끊임없이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지속되어야될 것 같은데 이거 뭐, 소설 독후감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군요, 이런 대단히 꼰대같은 아저씨의 주절거림이 나오게끔 만든 "베어타운"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은 책임지쇼, 이 소설 무척 좋습니다.. 아니 아주 좋습니다..


    3. 스웨덴의 작은 마을 베어타운은 이제는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곳처럼 쇠락한 곳입니다.. 주민마저 과거의 영광은 잊고 조용한 자연의 숨결속에 묻혀 살아가는 곳이죠, 하지만 이곳은 하키타운입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고 모든 것이 가라앉은 이곳에 유일하게 그들에게 위안과 행복과 힘을 주는 것이 하키입니다.. 이곳의 거의 유일한 학교에서는 전국 최강의 하키선수가 있습니다.. 과거부터 변함없이 하키에 열광하고 하키와 함께 살아온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중심도 하키입니다.. 하지만 쇠락한 이들의 마을은 하키팀을 운영할 여유가 없죠, 하지만 지역의 유지와 부유층들은 그들의 고향에서 역사와 함께 이어온 하키를 후원하고 이끌어나갑니다.. 그 중심에 케빈 에르달 가족이 있죠, 케빈은 하키팀의 주축 선수이고 하키 천재입니다.. 현재의 베어타운은 케빈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 이유인즉슨 전국 대항전에서 베어타운의 하키팀이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무대에서 조명을 받게 되었고 이로인해 지역적 활성화와 하키팀의 발전도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준결승과 결승의 승리가 베어타운의 꿈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것이 하키팀의 위주로 또 하키팀을 운영하고 후원하는 부자들의 전유물로 이루어진 지역적 시스템으로 인한 사회적 불균형은 학교와 학생들의 차별과 왕따와 심각한 학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돈이 없고 힘이 없고 가진게 없고 하키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차별을 당합니다.. 하지만 하키만 가능하면 그 누구든 지역의 중심이 되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한 곳이죠, 이런 지배적인 사회적 불균형이 존재하는 곳에 페트르 가족은 십년전 이사를 옵니다.. 과거 베어타운의 최고의 하키선수였던 페트르는 캐나다 프로리그를 거쳐 자신의 코치였던 수네의 요청으로 베어타운의 하키팀 단장으로 부임을 한 것이죠, 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인 아내와 아이들은 하키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베어타운의 일원이고 하키타운의 일원입니다.. 이들과 베어타운의 수많은 하키가족들이 엮어가는 대단히 드라마틱한 하키의 세상속에 한번 푸욱 빠져봅시다.. 아주 좋습니다.. 아니 대단히 좋습니다..


    4. 읽어보면 누구나 한번씩은 공감해본 스토리이자 내용일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소설속의 이야기들 한 어느 한부분이라도 공감을 해보지 않은 분들은 없을 듯 싶습니다.. 심지어 이 작품을 읽어보시지 않는, 그리고 않을 분들조차도 이 작품의 많은 독자의 독후감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대단한 사회적 공감과 개인적 수긍을 이끌어내는 수작처럼 보여집니다.. 물론 대중소설입죠, 하지만 그속에 녹여낸 이야기는 단순한 흥미위주의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큽니다.. 작가는 대단히 꼼꼼하고 구체적인 상황등과 인물적 구성과 심리와 현실적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아주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분이신 것 같아요, 모든 문장의 스토리의 진행에 대한 집중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문장마다 이어지는 작가의 툭툭 내뱉는듯한 상황과 심리와 인물의 시선에 대한 각각의 문구들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작가의 시선과 시점으로 드러내는 스토리상의 전지적 이야기의 표현들이 아주 좋다는 말씀입니다.. 수많은 말들속에서 독자들은 작가의 입장과 시선에 공감하고 인물들의 상황이 주는 수많은 심리에 자신의 감성을 내어줍니다.. 대단히 좋습니다.. 아니 정말 좋습니다..


    5. 작가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집단적 이기심과 공동체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편향적 심리를 대단히 드라마틱하게 그려내죠, 하지만 또 작가는 그 공동체와 집단의 이야기속에 수많은 개인의 입장을 한결같이 표출해냅니다.. 전혀 바뀌지않고 전혀 변질되지 않은 공동체의 세상속에서 수많은 인물들이 혼란과 아픔과 희망과 절망과 권력과 이기심과 질투와 욕망과 고통을 견뎌내고 치료해가는 과정을 가능한한 하나도 놓치지않고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한 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의도는 저에게는 가슴깊이 와닿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특히나 부모의 입장에 대한 사회적 공동체의 집단적 이기심과 이에 따른 대항적 개인의 속성과 함께 무엇보다 아이들의 입장과 그들의 삶과 그들의 심리와 성향에 맞춰 하나부터 열까지 이 작은 마을에 존재하는 수천만가지의 문제를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작가는 능수능란합니다.. 독자가 원하고 독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작품을 읽어나갈 지 제대로 꿰고 있는 영악한 작가인 듯 해요(좋은 말입니다..) 때로는 한없이 늘어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물론 독자로서 공감백배)와 함께 때로는 순간적으로 펼쳐지는 대단한 속도감까지 능숙한 스토리텔러의 영향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무척이나 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스토리적 흡입력은 정말 종습니다.. 아니 어마무시하게 좋습니다..


    6. 물론 좀 감성적인 면에 기댄부분이 없지않아 있습니다만 좀 과하게 칭찬하는 독후감이 되었군요, 그만큼 개인적인 저의 성향으로 볼때 이 작품이 주는 가족으로서, 또는 개인으로서 작품에서 얻는 감상적 위로는 대단히 뛰어납니다.. 제가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알고보니 상당히 유명한 작가님이시더군요, 국내에서도 몇몇권의 작품들이 사랑을 많이 봤았다고 검색해보니 나오네요, 출판사의 홍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만으로 두고본다면 거짓은 아닌 듯 합니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작가적 능력과 그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각각의 성향과 심리와 공감적 감성들이 어느하나 부족한 면이 없어보인다고 느꼈던 것은 아마 이 작품을 읽어보시는 수많은 독자분들의 한결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멀리 북유럽의 아주아주 작은 쇠락한 가상의 동네를 배경으로 한 지역적 이질감이 높은 작품이라 미리 판단하신 분들도 한순간에 이들이 보여주는 삶의 동질성에 작품속으로 푸욱 빠져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은 지역의 중년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속의 아이들과 같은 자식을 둔 부모로서 이들이 엮어내고 그려내는 감동과 아픔과 희망은 매력적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저로서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거의 드물게 수차례 울컥하였음을 밝힙니다.. 작가는 독자가 어떻게 감동하고 공감하는 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니까요, 사실 작가가 보여준 소설의 첫문장인 "삼월 말의 어느날,,,,,,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라는 조금은 스릴러틱하면서도 진중한 느낌의 문장을 보면서 뭔가 느낌이 오셨다면 꼭 읽어보세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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