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우리 반 북멘토 가치동화 14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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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 수상한 우리반 w. 아이들의 용기를 기다려주는 어른 f. 엄마와함께 읽는 추천도서 + 북퀴즈


 수상한 우리반 책에서 똑똑하고 야무져보이는 여진이도 실제로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모습이 많았어요 우리 릴리도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또 괜시리 걱정이되더라구요 

​ 아이가 11살 인데도 (엄마도 11년차인데도) 아직은 부족한 엄마와 친구관계를 맺는 것에 설레면서도 긴장하는 딸.. 어쩌면 우리집의 이야기인가.. 싶기도 해서 저는 지난주에 읽은 수상한 아파트 보다도 더 공감하면서 책을 읽은 것 같아요 




 


“어느 날 나는 도둑이 되었습니다”

사춘기, 세 글자에 다 못 담을 ‘열세 살’의 비밀!

​‘열세 살’ 소녀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 지금 릴리는 11살이지만 책속의 여진이는 2살 많은 언니인데요  학교에서는 ‘고학년’이라며 어른 티를 내지만, 여전히 어린이인 6학년이죠 중학생이 되기 직전.. 성적 압박감은 심해져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이기도 하구요 학교-학원-집에서의 여진이 일상은 왜 인지 모르게 크고작은 사건들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있어요

​여진이가 “엄마가 나만 보며 산다는 말”이 제일 싫다면서도 “엄마가 바라는 점수를 받지 못하면 … 슬퍼서 밥도 안 넘어가고”라고 할 때는 여진이의 엄마의 모습의 일부에 나의 모습이 비춰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 만큼은 아니라 내심 다행인것 같기도한 오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읽었는데요 릴리는 또 그 안에서 여진이와의 공감을 하고 있었겠지요?. 그렇다고 반항도 제대로 못 하고 몸과 마음이 따로라서 금방 후회할 때는 어쩐지 더 릴리의 모습이 겹쳐 보여 여진이도 릴리도 짠하고 안 쓰럽고 그렇더라구요. .

​그런데.여진이는 얄미운 ‘영서’가 도둑으로 몰리기를 기대하며 절친 ‘호정이’의 돈을 훔치는 사고를 치고 말아요. 그러나 이 서툰 계획은 실패하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반 아이들 역시 여진이와 같은 서툰 13살이라 탐정놀이에서 엉뚱한 ‘강선이’를 범인으로 몰고 가는 상황이 된거예요. 담임 ‘오서현 선생님’도 처음 발령 받은 고실에서 이런 사건이 생겨 호기롭게 학생 인권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하다 급기야 도둑을 보호한 한심한 선생님으로 낙인찍히기 까지해요

​관계 맺기에 서툰 열세 살들을 위한 느리고 따뜻한, 재미있게 수상한 성장담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 뿐이예요 여진이의 마음과 다르게 영서가 의심을 받지 않게 되자 또 다른 사건을 만들게 되는데 이 일들로 인해서 6학년 3반은 더 큰 위기를 마주하게 되고 계속되는 교장선생님의 추궁과 호통에 친구들은 친구들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서로를 걱정할 상황까지 되고 말아요 그런데 그러는 동안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각자의 존재를 드러내고 제자리를 찾기 시작해요. 그 안에서 6학년 3반이라는 뭔가 허숳한 사람들을 모아 놓은 듯한 교실은 서로의 비밀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는 사랑과 우정으로 이어지는 모두가 바랬던 교실로 변해가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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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모습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아이를 위하는 엄마의 마음은 아이가 태어날 떄나 사고를 칠 때나 똑같아요 그런데 그 것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을 규정하고 또 예방하기 위한다는 이유로  미리 상황들을 컨트롤 하려고 하다보니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어느 순간 엄마의 관심이 아니라 족쇄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디 그뿐일까요? 아이가 인정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도와주게 주고 싶은 마음은 아이가 자라면서 자꾸 꼭 해야하는 숙제들을 만들어 주기도 해요 학원에 가야하고 시험 점수가 좋아야하고 말이죠 (좀 쌩뚱맞지만) 슈퍼윙스의 한국 아이편을 보면 학원스케쥴로 하루 일과가 빡빡하고 할것이 참 많다고 나오는데요 이런 것이 얼마나 일반적이었으면 다른 나라 아이들은 모두 제 각기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자유롭게 배우고 경험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데 우리 나라는 학원 시간표를 택배로 받을까 ㅠ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 사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이야기에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여진이를 위해서 (역시 서툰) 어른이 해준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요 "... 하지만 말이야.. 나는 기다리기로 했어. 네가 꼭 올거라는 믿음이 있었거든. 믿음이 있으면 의심하지 않아. 그러면 재촉하지 않고 기다릴 힘이 생겨" 과연 나는 엄마로써 이렇게 아이를 믿어주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부분이었어요

​ 마지막으로 글쓴이의 말을 읽다가 또 마음에 와 닿는 한 문장이 있어서 같이 공유해요 "내가 열 세살 적 묵은 비밀을 고백하는 이유는 이 책을 읽는 여러분 앞에도 여러분을 기다려 줄 어른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입니다" 라는 문장이예요 아이들은 보통 책을 읽을 때 작가소개글이나 프로로그, 에필로그 같은건 잘 읽지 않지요? 저는 책을 읽을 때 꼭 읽어보거든요 이렇게 좋은 구절을 보면 릴리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기도 해요 수상한 우리반 책은 릴리에게도 다른 독자들에게도 제가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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